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말랭이 2

고향의 정( 情 )보따리....

어머님이 고향에 계실 때는 일 년에 몇 번씩 내려가 어머니도 뵙고 남편은 고향친구들과 놀다 오고 했는데 어머니를 우리 집으로 모시고 온 뒤로는 봄 에는 동창회 때 가고 가을에는 시제 지내러 정기적으로 일 년에 두 번 내려갔는데 코로나 발병하고는 고향에 시제 지내러 가도 시제만 지내고 아무도 안 만나고 올라오고 동창회도 안 하니 봄에는 내려가지 않았다. 그러다 어머니 돌아가실 때는 코로나로 돌아가셨기에 어머니 장례식때는 사람들이 문상을 오지 못하고 아주 쓸쓸하고 간소하게 치르고 왔다. 그게 너무 아쉬워 작년 시제 때 우리 아이들 모두 다 함께 내려가기도 하였다. 올해는 큰 아들만 내려왔다. 고향에는 먼 친척 아저씨내외분만 계시고 모두 빈집들이고 남편 친구분들도 편찮으시고 돌아가시기도 하여 동창회도 끝낸다고..

나의 이야기 2023.12.24

감 풍년이예요...

가을이 되니 시장이나 마트에 주황색 감들이 많이 나왔다. 가을에 감을 보면 외할머니가 생각이 난다. 나의 외갓집은 씨 없는 감, " 반시"가 유명한 청도이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다음 해 추석에 외갓집에 갔는데 외할머니께서 아버지 없는 외손녀가 왔으니 마음이 안쓰러워 나를 잡고 많이 우셨다. 그리고는 밖에 나가시더니 감나무에서 익은 홍시를 따 오셔서 친손주들 안 볼 때 나에게 몰래 건네주셨다. 외할머니께서 내가 얼마나 안쓰럽고 불쌍하셨을까? 그 당시 시골에 먹을 게 없던 시절이라 홍시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싶으셨던 외할머니 마음이 어린 마음에도 참 고마웠다. 나훈아의 "홍시"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외할머니가 생각이 나서 코끝이 찡하였다. 그때부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은 홍시였다. 오빠의 지인 분이 청..

나의 이야기 2022.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