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농사 시작이라고 했지만 내가 시작한 게 아니고
남편이 농사(?) 일을 시작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일어 수업을 마치고
일부러 공항 시장까지 가서
여러 가지 모종을 조금씩 사 와 화분에 심기시작 한다.
공항 재래시장은 아직 변두리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있어
모종이 다양하고 더 싱싱할 거라고 그곳까지 가서 사 온다.
나는 아직 쪼그리고 앉지 못하기에 남편이 모두 심었다.
↓↓↓↓ 5월 3일,
모종을 심기위해 흙에 커피 찌꺼기와 달걀 껍데기를
섞고있는 남편.
스티로폼 박스에 아스파라거스 한 개가 튼튼하게 올라오고 있다.
오이 모종,
올해는 노각 오이와 마디 오이 모종을 심었다는 데
나는 어느 것이 노각 오이인지 마디 오이인지 모르겠다,
감자,
먹다 싹이 나서 못 먹겠기에 잘라 심었더니 제대로 크지 않고
꽃도 안 핀다.
고추 모종들,
고추도 종류도 다양하게 꽈리고추와 매운 고추,
그리고 안 매운 고추를 심었다고 한다.
방풍,
햇볕이 너무 강해서인지 잎이 뻣뻣하여
나물을 무치면 맛이 별로다.
가지 모종,
가지 모종 2 포기를 심었는데 여름 열매를 맺으면
2 포기만 해도 제법 많이 달린다.
초봄에 상추 5 포기를 심었는데
두 사람이 먹고 남는다.
수박 모종,
전에는 수박을 먹고 껍질 버릴 때 함께 버려진 씨앗에서
싹이 나와 자라 아주 작은 수박을 땄는데
올해는 제대로 된 모종을 사 심었는데
기대가 아주 커다.
땅콩 모종,
작년에 땅콩을 심었더니 비둘기가 와서 씨앗 땅콩을 다 파먹었다.
그래서 올해는 망을 씨워두었다.
5월 30일,
모종을 심은지 약 4주가 되었다.
방풍에 잎을 따지 않고 두었더니 꽃이 피었다.
가지에도 꽃이 피고....
보라색 가지꽃이 은근히 예쁘다.
오이도 넝쿨이 제법 나와 줄을 타고 오르기 시작한다.
마디 오이에 꽃이 피어있고
꽃 아래 오이도 달려있다.
고추도 작고 하얀 꽃이 몇 개 피었다.
고구마 모종도 이제 땅냄새를 맡고 제대로 잎이 나온다.
수박을 올해 처음으로 모종을 심었는데
남편이 수박 기르는 방법을 매일 유튜브로 공부한다.
땅콩모종에 씌워놓았던 망을 걷었더니
땅콩 꽃 몇 송이가 피어있다.
그런데 어제 이렇게 자란 땅콩을 비둘기가 한 포기 뽑았다.
몇 년을 참외를 심어 제법 많이 땄는데
재작년부터 참외가 잘 안 되어 올해는 참외를 조금만 심고
수박을 심었다.
피망을 두 포기 심었는데
벌써 피망 한 개가 달렸다.
방울토마토도 열매가 조롱조롱 달리기 시작한다.
6월 6일,
올해 첫 수확한 풋고추.
매운 고추인데 맵기 전에 먹으려고 땄더니
고추맛이 안 나고 풋내만 난다.
상추 5 포기에서 4일 만에 이렇게 딸 수 있다.
2 사람만 먹어니 충분히 먹는다.
감자 화분에 다른 걸 심기 위해 팠더니 감자가 이만큼 나왔다.
감자 꽃도 피지 않고도 이렇게 달리는 게 신기하다.
몇 개 되지 않으니 이걸로 뭘 할까 생각 중이다.
6월 10일,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꼭 같은 크기의 오이 4개가 달려있었는데
오늘 저녁에 올라가니 거짓말처럼 1개가 월등히 크게 자랐다.
어쩜 하루 만에 이렇게 자랄 수가 있을까? 신기하다.
이틀 후면 딸 수 있을 거 같다.
남편은 매일 아침저녁 두 차례 씩 옥상에 올라가
식물의 상태를 살피고 내려온다.
옥상은 남편의 놀이터이다.
이렇게 적다 보니 해마다 똑같은 이야기를 적고 사진을 올리는 거 같아
그래서 올해는 안 올려야지 하다가도
옥상에 올라가면 하루가 다르게 식물이 크고 꽃이 피어있으면
신기하고 예뻐서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게 된다.
그리고 올해는 제대로 된 수박도 심었고 피망이나 멜론도 심었어니
그림이 약간 다를 거 같아 도 올려본다.
다음은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고 수확을 하는 걸 올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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