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때요,내손놀림이..?

두건을 만들다..

쉰세대 2021. 3. 3. 13:17

 

3월의 첫날은 새벽부터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많은 비가 내린다.

삼일절이라 태극기를 게양을 하려고 했는데

비에 맞아 축 쳐진 태극기를 상상하니 안 달고 싶었다.

오늘은 비가 오니 밖에 나가기도 싫고 뭘 할까? 하다가

얼마 전에 홈쇼핑에서 싸다고 주문한 티셔츠 중에 한 개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어

버리기도 아깝고 그냥 두었는데 그걸 요즘 이 계절에 쓰는 두건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시작했다.

 

티 셔츠 앞 뒤판을 이렇게 내 생각대로 재단을 했다.

 

옷 수선집에 가서 오바로크를 쳐서 왔다,

수선집 벽에 걸린 실들이 정말 예쁘다.

 

굵은 실 네 겹으로 튼튼하게 듬성듬성 기워서

 

힘껏 잡아당겨서 매듭을 하였더니 아래의 모습이 되었다.

 

약간의 금색실이 들어가 있고

오래전 한복 입을 때 저고리 고름 고정시킬 때 사용했던

나비 브로치가 유리가 빠진 채 있기에 달았다.

이렇게 고정을 시키지 않으면 아랫단이 내려온다.

색깔도 모양도 나름 만족하다.

요즘 쓰고 산책 나가기 딱이다.

 

그래도 시간이 많다.

다시 뒤져서 오래전 친구가 보내준 큰 사이즈의 머플러를 꺼냈다.

사이즈가 너무 커서 하고 다니기엔 부담스러워서 제대로 한 번도 못 쓴 거 같다.

 

옛날에 지인에게 말로 받은 도안이 생각이 나서 그대로 그려보았다.

이 도안의 숫자는 시접이 포함된 Cm이다.

 

5Cm로 표시된 건 둥근 쪽을 박을 때 끈이 들어갈 수 있게 박아야 하고

8Cm는 머리 앞부분에 접어서 그 자리에 박아야 하는 곳이다.

혹시 이 모양을 보고 만들어 싶은 분들 착오하실까 봐 수정해서 올린다.

 

도안대로 재단을 했는데 원단이 얇고 부드러워 끝이 풀어진다.

 

옷수선집에 갔더니 비가 오고 손님이 안 와서인지 퇴근을 하셨기에

다른 집으로 가서 오버 로크를 쳤다.

 

천이 흐느적거려 다리미로 시접을 접어 다려주고

 

끈도 접어 다려주고....

 

미싱을 끝낸 두건 뒤쪽에 옷핀으로 끈을 끼워주고

 

완성된 앞모습

 

뒷모습

 

그리고 옆모습.....

 

이렇게 4개 완성했다.

 

이 두건은 뒷머리가 약간 나온다.

그리고 얇은 천이라서 좀 더 따뜻하면 사용해야겠다.

 

두건을 만들고 남은 천으로 머플러를 다시 만들었다.

원래 머플러 가장자리가 올을 풀어 마감이 되어있기에

미싱이나 바느질을 하지 않고 가장자리에 올을 풀어 마감을 했다.

여기에 글과 사진을 올릴때에는 머플러가 완성되지 않아서

다시 수정을 해서 올렸다.

이렇게 하루 종일 두건을 만드는데 시간을 다 보냈다.

잘 만드는 사람이 보면 어설프겠지만 처음 만든 거 치고는 성공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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