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적 친구가 서울에는 없다.
부산에서 결혼과 동시에 서울로 와서 아이 키우며 가게 하느라 친구들
찾을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요즘처럼 전화가 흔한 시절이 아니니 편지를 주고받다 스르르 소식이 끊어졌다.
그리고 절친은 미국으로 이민을 가고 다른 친구는 신탄진으로 이사를 가고
서울에 유일하게 친구가 있었는데 16년 전 필리핀에서 여행사 하는 딸내미 따라
필리핀으로 갔다,
그곳에서 사업을 하다 사기를 당하면서 조폭의 위협에
필리핀에 모든 걸 다 두고 한국으로 도망을 쳐서 들어왔다.
그 충격으로 뇌졸중이 생겨서 양산 통도사 입구에 있는 요양병원에 11년 입원해 있다
재작년에 사망을 했다.
2005년 내가 KBS " 퀴즈 대한민국"에 출연을 했는데
그 방송을 호주로 이민 간 친구가 보고 방송국으로 연락을 해서
전화통화를 하고 그 친구가 부산에 사는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여
부산 친구들과 연결이 되었다.
난 이 친구가 호주로 이민을 간 줄도 몰랐다.
그리고 서울에 다른 친구가 살고 있어 연락이 되었다.
몇 달 전 제주여행 중에 서울에 있는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더 늦기 전에 신탄진 사는 친구와 부산 친구들 만나러 가지 않겠냐며...
부산 친구들과 시간 조율하여 5월 26일 부산에서 만나기 위해 부산으로 떠났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가다 대전역에서 친구와 합류를 해서
즐거운 여행이 시작되었다.
모교 모습.
졸업한지 60년이 지났어니 많이 변했다.
부산역에 내리니 약속 시간보다 너무 일러 택시를 타고 모교에 잠시 갔다.
학교 수업은 끝나고 모두 하교를 하였는지 조용하고
학생들은 보이지 않았다.
택시를 기다려 달라고 했기에 사진 몇 장만 찍고 바로 나왔다.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하니
택시 기사님이 용두산 공원 둘러 보라며 공원 입구에 차를 세워주신다.
부산 용두산 공원의 대표적인 시설물,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 , 부산 타워,
옛날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엄청 커 보였는데 지금은 더 큰 시설물에 압도당했네.
이 종은 옛날에 있었나?
없었나? 기억이 안 나네.
꽃시계.
시간이 정확하게 맞다. 지금 시간 5시 15분,
신탄진 친구와....
우린 용두산 공원을 뒤쪽으로 올라갔다 광복동 쪽으로 내려오고 있다.
광복동 쪽에서 올라오는 계단.
올라오는 쪽은 에스켈레이트가 설치되어 있어 올라오는 사람은 쉽다.
유명한 노래 " 용두산 엘레지"의 가사 중 194계단이 이곳이다.
광복동 거리에는 유명 스타들의 발자국이 있다.
횟집에서 모두 11명이 모여 저녁을 맛있게 먹고
밀린 이야기를 하기 위해 친구의 지인이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방을 빌려 그동안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친구는 노래를 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헤어졌다.
서울에서 함께 내려간 친구가 밤바다 보고 싶다고 하니
부산의 친구가 광안리로 우리를 데려다주었다.
광안 대교 야경을 배경으로....
광안리 밤바다 해변을 잠깐 거닐고
광안리 밤바다는 완전히 별세계 같다.
바람은 시원하고 파도소리는 들리고 꽃들도 예쁘고...
친구들을 만난 우리는 더없이 즐겁고 행복하다.
서울에서 함께 간 친구와 신탄진에서 함께 간 친구와 나는 내일 만나기로 하고
모두 친정으로 향했다.
부산의 친구가 양정역까지 차로 데려다주며 먼 곳에서 오고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며
멸치 1박스씩 선물로 준다.
미국에 사는 친구에게 보고를 했더니 친구가 아까워 못 죽겠다고 한다.ㅎ
27일 아침 해운대 역에서 만나 바닷가로 가는 길.
해운대가 너무 많이 변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며칠 전 해운대 백사장에서 모래 축제가 있었는데
지금은 축제는 끝났지만 작품들이 온전하게 남아있다.
북아메리카의 대표적인 작품 앞에서....
러시모어 큰 바위 얼굴과 샌프란 시스코의 금문교, 그리고 자유 여신상.
이곳을 이 친구와 함께 다녀온 곳이기에 반갑다.
이번 작품들의 테마는
"모래로 만나는 세계여행"이란다.
그래서 여러 나라의 랜드마크들이 만들어져 있다.
모래 작품을 처음 보았다.
버석거리는 모래로 어쩜 이렇게 섬세하고 큰 작품을 만들 수 있는지
예술가들의 솜씨에 감탄만 나온다.
잘 허물어지는 게 모래성이라고 하는데....
모래 작품을 배우는 아마추어 작품들도 있다.
규모는 좀 작지만 머지않아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작가들이다.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커피를 마시니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파도 소리 들리는 쓸쓸한 바닷가에....
얼마 전에 개통했다는 부산의 명물 모노레일을 타기 위해
모노레일 출발지로 향했다.
가족이나 일행끼리만 탈 수 있는 스카이 캡슐형과 기차모양으로 된 것과 2가지가 있다.
캡슐형으로 매표하려니 벌써 3시까지 예약이 다 찼다고 한다.
그래서 기차형으로 표를 구입했다.
1회권 , 편도 7.000원,
2회권 , 왕복 10.000원,
자유이용권, 모든 역에서 하차하였다 탈 수 있음, 13.000원.
우리는 2회권 왕복을 구입했다.
미포에서 출발하여 달맞이 터널~청사포~전망대~구덕포~송정역.
탑승 시간은 약 25분이 소요가 된다.
열차가 달리는 옆 테크에는 걷는 사람도 많았다.
열차 내부는 두줄로 바다를 향해 볼 수 있게 의자가 배치되어있다.
편히 앉아서 해변을 보고
예쁜 등대도 보고
종점인 송정역에 도착했다.
옛날 동해남부선의 송정역이 지금은 노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지금은 관광용으로 건물만 있다.
결혼 전 친구들과 송정 해수욕장에 와서 놀았던 추억을 이야기하고
지금은 서핑하는 사람들이 많고
서핑 대회를 했는지 선수 대기실도 있다.
백사장에서 젊은이들이 셔핑도 하고 즐겁게 노는 걸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참 좋을 때다....
부럽다..
친구가 생 대구탕이 먹고 싶다고 해서 들어간 식당.
지금은 시기적으로 생 대구탕은 안 한다고 하신다.
그래서 대구 뽈찜 중으로 주문하고
바닷가에 왔으니 밑반찬이 바다에서 나는 식재료가 있으면 좋겠는데
서울의 식당과 똑같아서 조금 섭섭하다.
점심을 먹고 보니 시간이 3시가 되었다.
서울의 친구는 4시 45분 열차를 예매를 했는데 시간이 촉박하다.
서울 친구는 부산역까지 바로 가고 나와 신탄진 친구는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에 내렸다.
친구가 부산 역 갔을 때는 열차가 떠나버려 다시 7시 표를 구해서 서울로 왔다고 한다.
기왕 늦으면 우리와 좀 더 있을걸 하며 후회한다.
다릿돌 전망대에 가기 위해 덧신을 신어야 한다.
전망대 유리 보호를 위해서...
이 유리 보호를 위해 덧신을 신는다.
멀리서 본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우리는 한 정거장을 걷기로 했다.
열차를 타고 왔으면 못 보았을 예쁜 꽃들....
아까 열차를 타고 지나갈 때 본 등대.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에서 내려 한 정거장을 걸어와서
다시 열차를 타려고 하니 다시 표를 사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구매한 표는 2회용이기에 다시 사용할 수가 없다고 한다.
다시 해운대 백사장으로 왔다.
백사장에서 해운대 역으로 오는 길.
이렇게 오랜만에 해운대를 거닐기도 하고 모노레일도 타고
친구와 하루를 재미있게 보냈다.
다음날,
먼저 하늘나라로 간 친구를 찾아가기로 했다.
친구가 양산 통도사 인터체인지 근처에 있는 요양원에서 11년을 누워있을 때
이 친구와 3번을 병문안 왔는데
사망할 때는 코로나가 시작할 때라 올 수가 없었다.
친구의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친구가 있는 곳에 가고 싶다고 하니
안내를 하겠다고 하신다.
울산 신복 로터리에서 만나 친구가 잠들어있는 이곳 자연 장지까지 왔다.
우리는 어제와 그제 옛 친구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친구는 이곳에서 쓸쓸하게 있다.
너무 오랫동안 병원에 누워있으니 환자도 힘들었겠지만
간호하는 남편도 고생을 많이 하셨다.
나쁜 놈 없고 아프지 않은 그곳에서 편히 있기를 기원하며
울산 역으로 왔다.
토요일 오후라서 열차표가 없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4시 8분 KTX 표가 있어 올 수가 있었고
2년 동안 밀린 숙제를 한 거 같아 마음이 한결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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