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복지관 두 곳에서 수업을 받는다. 수업이라고는 했지만 듣고 돌아서면 잊어버리지만 있는 게 시간뿐이니 치매예방 차원으로 그냥 왔다 갔다 하기만 한다. 목동 어르신 복지관은 우리 집에서 3분 거리이고 또 다른 한 곳인 양천 어르신 복지관은 걸어서 가면 딱 1시간 거리이다. 무릎이 건강했을 때 1시간 걸어가고 걸어오면 12.000보에서 13.000보가 된다. 하루 걷기 운동에 딱 맞는 거리였다. 그런데 무릎에 이상 징후가 있기 시작하고는 갈 때는 버스를 타고 가고 올 때는 걸어왔는데 무릎이 심하게 아파 수술하기 직전에는 왕복 버스를 타고 다녔다. 가을 어느 날 복지관에 들어가니 작품전을 한다는 안내가 있다. 복지관을 가는 도중 하늘이 너무 맑기에 쳐다보니 파란 하늘아래 대롱대롱 달려있는 몇 장의 나뭇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