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방곡곡

뚜벅뚜벅 제주여행....17 (11월 3일. 용머리 해안. )

쉰세대 2022. 1. 18. 23:42

오늘이 제주여행 마지막 날이다.

제주도에 올 때부터 용머리 해안을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뒤로 밀렸다.

약 20여 년 전 남편 회갑 기념으로 친정식구들과 어머니 모시고 제주도로 여행을 왔었다.

용머리 해안과 용두암이 헷갈릴 정도로 제주도를 모를 때였고

처음 제주도 여행이었다.

그때 용머리 해안이 오래 기억에 남았었다. 

 

버스를 타고 갈 때 가능하면 앞자리에 앉는 걸 좋아한다.

앞자리에 앉으면 사진을 찍을 수가 있어니 좋다.

서귀포 보문단지 어디쯤을 지나갈 때인데 양옆의 나무들이 완전 터널이었다.

몇 번을 이 길을 지나칠 때마다 뒤쪽에 앉았기에 못 찍어 아쉬웠는데

이날은 앞자리가 비어있었다.

 

202번 버스를 타고 사계리 동동 정류장에 내리니 산방산이 반긴다.

용머리 해안에 가기 전에 미리 전화를 해서 관람을 할 수 있는지

문의를 해야 한다.

바닷물이 만조라든지 파도가 심하게 치면 위험해서 입장을 시키지 않는다.

 

산방산의 전설이 재미있다.

옛날 한 포수가 한라산에 사냥을 갔다가 잘못해서 산신의 궁둥이를 활로 쏘았는데

화가 난 산신이 손에 잡히는 대로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 던진 것이

이곳까지 날아와 산방산이 되었고 

뽑힌 자리가 백록담이 되었다고 전해온다고 한다.

.

용머리 해안을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을 표시해두었다.

5시간을 관람할 수가 있다.

어떤 날은 30분만 관람할 수 있을 때도 있다고 한다.

 

네덜란드 선원 하멜이 항해 중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

일행 36명과 이곳에 표착하여 13년간 조선에 있었다 

본국으로 돌아가 억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멜 표류기"를 저술하여

서양에 처음으로 조선을 소개했다고 한다.

하멜 상선 전시관은 코로나로 문을 닫았다.

 

예전에 왔을 때는 길이 자연적이라서 다니기가 어려웠는데

지금은 다니기 수월하게 길을 정리하여 넓힌 거 같다.

 

얕은 바닷가 갯바위에 아주 작은 홍합이 보인다.

 

기기묘묘한 사암 절벽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사진을 올리다 보니 이 바위 모양이 모자를 쓴 사람의 옆모습 같이 생겼다.

 

낚시를 하는 분이 제법 큰 물고기를 잡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는데 낚시꾼이 잡은 물고기를 바다로 던졌다.

구경꾼들이 더 아까워하며 왜 보내주느냐고 물었는데

멀리 있어서 이유를 듣지 못했다.

그 물고기 십 년 감수했을 거다.

 

갯바위에 붙어있는 거북손들....

 

전에 왔을 때는 산방산 아래 사찰을 먼저 갔다가 이쪽으로 왔었다.

그땐 입장료가 없을 때이고 길도 많이 험했다.

 

이곳이 사진 찍는 포인트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한컷...

 

되돌아 나오는 길에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해녀분들이 직접 잡았다는 해산물을 관광객들에게 팔고 있다.

 

가격을 물어보니 최소 단위가 2만 원이라고 한다.

난 혼자 먹을 거니까 만원 어치만 파시라고 했더니 

안 된다고 하시면서 15.000원어치로 주겠다고 하신다.

 

소라 한 마리, 문어 다리 한 개, 멍게 두 마리 홍합 약간....

이게 15.000원,

젓가락은 왜 저리 많이 주셨지..ㅎㅎ

이런 곳에서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절벽 중턱에 풀 한포기.

물이 없을 텐데 어떻게 살 수가 있는지.

 

용머리 해안은 천연기념물 재 526호이고

유네스코가 선정한 우리나라 유일한 세계 지질공원 중 한 곳이다.

 

들어갈 때는 멈추어있던 놀이기구 바이킹이 산방산을 배경으로

높이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데 승객은 몇 사람 안된다.

 

점심을 먹기 위해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상가로 갔다.

 

로제 파스타를 시켰는데 식전 빵이 나왔다.

내가 빵 좋아하는 건 어찌 알고..

 

점심을 맛나게 먹고 

산방산으로 가기 위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