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참 고마운 올케들....

쉰세대 2023. 5. 15. 23:25

나의 친정 남매들은 3남 1녀인데  위로 오빠가 한분 계시고
아래로는 남동생이 두 명이고 딸은 나 혼자이다.
그 들의 짝인 올케들은 내가 생각해도 참 착하다.
올케언니는 어머니 평생을 함께 하였기에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아래 올케들도 어머니가 집으로 가시면 극진히 보살펴주고
어머니께서 걱정하시는 일이 없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해외여행이나 국내여행을 할 때도 서로 잘 챙겨주고
서로 배려를 해서 편하게 즐긴다.
다른 집 이야기를 들어보면 
친정 식구들과 여행을 하는 데 나의 올케들은 시댁식구인 
남편의 가족들인 우리와 여행 가는 걸 싫은 내색 없이 함께한다.
나야 친정이지만 올케들에겐 시월드들인데
싫은 내색 없이 서로 배려하고 챙겨주니 너무 고맙다.
그래서 함께하면 내 마음이 편하다.
 

올케와 나.

왼쪽 부터 

올케언니, 큰 남동생 댁 큰올케. 나, 그리고 막내 올케.

 

얼마 전 태국 치앙마이 여행을 갈 때
나는  수술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무리 없이 잘 따라다녔는데
그래도 체력이 달렸는지
귀국해서 감기 몸살로 열흘 정도 호되게 앓았다.
그래서 식사 준비하는 게 힘이 들어 할 수가 없었다.
 

재작년 시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 고향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있는데
창원 사는 큰 동생내외가 시골로 문상을 오면서
갑자기 내려왔을 거니 반찬 하기 어려울 거라며 쑥국과 반찬 몇 가지를 사 가지고 왔는데
맛도 있고 참 요긴하게 잘 먹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몸이 아프니 반찬을 할 수가 없는데
장례식에 올케가 쑥국을 가져온 게 생각이 나서 
올케에게 전화해서 반찬 가게에 가서 쑥국을 택배로 보내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올케가 아예 사서 택배로 보내주었다.
 

쑥국을 사면서 총각김치도 사고 식혜도 한 병을 넣어 보냈다.
쑥국도 맛있고 총각김치도 맛있다.
맛있게 요긴하게 편하게 잘 먹었다.
 

쑥국이 내가 끓인 거보다 훨씬 맛나다.

이때는 3월 이었으니 쑥이 햇쑥이 아니었을 거다.

미리 일 년 치를 구입해서 두었다 쓰는 모양이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부산에 사는 올케언니가  내가 오래 동안 감기몸살로 고생한다는 말을 듣고
 밀양 유천역 ( 지금은 상동역 ) 앞의 식당에 부탁하여 다슬기 국을 택배로 보냈다.
이곳의 다슬기 국은 친정어머니께서도 즐겨드셨다.
 

김기몸살로 입맛을 잃어 밥 먹기가 고역이었는데
쑥국과  다슬기 국을 먹으니 얼마나 맛이 있는지
밥 한 그릇을 뚝딱 먹어 치웠다.
갑자기 국 부자가 되었다.
냉동실에 국으로 꽉 찼다.
 

다슬기 국,

나는 다슬기 국을 끓일 때 부추나 어린 배추를 조금 넣고

맑은 국으로 끓이는데 이 집은 들깨가루가 들어갔다.

가정마다 다 음식 하는 비법이 다 다르다.

너무 맛있게 먹었다.


재작년 무지외반증 수술 후 바깥으로 나갈 수가 없어
반찬 하기가 힘들었는데
온다는 소문도 없이 청송에서 과수원 하는 작은 올케가
청송의 달기약수로 끓인 닭백숙을 들통으로 한통을 가지고 왔다.
이 또한 얼마나 맛이 있었던지 그리고 성의가 얼마나 고맙던지
오래 잊지 못한다.
 
올케들이 이렇게 챙겨주니까 나도 대구에 사는 시누이가 생각이 난다.
그래서 시누이 댁으로 다슬기 국을 한 박스 택배로 보냈다.
우스개 말로 시집 식구들 보기가 싫어
시금치도 안 먹고 시청 앞에 약속도 안 잡는다고 하는데
나의 올케들은 정말 착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올케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