남편에게 가고 싶은 곳을 정 하라고 하니 가고 싶은 곳이 별로 없다며
나 보고 정하라고 한다.
지도를 보던 중 김녕 미로 공원을 보더니 이곳이 궁금하다고 하기에
그곳으로 정하고 아침에 나섰다.
그런데 하늘이 흐리기에 저녁 늦게 비 예보가 있다.
숙소 근처 중앙 로터리에서 급행 101번 버스를 타고 세화 환승역에서 711-1번을 25분을 기다려
환승하여 미로 공원에 도착하니 2시간 20분이 소요가 되었다.
엄청 멀기도 하지만 대충교통을 이용하니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지체가 된다.
입장권은 성인은 6.600원인데 경로는 5.500원인데
75세 이상은 무료이다..
그래서 우리는 무료로 입장....
슬프고 ㅠㅠ 기쁘다.ㅎㅎ
수선화가 피어있고
근데 기어이 비가 온다.ㅠ
매점에서 비옷을 사서 입었다.
난 여행을 할때 비가 오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이번에는 첫째 날부터 비가 오니 날을 잘 못 잡았다.
바람까지 불어 제주에는 우산은 무용지물이다.
미로 공원에는 고양이들이 엄청 많이 있고
고양이를 위한 시설도 많다.
알고 보니 이 공원을 고양이를 사랑하는 미국인 교수님이 개발하여
그 수익금을 제주에 환원한다고 한다.
미국인 교수님이 사랑하는 고양이이니 교수님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고양이를 잘 돌봐주고 있나 보다.
애들이 무척 좋아하겠다.
곳곳에 좋은 글들도 있고
측백나무를 둥근 모양으로 다듬어 잘 배치하여
보기가 좋았다.
우리도 약 30분 정도에 종은 울렸는데
종을 울리고 나오는 길을 잃어 한참을 헤매었다.
너무 촘촘히 심어서인지 나무가 오래되어서인지
죽은 나무들이 많고 그 아래는 어린 묘목을 다시 심어두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더 높았으면 좋았을 텐데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는다.
이럴 때는 드론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멀리 성공의 종이 보인다.
저 종을 울리면 목적을 달성하였다고 한다.
계절적으로 봄인데 아직 새 잎이 나지 않아 나뭇잎이 황금색으로 보인다.
여름이면 초록색이 되면 훨씬 예쁠 거 같다.
종을 찾아 헤매는 남편.
몇 구비째 돌고 있다.
드디어 종을 울렸다.
성공의 종을 울리면 상품도 준다는데
뭘 주는지 지금은 모르는 상태이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이 말의 뜻은 아무래도 모르겠다.
격려의 말이나 좋은 말일 거 같다.
성공의 종을 치고받은 상품,
엽서 두장.
비가 계속 오고 신발에는 물이 들어오고 천천히 돌아볼 여유가 없다.
나와서 10분 이상을 비속에 걸어서 도착한 식당에는 영업을 안 한다고 한다.
또 걸어서 큰 도로까지 왔는데 식당이 없다.
버스 정류장서 일반 버스를 타고 오다 중간에 내려 점심을 먹으려고 하니
성산 일출봉 가까이 오니 비는 더 많이 온다.
하는 수 없이 숙소까지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버스 차창밖으로 유채꽃이 피어있다.
창문에 폰을 바짝 대고 눌렀더니 제법 그럴듯하게 찍혔다.
만장굴 입구에서 일반 버스를 2시 54문에 탔는데
숙소 근처에 5시 23분이다.
버스 탄 시간이 2시간 29분 이디.
아직도 비가 오락가락한다.
숙소 근처에 있는 지난번에도 갔었든 식당으로 갔다.
지난번 혼자 이 식당에서 갈비 정식을 맛있게 먹은 집이다.
이번에는 흑돼지 오겹살을 시켰다.
젊은 종업원이 고기를 구워준다.
고기를 예쁘게 자르고 세 송이버섯과 양파를 올려 굽고
묵은지도 올려 굽는다.
공기밥을 시켰더니 된장찌개가 나왔다.
이렇게 여행 첫날은 비속에 끝이 났다.
미로 공원 근처에서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쉬는 날이라
점심도 굶고 숙소 근처에 와서 점저를 했다.
일기예보를 검색하니 일요일만 안 오고 화요일까지 온다고 한다.
수요일에 남편이 서울로 돌아갈 건데
남편이 있는 내내 비 예보가 있어 미안하고 속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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