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근처에 약 30분 거리에 크고 작은 공원과 작은 산들이 참 많다.
공원으로는 가장 가까운 파리 공원, 오목 공원, 도심 소공원, 목마 공원,
산으로는 달마을 근린공원, 봉제산, 용왕산, 그리고 안양 천등이
나의 운동 겸 산책 코스이다.
운동을 좀 많이 하고 싶을 땐 봉제산으로 오르고 가끔 용왕산도 오른다.
그 외는 거의 안양천과 선유도로 많이 나간다.
걷기 싫고 시간이 없을 때는 파리 공원을 가서 분수 옆 느티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 걸 즐겼는데
공사하고 난 후 사람이 너무 많고 내가 즐겨 앉던 느티나무 아래 벤치를 없애버렸어
가기가 싫어졌다.
오랜만에 황톳길을 걷기로 했다.
그동안 많은 비가 와서 엄청 질퍽거릴 거 같아 한 번도 이 길을 걸을 생각을
안 했는데 오늘 보니 황토가 많이 말라서 걸을만하다.
올봄에만 해도 황톳길을 신발을 신고 걷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는데 요즘은 신발 신은 사람이 한 사람도 안 보인다.
계란 프라이 꽃이 지고 난 언덕에 강아지 풀과 스크렁이 가을바람에 일렁인다.
황톳길이 길이가 약 600~ 700m 정도가 되는 거 같고
편도로 약 6분이 소요되는데 왕복 한번 반을 하면 18분이 소요가 된다.
쑥부쟁이 꽃을 보니 가을이 가까이 온 것이 실감이 난다.
요즘은 안양천을 갔다 올 때 이대목동 병원 쪽으로 오면
목마 공원 나무 아래 벤치에서 쉬었다 온다.
목마 공원의 상징인 하얀 목마.
이 말이 가는 방향으로 큰길을 건너면 "이화여자 대학 목동병원"이다.
여름 내내 무궁화와 배롱나무 꽃이 이렇게 예쁘고 화사하게 꽃을 피워
보기만 해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9월이 되니 감나무에 감이 어른 주먹만 한 게 달려있다.
감이 약간 불그레하게 색이 변하고 있고
약을 치지 않아서 인지 자세히 보니 흰 깍지벌레도 보인다.
벤치에 앉았는데 스마트 폰이 떨어져서 줍는 순간
아주 작은 꽃이 보인다.
너무 작은 꽃이어서 눈에 잘 뜨이지 않았는데 상당히 많이 피어있다.
꽃 크기가 개미 만 한다.
검색을 하니 " 쥐꼬리 망초" 라고 한다.
공원에는 게이트 볼장이 4면이 있다.
내가 즐겨 앉는 의자에서 보니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게이트 볼을 치고 계신다.
초등학생 두 명이 농구를 하는데 제법 들어간다.
길바닥에 밤처럼 생긴 열매가 떨어져 있다.
생긴 모양이 꼭 알밤 같다.
무슨 열매인지 몰라 다음에 검색을 하니
칠엽수 열매인데 밤과 모양이 흡사하니 " 말 밤"이라고 한다.
말이 숨을 헐떡일 때 치료약으로 이 열매를 먹이면 나았다고 해서
말 밤이라고 한다.
칠엽수 나무가 아주 우람하게 크다.
칠엽수 나무에 달려있는 열매.
이 열매가 떨어지면 겉껍질이 깨어지면서 안에 있는 말 밤이 나온다.
칠엽수 이라기에 잎을 찍어 보니 나뭇잎이 7장 맞다.
어느덧 나무 꼭대기 잎들이 약간 색이 붉게 변하기 시작했다.
봉선화를 늦게 심었는지 잎은 싱싱한데
이제 꽃이 피기 시작한다.
우리 집 가는 방향으로 나오며 뒤 돌아보며 한 장 찍었다.
이 공원은 그리 커지는 않지만 나무와 벤치가 있고
사람이 많지 않아 좋다.
조금 아쉬운 건 사방이 큰 도로이기에 차 소리가 시끄럽다.
우리 집에서 출발하여 목동 아파트 4단지를 지나고
목동 아이스 링크도 지나서 안양천 둑방의 벚꽃 터널을 지나
황톳길을 걷고
이대 목동 병원 쪽으로 내려와서 목마 공원에서 쉬고
목동 아파트 1~2단지 사잇길로 집까지 오면 만보가 살짝 넘고
시간은 쉬지 않고 걸으면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목마 공원에서 쉬었다 오면 2시간이 걸리니
하루 운동량이 딱 좋다.
집 오는 길 어느 집 담장에 작은 구슬 모양의 열매가 포도송이처럼 달려있다.
이맘때쯤 가끔 보였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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