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복지관 어르신 작품전.

쉰세대 2023. 1. 24. 23:27

나는 복지관 두 곳에서 수업을 받는다.

수업이라고는 했지만 듣고 돌아서면 잊어버리지만

있는 게 시간뿐이니 치매예방 차원으로 그냥 왔다 갔다 하기만 한다.

목동 어르신 복지관은 우리 집에서 3분 거리이고

또 다른 한 곳인 양천 어르신 복지관은 걸어서 가면 딱 1시간 거리이다.

무릎이 건강했을 때 1시간 걸어가고 걸어오면  12.000보에서 13.000보가 된다.

하루 걷기 운동에 딱 맞는 거리였다.

그런데

무릎에 이상 징후가 있기 시작하고는  갈 때는 버스를 타고 가고

올 때는 걸어왔는데 무릎이 심하게 아파 수술하기 직전에는

왕복 버스를 타고 다녔다.

가을 어느 날 복지관에 들어가니 작품전을 한다는 안내가 있다.

 

복지관을 가는 도중 하늘이 너무 맑기에 쳐다보니

파란 하늘아래 대롱대롱 달려있는 몇 장의 나뭇잎이

애처롭다.

아직 11월 중순이기에 다른 나무는 단풍이 한창인데

이 나무 종류는 일찍 잎이 떨어지는 수종인가 보다.

 

이 단풍나무는 이렇게 예쁜데....

 

복지관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알림판.

 

어르신들의 눈에 비친 멋진 나무들....

 

패티 김이 부른 서울의 찬가 노래 말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예쁜 꽃시계들.

 

털실 보푸라기로 나무를 만들고 잔디도 만들고....

 

그림 제목이 조금 이상하다.

"우리 집 창문을 통해 바라본 바깥 모습" 이 맞을 거 같다.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음식을 그리라고 했으면

난 무엇을 그렸을까?

생각해 봤다.

 

나와 함께 수업을 받는 신석재 님의 작품.

 

요즘 인기 있는 디카 시.

나의 개인 생각으로는 우수상을 수상한 " 빈곤한 삶의 흔적 "이 더 좋다.

 

작품명 " 반야심경 "

대상, 이재인 님의 " 대동강 "

우수상, 이순희 님의 " 바라춤 "

수업시간이 임박하여 몇 장만 찍고 

나올 때 찍으려 했더니 마지막 날이라 직원들이 작품을 걷어 들이고 있다.

 

복지관 옆 아파트에 붉은 단풍이 마지막 빛을 발하고 있다.

요즘 복지관에서는 수업이 무척 다양하고 경쟁도 치열해서

추첨에서 떨어질 될 때도 많다.

그래도 노년에 이렇게 가서 배우고 친구들도 만나고 하니 

시간 보내기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