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꽃길을 걷다...

쉰세대 2021. 4. 22. 13:52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오더니 어느덧 떠나갈 준비를 한다.

한낮에는 긴팔 옷이 거추장스럽고 좀 걷고 나면 등줄기에서 땀이 흐르고

날씨가 더워지니 마스크가 부담스럽고 힘든다.

그래도 집에만 있을 수 없어니 운동 겸 산책을 다니는데

유별나게 올해는 꽃들이 풍성하고 예쁘게 피어 그나마 위로가 된다.

 

위에 희고 작은 꽃 이름을 몰라 그냥 두었더니 

야생화를 잘 아시는 nami 불친님이 " 봄맞이 꽃"이라고 알려 주셨다.

요렇게 작은 꽃에도 이쁜 이름이 있다.

실개천 옆에 수선화가 피었는데 물속에 비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수선화는 물가에 피어야 제대로 이다.

 

이 꽃도 튤립인데 꽃이 겹꽃이다.

 

빨간색 겹 튤립 꽃도 있다.

 

우리 집 아랫집에 진달래가 이제야 만발하였다.

 

꽃잔디가 이름 그대로 잔디처럼 깔려 있다.

 

안양천변에 처음보는 보라색 꽃이 피었다.

 

위아래 사진은 거꾸로 올린 게 아니고 꽃나무 아래에서 하늘을 배경으로 찍었더니 

거꾸로 찍은 거처럼 되었다..

 

왕벚꽃 송이가 엄청 크고 탐스럽다.

 

명자꽃이 둑에 많이 피어 있다.

 

 

안양천 둑길에 영산홍이 피기 시작한다.

 

목동 아파트 4단지에 꽃사과가 꽃을 피웠다.

동생네 과수원에도 얼마 후 사과꽃이 피겠네... 하며 찍었다.

 

목동 아파트 4단지 둑길..

홍매화가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화단에 흰 철쭉꽃이 만발하여 눈이 내린 거 같다.

 

둥굴레 꽃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둥굴레 사촌쯤 되나 보다..

 

얘는 뭐하다 이제 피는 거야??

허긴 이렇게 늦게 피니 내가 너에게 시선을 빼앗긴다..

 

박태기꽃이 피기 시작한다.

 

 

싸리꽃도 수줍게 피어 바람결에 살랑 거린다.

싸리꽃이 왜 이리 빨리 피었나? 하며 철이 없다고 중얼거렸는데

나미님이 " 살칼퀴꽃" 이라고 알려주셨다.

난 처음 들어보는 꽃이름이다..

 

성질 급한 수레국화가 몇 송이 피었다.

 

이웃 아파트 화단에 철쭉꽃이 절정이다.

 

둑 아래 이름 모르는 야생화....

아주 여리디 여린 작은 꽃인데 이름을 모르니 그냥 야생화라고 해야겠다.

ㅎㅎㅎ...

이름을 몰라 야생화라고 했더니 

역시 나미님께서 " 논냉이 "라고 알려 주셨다.

나미님은 야생화나 꽃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꽃 이름을 다 아시는지...

고마워요..

나도 배우고 싶은데 돌아서면 잊어버려 내년에 다시 또 잊을까 봐 

수정에 들어가서 꽃 이름을 제대로 적었다.

 

어제 다시 이곳으로 가니 분수를 물을 뿜어 시원하게 쏟아 오른다.

어제 갑자기 기온이 28도까지 올라가니 완전 여름처럼 더웠는데

분수를 보니 시원해진다.

 

어느덧 민들레가 지고 홀씨가 어디론가 날아가려고 바람 불기만 기다리고 있다.

 

이 꽃이 무슨 꽃인지 확실하게 모르기에 꽃 검색을 했더니

할 때마다 다른 이름이 나온다...

아~~~ 몰라...

이쁘면 됐어...ㅎㅎ

 

며칠 사이에 보리가 폈다.

옛날 같으면 보리고개가 시작이 되었겠다..

 

올해는 보리가 엉성하게 심어져 있다.

새들이 다 파먹었을까...

 

신정교 쪽 분수도 나지막이 물을 뿜고 있다.

 

나도 저 벤치에 앉아 한참을 쉬었다.

 

 

벚꽃이 비바람에 다 떨어지고 날씨가 더워지니

또 다른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 나를 꽃길로 인도한다.

내 삶도 이런 꽃길만 걸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느덧 4월도 끝날 때가 다 되었다.

4월이 끝무렵이 되니 어느덧 영산홍도 색이 퇴색이 되어가고

철쭉꽃도 생기를 잃기 시작한다.

4월 내내 안양천 둑을 다니며 찍은 사진들인데 두서없이 올린다.

 

* 4월 22일 *

글을 올려놓고 오후에 안양천에 갔더니 또 다른 꽃들이 활짝 피어 나를 반긴다.

 

어제에는 붉은 병꽃이 피어있는걸 못 봤는데

어제 기온이 여름처럼 덥더니 오늘 이렇게 꽃이 피었다.

단 하루 만에..

자연이 요술을 부리는 거 같다.

 

내 삶이 꽃길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 꽃들도 나처럼 생기가 없어지는 거 같아 서글픔이 밀려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거겠지.

그래도 이 꽃들이 지고 나면

그 뒤를 장미가 아름답고 황홀하게 피어날 것이니 마음을 추스르고 꽃구경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