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이야기

비가 오락가락하는 용산 가족공원에서....( 9월 16 일.)

쉰세대 2022. 9. 22. 23:01

남편이 일본어 수업을 가기 위해 다른 날에 비해 점심식사를 조금 일찍 했다.

다른 날에 비해 시간이 좀 여유가 있기에 오랜만에 용산 가족공원은 갔다.

거의 2년 만에 가는 거 같다.

일기예보에는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했는데

내가 집 나설 때까지는 비가 오지 않는다.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작은 우산을 챙겨 나가며

만일 비가 오면 전시장에 들어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집을 나섰다.

 

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 내려 2번 출구를 지나 가족공원 쪽으로 가는데

역사의 벽에 아무런 포스터가 없는 걸 보니

전시장에 기획전이나 특별전을 안 하는 모양이다.

기획전이나 특별전을 하면 이 벽에 안내 포스터가 잔뜩 부쳐져 있다.

 

이촌역 2번 출구로 에스켈레이트를 타고 올라오면

정면에 거울 못이 있다.

지하철 출구에 나오니 비가 오고 있다.

우산을 펼쳐 쓰고 거울 못을 사진 찍고....

 

대나무 길을 지나 전시관 쪽으로 올라갔다.

비가 오니 전시관으로 들어갈까? 하며....

 

내 예측대로 기획전시실과 전시관에 기획전시를 하지 않고

전시관에는 상설 전시만 하고 있기에 전에 여러 번 관람했던 곳이어서

안 들어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이곳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멀리 북한산도 보이고 남산도 보이는데

비가 와서 흐릿하게 보인다.

 

다른 날은 거울 못 옆으로 걸어서 용산 가족공원으로 가는데

오늘이 한 번도 안 가본 건물 뒤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내려와 조금 있어니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이 보인다.

관람객들이 앉아 쉴 수 있는 의자와 가림막이 있다

이곳을 지나면 용산 미군부대가 있었던 곳으로 갈 수가 있다.

 

네모 난 연못에는 수련 잎들이 많이 있고

멀리 보이는 곳에 예쁜 꽃담이 이 있다.

 

경복궁 뒤꼍에서 보았던 꽃담처럼 예쁘다.

 

꽃담 아래 핀 꽃들과 아주 잘 어울린다.

 

기와가 올려진 작은 아치형 문이 있다.

왼쪽에 조금 보이는 도로가 미군 부대와 이곳의 경계이다.

 

문이 두 개 보이는 곳에 들어오니 이곳에도 예쁜 꽃담 있는데

다른 것은 없다.

두 개의 문 중 들어간 곳과 반대편으로 나오니 작은 언덕이 있다.

 

하늘이 또 흐려지더니 가는 비가 내린다.

아까 보다는 약간 더 밝게 남산과 북한산이 보인다.

 

거울 못 뒤로 돌아갔더니 보신각 종이 빨리 만나 지네.

 

태극기 동산으로 올라가는 길옆에서 꽃무릇을 만났다.

심은 게 아니고 자연으로 났는지 몇 송이 안 되고 이제 봉우리가 있다.

 

태극기 동산에 갔더니 내리는 비에 젖어 축 처져있어 

안쓰럽다.

태극기는 파란 하늘 아래 펄럭이여야 제멋인데....

 

용산 가족 공원의 상징.

가까이 가지 않았기에 팻말에 쓰여있는 작품명이랑 작가 이름이 안 보인다.

 

또다시 비가 와서 열매란 잎에 물방울이 맺혀있다.

공원 안에 텃밭이 있어 채소가 아주 잘 자라고 있다.

초가 원두막 지붕 위에 박이 열려있다.

 

공원에서 농사를 짓는 게 아니고 주말농장 인가 보다.

밭주인의 행복하게 웃는 그림이 참 화목하게 보인다.

 

모과나무에 모과가 주렁주렁.....

 

어린이 놀이터에 비가 오니 어린이들이 아무도 없다.

 

맑은 날에는 어린이는 놀이터에서 기구를 타며 놀고

부모들은 나무 그늘 아래 의자에 앉아 아이들 노는 모습 보는 게 참 좋았는데...

 

이곳에도 풀 속에서 꽃무릇이 피어있다.

 

미르폭포에 물안개가 피어올라 사진 설명과 같은 모습이다.

 

큰 바위 한 개가 돌다리가 되어준다.

 

석조물 정원으로 나왔다.

 

이곳 잔디밭에 꽃무릇이 제법 많이 피어있고 

배롱나무도 몇 송이 꽃을 달고 있어

석탑들과 아주 잘 어울린다.

 

군데군데 꽃무릇이 피어있는데 

몇 년 후 면 더 많이 피면 더 멋질 거 같다.

 

거울 못의 청자정.

나는 이곳을 참 좋아한다.

나의 스마트 폰 첫 화면에 이 정자의 사진이 있다.

 

조금씩 오던 비가 개이고 연못에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연못 주위에 배롱나무 꽃 아래 옥잠화가 다소곳이 고개를 숙여

가는 여름에게 인사를 한다.

 

거의 2년 만에 다시 찾은 용산 가족 공원은 변함이 없고

처음으로 뒤쪽으로 갔더니 예쁜 꽃담이 있어 좋았다.

비가 오락가락하여 우산을 펼쳤다 접기를 계속했지만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비가 안 오면 안 오는 대로 제대로 즐겼다.

그리고 햇볕이 쨍쨍하지 않으니 다니기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