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6월의 우리 집 옥상과 우리 동네 이야기.

쉰세대 2023. 7. 1. 23:45

어느덧 2023년도 절반이 지나가고 어느새 7월이다.

해마다 새해에는 올해는 어떻게 보람 있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는데

올해는 새해 첫날에도 병원 생활로 시작했다.

병원 생활도 끝나고 이제는 어느 정도 다니는 것도 많이 편해졌다.

옥상 이야기는 해마다 비슷하지만

그래도 옥상에 심은 식물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그렇게 찍은 6월의 이야기를 잠깐 하려고 한다.

 

비 온 후 안양천 둑방에 갔더니 오전에 온 비로 바닥이 촉촉하게 젖어있고

꽃들은 더 싱싱하다.

 

이 의자에 앉아 쉬고 싶은데 비에 젖어 앉지 못하겠다.

 

한가람 고등학교 담장에 넝쿨 장미가 비에 꽃잎이 떨어지고 있다.

 

6월 초,

용왕산 둘레에 접시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장미는 지기 시작하여 빛을 잃고 접시꽃은 왕성하게 피어

장미와 바통터치를 한다.

 

접시꽃이 키가 엄청 크고 아주 높은 곳까지 꽃봉오리가 있어

오래 동안 필 것 같다.

색깔도 여러 가지로 피어 더 화사하고 예쁘다.

 

6월 30일 오늘 접시꽃이 병이 들어 잎이 누렇게 변하고

꽃도 모두 시들었다.

아직 한 창 필 때라서 꽃봉오리가 많이 있는데....

아쉽고 아깝다.

 

집옆 복지관 뒤편에 산수국이 며칠 사이에 시들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오이가 자란다.

 

수박이 열렸는데 제대로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남편이 신경을 많이 쓴다.

 

 오이를 4개 땄는데 어제 딴 2개와 합쳐 6개를

남편이 일어공부하는 곳에 가지고 갔다.

자랑이 하고 싶나 보다...ㅎ

 

피망이 달렸는데 그중 한 개는 이렇게 크다.

모종을 살 때 노란색과 빨간색 파프리카라고 샀는데 

 색이 변할까  기다리는데 아직 초록색이다.

 

아스파라거스에 씨앗이 달렸다.

작년에는 꽃만 피더니 올해는 작고 귀여운 씨앗이 열려 대견하다.

 

토마토 줄기가 내 키보다 크다.

유튜브에서 외줄로 키워야 한다고 했다며

가지를 모두 자르고 원가지 한 개만 키우고 있다.

 

방울토마토가 조롱조롱 달렸다.

한 꼬투리에 열개가 달리고 꼬투리가 열개이니

계산상으로 한 그루에 백개를 딸 거 같다고 남편이 말한다.

과연 그렇게 될까???

나도 궁금하다.

 

생강도 잎이 나왔다.

올해 처음 심었다.

생강을 심은 줄 모르고 이상한 싹이 나기에

잡초인 줄 알고 뽑을 뻔했다.

 

시장에서 우리 집 오는 길에 다른 골목으로 갔더니

아주 재미있고 신박한 화분이 있다.

4층 옥상에서 줄을 내려 나팔꽃이 타고 올라가게 하여 두었고

 플라스틱 생수병에 꽃을 심었다.

기발한 아이디어이다.

얼마후면 벽 전체가 나팔꽃으로 덮을 거 같다.

화분이 작으니 매일 물을 주어야 하니 주인이 꽃을 사랑하며

엄청 부지런 한 사람인 모양이다.

사실 이 집을 소개하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벽 전체를 다 꽃을 심고 작은 화분들도 많다.

꽃이 피면 다시 찍으러 와야겠다.

 

능소화가 만발한 이웃집 정원.

죽은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아주 풍성하게 자랐다.

전에 우리가 살았던 집에도 이렇게 능소화가 피었었는데

양천구에서 만들어 주는 주차장 만들며 파 내었다.

그런 미련이 남아 능소화만 보면 더 좋은 거 같다.

 

대추 방울토마토가 붉게 변한다.

 

파리공원 에펠탑을 배경으로 젊은 아가씨가 춤을 춘다.

마음에 안 드는지 몇 번씩 반복해서 추기에 재미있어 도촬 했다.

춤추는 아가씨를 남자 친구가 팔에 핸드백을 걸고 동영상을 찍고 있다..

세로로 찍다 가로로 찍었더니 화면이 이상하다..

그래도 재미있는 모습이라 올린다.

 

며칠 전 수정 후 수박모습이 안 클 거 같다며 걱정했는데

이만큼 컸다.

수박 모종을 5 포기 심었는데 한 포기에 수박 한 개씩만 두고 따 버리라고

유튜브에서 알려 주었단다.

또 유튜브에서 수정 후 45일 후에 수박을 수확하라고 말한다며

남편이 수정 한 날짜를 기록한다.

 

며칠 전만 해도 조그마한 게 제대로 안 클 것 같더니 제법 많이 크서

이제는 야구공보다는 크고 농구공보다는 작다.

 

가지를 두 포기만 심었는데 열매를 맺는다.

며칠 전 두 개를 땄다.

 

고추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안 매운 고추 종류인데 이렇게 크도 맛은 아직 싱겁다.

 

땅콩 잎들이 아주 무성하다.

이제는 비둘기들이 파 먹지 않아 망을 벗겼더니

더 잘 자란다.

중간중간 노란 꽃이 피어있다.

꽃이 피었다 지면 땅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데

화분이 작으니 북을 돋아줄 수가 없어 그냥 두는데도

해마다 실망하지 않을 정도로 수확을 한다.

 

혹시 노랗거나 빨갛게 될 줄 알고 기다렸는데

색이 변하지 않는 걸 보니 피망인 게 확실하다.

피망을 한 개 땄다.

크기가 엄청나게 크고 생으로 고추장을 찍어 먹었더니

수분이 많고 약간 매운맛은 있는데 아삭하니 아주 맛있다.

 

오이넝쿨이 한없이 뻗어 올라가니 아래쪽의 잎을 따고

내려 똬리 틀듯 한 바퀴 돌렸다.

또다시 키가 크면 또 이렇게 돌려야 한다고 유튜브에서 말했다고

이렇게 한 바퀴 돌렸다.

그리고 곁가지가 자라지 못하게 다 따고 외줄로 키운다.

 

오이가 철망을 타고 오르는데 다른 곳으로 못 가게 빨래집게로 집어주었다.

끈으로 묶는 거보다 훨씬 편하다.

 

고구마 잎이 아주 무성하고 싱싱하다.

 

방풍꽃이 만발을 했다.

 

이웃집 담장을 허물고 주차장을 만들었는데

그곳 보도블록 사이에 예쁜 꽃이 피었다.

주인아저씨도 꽃을 치일까 봐 차를 멀찌감치 주차를 한다.

남편이 이 꽃이 흙수저라고 한다.

 

이 꽃이름은 뭔지 모르겠다.

아래 사진의 꽃을 크게 찍은 것이다.

 

목마공원에 유카 꽃이 피었다.

어느 곳에서는 이 꽃을 실유카라고 설명이 되어있다.

내가 관찰 하기로는 실유카 꽃은 잎이 더 가는 거 같았다.

 

안양천 맨발 황톳길에 요즘은 젊은 남자분들도 맨발로 많이 걷는다.

황톳길 옆으로 계란꽃이 하얗게 피어

멀리서 보면 메밀꽃 같다.

 

안양천 둑에도 능소화가 피었는데

이상하게 능소화가 벚꽃나무는 타고 올라가지 않는다.

그래서 길옆에 누워있다.

 

무궁화도 피기 시작하였는데 아직 몇 송이만 피었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안양천 둑길..

초록초록한 벚나무가 완전 터널을 이룬다.

 

사과 같기도 한 이 열매가 벌써 이렇게 컸다.

 

이렇게 많이 달리기도 하고...

포도송이 같다.

 

사과가 제법 많이 큰걸 보니 청송 동생네 과수원에도

사과가 많이 컸겠다.

 

꼭꼭 숨어있던 개구리 참외.

올해 처음으로 개구리참외 모종을 두 포기 심었는데

이파리가 너무 무성하여 참외가 이렇게 크도록 몰랐다.

그런데 노란 참외는 꽃은 많이 피는 데 

샅샅이 뒤져봐도 참외가 안 보인다.

 

천사의 나팔...

꽃이 모두 아래로 향해있다.

천사가 나팔을 하늘을 향해 불고 있으면 좋을 텐데....

 

양천 보건소 갔다 오다 양천 공원에 들어갔더니

생전 처음 보는 빨간 꽃이 피어있다.

다음에 검색창에 꽃 검색을 하니 엉뚱한 꽃이름이 매번 다르게 나와

꽃이름 알기를 포기했다.

 

자주루드베키아,

다음에 꽃 검색을 하니 이렇게 알려준다.

원산지는 미국 오하이오 주, 루이지애나 주, 조지아 주이고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감기치료제로 사용했으며

현재 당뇨병, 에이즈 치료제로 연구 중이라고  한다.

 

봉선화 꽃이 피었는데 색이 연한 분홍색이다.

 

오후가 되니 분꽃이 피었다.

분꽃은 한 나무에 여러 가지 색이 피어 더 예쁘다.

 

6월의 마지막날 이웃집 담장 위 포도 열린 걸 처음 봤다.

제법 많이 열렸다.

아직 파랗고 열매가 작지만 7월에는 포도가 익겠지.

이육사 님께서 7월이면 청포도가 익는다고 했었니까....

 

오늘 7월 1일 큰 아이네 식구들이 와서 옥상에 올라가더니 

피망과 안 매운 풋고추를 따 가지고 왔기에

아들에게 가져가라고 주어 보냈다.

 

우리 동네는 빌라가 많은 빌라촌이다.

그래도 가끔 단독주택들이 빌라와 함께 있어

이런 꽃들을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

빌라의 작은 화단에도 꽃을 심고 가꾸고 하는 걸 보면

마음이 참 따듯한 사람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