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실패한 표고 버섯 키우기.

쉰세대 2023. 6. 18. 23:26

모바일에 올 웨이즈라는 앱에서 가상으로 농사를 지으면
그 농작물을 집으로 무료로 배달해 준다며
내가 수술 후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거나
퇴원 후 밖으로 못 나오면 지루할 테니
오락 삼아 심심풀이로 농사지으라며
사촌 동생이 앱을 설치해 준다.
일종에 게임인 셈이다.
모바일에서 농사 지을 수 있는 품목이
고구마, 감자, 토마토, 양파 등 다양한 작물들이 있다.
심지어 스타벅스 커피도 있다.
자기가 기르고 싶은 작물을 선택하는데 나는 고구마를 선택했다.
매일 시간 나는 대로 앱을 켜고 물을 주는데
그 앱이 쿠팡처럼 물건도 팔고 배달도 하는 업체인데
물건 구입을 하거나 상품 구경을 하면 물을 더 많이 제공한다.
그러면 그 물을 작물에 주는 작업을 한다.

올 웨이즈에서 표고버섯 키우는 광고.

동생이 키우는 표고버섯.
사촌 동생이 이 앱에서 구입한  표고버섯을
실제로 키운다고 하며 사진을 보내준다.
버섯이 제법 많이 달렸고 모양도 예쁘다.
나도 한번 키워보라고 권한다.
 

그래서 나도 재미있을 거 같아
이곳에서 표고버섯 배지 키트를 주문했다.
주문하고 물 800g 받았다.
 

상자를 열어보니 뽁뽁이로 포장되어 있다.
 

설명서에 적힌 대로 한 번 씻어 
 

8시간 정도로 물에 담가두라고 하기에
싱크대에 물을 배지가 잠길 만큼 받아 위에 무겁게 눌러 밤새 두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싱크대 물이 다 빠져버렸다.
 

 젓가락을 꼽아 둔 것은 물을 분무기로 줘야 하는데
아래쪽에 물 줄 때 거꾸로 뒤집기 위해 아래위에 젓가락을 꼽았다.
모양이 멧돼지 같다.
 

하루에 수차례씩 주방에 들락거릴 때마다 분무기로 물을 주었더니
5일 후 아주 작은 버섯모양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룻밤 사이 이렇게 자랐다.
이제 표고버섯 모양이 제대로 보인다.
 

다시 하룻밤 사이 이렇게 컸다.
요술을 부리는 거 같다.
정말 신나고 신기하다.
 

다시 2일 후 모습.
우리 집에 와서 물 주기 시작 한지 10일 이 된 모습니다.
그런데 한쪽은 버섯이 나와서 잘 자라는데
다른 한쪽은 나올 기미가 없다.
첫날 물에 밤새도록 담겨두었을 때 
싱크대에 물이 다 빠져 이쪽은 물이 흠뻑 적셔지지 않아서
물 흡수가 덜 된 모양이다.
 

3월 28일에 와서 
4월 7일에 처음으로 버섯을 땄다.
꼭 11일 만이다.
 

4월 8일 또 이만큼 땄다.
버섯 모양이 시중에 파는 것처럼 예쁘기도 하다.
처음 물에 담글 때 제대로 담갔다면
훨씬 더 많이 수확할 수가 있었을 텐데....
 

잘라서 두부조림에도 넣고
 

고기구이 할 때 아스파라거스와 버섯을 함께 굽기도 했다.
 

버섯을 다 딴 후
설명서에 2번은 할 수 있다기에 다시 큰 대야에 물을 받아
 

물에 푹 잠기게 하고 떠오르지 못하게 무거운 물건으로 눌러 두었다.
 

다시 열심히 물을 주었는데 버섯이 나올 기미가 전혀 안 보인다.
버섯 키워보라고 권했던 동생이 더 속상해한다.
약 10일을 두었는데 버섯이 안 나기에
말려서 쓰레기봉투에 넣으려고
옥상 장독 위에 두었다.
 

장독 위에 올려놓고는 잊고 있었는데 
장독 위에 올려둔 게 떨어져 항아리 사이에서 비를 맞고
자연적으로 자라서 버섯이 이만큼 나와 말라있었다.
집에서 좀 더 물을 주며 키웠다면 다시 버섯이 나올 뻔했는데
내가 너무 성급했나 보다.
 

올 웨이즈 앱의 올팜에서 물을 주고 기른 고구마가 배달되어 왔다.
이번이 3번째인데 기르고 물 주는 시간이 거의 2개월 반쯤 한 거 같다.
약 2kg쯤 된다.
게임하는 기분으로 매일 즐겼는데
스마트 폰 들여다보는 시간이 너무 많아
눈도 침침하고 시간을 너무 빼앗기는 거 같아
지금 기르고 있는 작물 끝나면 그만해야겠다.
지금 기르는 작물은 아보카도인데 다 키우면
3개를 보내 준다고 한다.

올 웨이즈의 화면.

블친님께서 댓글에 이해가 잘 안 된다고 하시는데

나 역시 설명하지가 쉽지 않아 올 웨이즈 화면을 캡처를 해서 설명하려고 한다.

올 웨이즈는 물건을 파는 샵이기도 하고 이곳에서 물건을 사면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무료로 배달해 준다.

그리고 쿠폰을 주기도 하고 포인트를 가상의 물로 제공하기도 한다.

 

이 화면은 내가 아보카도를 키우는 모습.

물은 수도꼭지에서 하루에 몇 번씩 30g 나오고 

물건을 구입하면 포인트 대신 물을 주고 물건을 구경하여도 물을 주고

친구를 초대하여도 물을 주고 게임을 한다던지 퀴즈를 풀어도 가상의 물을 g 단위로 준다.

지금 사진에 나의 물이 1,096인데 물 숫자를 터치하면

물뿌리게로 물을 주는 모습이 나온다.

레벨 업까지 4,68% 가 남았는데 레벨 업이 끝나면 

그때부터 식물이 무료로 배달되는 숫자가 100 %가 표시돼고

물을 계속주어 0%가 되면

2~3일 후 집으로 물건을 배달회사에서 배달해 준다.

 

나 같은 사람은 물건 구입도 많이 하지 않으니 수확할 때까지

기간이 약 2개월이 소요된다.

굳이 금액을 따진다면 5,000원에서 6,000원 정도이다.

내가 병원에 있을 때 그리고 퇴원해서 밖으로 나갈 수 없을 때는 

시간 보내기가 아주 좋았는데

몇 번을 하고 나니 스마트 폰 보는 시간이 많아 눈이 침침하여

지금 하는 아보카도가 끝나면 하지 않으려고 한다.

제대로 설명이 되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