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이야기

선유도에 맥문동 꽃이 왜 안 피었을까?

쉰세대 2022. 8. 28. 23:14

 

산책 가는 길 옆 보라색 맥문동 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꽃을 보니 작년 여름 선유도에 핀 맥문동 꽃이 보고 싶다.

지금 쯤 선유도에도 맥문동의 보라색 꽃이 예쁘게 피었겠지 하는 기대를 가지고

오후 산책은 선유도로.... GO GO

                                                  *** 7월 28 일 ***

 

우리 집에서 선유도에 걸어서 가려면 이대 목동 병원 옆 목마 공원을 지나간다.

목마 공원에 배롱 나무에 꽃이 만발하여 기분이 좋다.

 

하늘도 예쁘고 하얀 구름도 예쁘고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핀 배롱나무의 분홍색 꽃이 화려하게 예쁘다.

공원이 환 하다.

 

선유교 다리의 엘리베이트 앞에서 본 선유교와 북한산.

약간의 운무가 있어 북한산이 흐리게 보인다.

 

선유교 아래 한강 공원.

녹음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7월에 온 비로 한강 물이 제법 많다.

 

선유도 공원에서 한 달음에 맥문동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런데

아직 맥문동 꽃이 안 보인다.

우리 동네 길옆에도 피었는데 왜 아직 안 피었을까?

조금 이른가?

 

맥문동 꽃이 보라 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흰색 꽃도 있다.

내 기억으로는 흰색의 맥문동 꽃은 처음 보는 거 같다.

 

무궁화도 많이 피어있다.

새로 조성한 무궁화 동산에는 아주 작은 무궁화나무에 꽃이 한 송이씩 피어있다.

땅은 날씨가 더우니 말라서 흙이 굳어있다.

 

양화 대교아래 많은 물이 넘실대고 있다.

 

수생식물 위 난간에 왜가리 한 마리가 외롭게 앉아 있다.

짝을 기다리나 보다.

 

물양귀비 꽃인줄 알았는데 모양과 색이 조금 다르네.

 

담쟁이넝쿨이 온 공원을 둘러싸고 있다.

이곳은 이 풍경이 갑이다.

담쟁이넝쿨에 단풍이 들면 그때도 갑이다.

 

온통 초록 초록하니 햇볕은 뜨거워도 공기는 시원하다.

 

아직 수국도 볼만하다.

 

넝쿨 식물을 일부러 이렇게 모양을 잡아 올려놓았다.

사열식 하는 군인 같다.

 

어떤 아줌마가 손수레를 끌고 고양이 이름을 부르며 지나간다.

조금 가다 아줌마를 만났는데 길량이에게 먹이를 챙겨준다.

이 아주머니 말로는 매일 이렇게 챙겨 주러 이곳에 온다고 한다.

아주머니가 부르는 소리에 길량이 가 와서 먹이를 먹는다.

 

더위를 무릅쓰고 맥문동 꽃을 보러 선유도를 갔는데

꽃이 피지 않아 헛걸음하고 왔다.

 

외출을 하고 오는 길 이웃 아파트에 맥문동 꽃이 만발하였다.

맥문동 꽃은 반 그늘에서도 잘 피어 소나무 아래는 맥문동만 살 수 있다고 한다.

 

아파트 화단에 이렇게 많이 피었으니 선유도에도 피었을 거 같다.

 

                             *** 8월 17일, ***

지난번 선유도 간 게 7월 28일이었으니 약 20일이 지났어니

지금은 맥문동 꽃이 피었겠지 하며 다시 선유도로 산책 코스를 잡았다.

 

여전히 찌는 듯한 날씨인데 목마 공원에 무궁화와 배롱나무 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목마 공원에서 양평교를 지나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며칠 전 ( 8월 7일 ) 많이 온 비로 홍수가 나서 안양천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있고

옆 잔디밭에도 홍수로 젖은 자욱이 있다.

희망교에는 다리위로 물이 넘쳐 통행금지를 시켰는데

이제 자전거 통행을 시키나 보다.

 

선유교에서 내려다보니 한강공원에도 물이 많아 인도가 잠겨있다.

이걸 다 정리하려면 모두들 고생이 많겠다.

 

선유도 잔디밭에서 학생들이 태권도 연습에 한창이다.

방해될까 봐 먼 데서 찍었다.

 

 맥문동 꽃이 드문드문 몇 송이만 피어있다.

 

여기는 아예 한 송이도 안 피어있다.

자세히 봐도 꽃 봉오리도 없다.

지금 한창 필 시기인데 왜 안 피는지 알 수가 없다.

몇 년 전에는 보라색 꽃이 정말 예뻤는데....

그래서 그 모습을 다시 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더우니 사람들이 별로 없어

그네가 내 차지가 되었다.

하릴없이 그네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며

멍 때리고 있었다.

 

처음 보는 풀인지 꽃인지 모르겠는 식물이 있다.

심고 가꾼걸 보니 꽃이겠지...

 

칸나꽃 색이 너무 예쁘다.

온실 앞 화분에 수국이 피어있다.

 

온실에 들어가니 아무도 없고 나 혼자이다.

벽에 관람하는 사람에게 방해가 되니 사진 촬영하지 말라는 안내문이 있다.

나 혼자이니까 방해받는 사람이 없으니 몇 장을 도찰했다.

 

온실에서 본 이것도 무엇인지 모르겠고

처음 보는 식물인데 이름표가 없다.

참 신기하게 생겼다.

 

다시 한 바퀴 돌고 공원을 나왔다.

맥문동 꽃을 보기 위해 이렇게 더운 날 더위를 무릅쓰고

2번이나 갔는데 헛걸음해서 속상하고 허탈하다.

왜 꽃이 안 피었을까?

이것도 기후 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