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이야기

홍수가 지나 간 안양천 실개천 공원....

쉰세대 2022. 9. 3. 23:46

올여름은 너무너무 더웠다.
서울 기온이 37도까지 오르기도 하여 거의 살인적이었고
초여름에는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심하고 산불도 많이 나서 애태우게 하더니
7월 하순경부터는 비가 많이 왔다
8월에는 관측소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비가 많이 와서
중부지방에는 아주 큰 홍수가 되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고 인명피해도 생겼다.
특히 서울에 비 피해가 아주 많았다.
한강이 넘치고 올림픽 대로가 교통통제가 되었고
내가 자주 산책 겸 운동을 가는 안양천도 범람이 되어 피해가 많다는 뉴스가 연일 방송되어
TV이 보기가 무서웠다.

이제 홍수가 난지도 거의 한 달이 되었기에 안양천을 정비도 되었겠고
궁금해서 산책을 안양천 실개천 공원으로 나갔다.

오목교 옆 둑,
벚나무 아래에 능소화가 피었는데
이상하게 능소화가 벚나무에 올라가지 않고
둑방 위에 걸쳐 피어있어 사진을 찍으려면 허리를 구부려야 한다.
왜 벚나무를 타고 올라가지 않을까?

하얀 옥잠화도 군데군데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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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래 두장의 사진은 7월에 찍은 부용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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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부용화가 있던 곳에 물이 넘어와서 다 휩쓸고 가버려
부용화는 간 곳이 없고 꽃무릇 몇 송이가 가냘프게 피어있다.

안양천 옆 키 큰 나무에 홍수에 떠 내려가다 걸린 쓰레기가 높이 매달려있다.

이렇게 높은 곳까지 물이 휩쓸고 갔나 보다.
아마 4m 높이는 될 거 같다.
그래도 워낙 큰 나무이니까 잘 버티고 있었네.

홍수의 물 지나간 걸 증명이라도 하는 듯 쓰레기가 걸쳐져 있다.

장미원의 아래쪽은 장미는 안 보이고 넝쿨 장미만 예쁨을 자랑하듯이 피어있어
위로해준다.

위 사진은 홍수가 오기 전 7월에 찍은 쉼터.
책도 몇 권 있어 잠시 쉬면서 읽기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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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가 있었던 자리,
쉼터랑 책은 간 곳이 없고 빈자리만 황량하게 남아있다.

오색의 백일홍이 만발하여 알록달록 정말 예뻤는데
이곳도 완전 초토화가 되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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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 쉼터.
7월의 수변 쉼터 정자에는 조롱박과 박이 열리고 하얀 박꽃도 피었었는데

수변 쉼터가 있었다는 팻말만 덩그러니 서 있다.
이 팻말은 안 쓰러지고 있었네,
논에는 벼도 물에 잠겼을 텐데 원래 물에서 사는 식물이라 살아있는데
아직 벼 이삭은 안 피었다.
목동교 옆 공원의 논에는 벼이삭이 피어있는데
이곳은 물에 잠겨 고생을 해서 아직 벼이삭이 안 피었나 보다.

해마다 밀을 심은 밀밭에 밀을 걷고 나면 메밀을 심었었는데
지금은 잡초만 자라고 있다.

제일 높은 둑으로 올라가니 늦장미가 피어있다.
얘들은 홍수에 고생은 안 했겠다.

높은 실개천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높은 곳에서 보니 언제 홍수가 왔었냐는 듯
정비가 되어 시민들이 한가하게 산책하는 모습이 평화롭다.

그런데 또 아주 큰 태풍 힌남노가 온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
제발 조용히 피해 주지않고 지나가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