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음식들....

산떡국 끓이기...

쉰세대 2021. 1. 27. 13:17

산 떡국을 아시나요?

나의 남편은 경상도 하고도 서부 경남 합천 출신이시다,

옛날 시골에 살 때 겨울이면 시어머님께서 산 떡국을 끓여주셨는데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고 하며 나에게 끓여주기를 은근히 압력을 넣는다.

찹쌀가루가 없다.

이렇게 조금 하기 위해 찹쌀을 빻을 수도 없고

그래서 시장 떡집에서 찹쌀가루를 판매하기에 한 봉지 사 왔다.

 

찹쌀가루 반죽을 하면서 착각을 하여 끓는 물을 부었더니

헐~~~반죽이 익어버렸다.

송편 반죽할 때 끓는 물로 하는데 이것도 끓는 물로 하는 줄 알았다..ㅠ

 

다른 건 할 수가 없어 프라이 펜에 구워보기로 했다.

 

 찹쌀구이에 설탕을 발랐다.

 

설탕을 바르다 선인장가루꿀이 생각이 나서 그 가루꿀을 넣고

반으로 접었더니 찹쌀 부꾸미가 되었다.

 

너무 차져서 모양을 잡을수가 없어 생김새가 좀 머시기하다..ㅠ

점심으로 골드 메리 꽃차와 먹었더니 맛이 굿~~~ㅎ

 

다시 찹쌀가루를 구입해서 찹쌀가루 유리컵으로 3과 밀가루 2/1을 넣고

반죽을 하였다.

지난번 찹쌀 부꾸미를 먹어보니 너무 차져서 허물 거 린다.

 

찹쌀가루와 밀가루, 그리고 약간의 소금이 골고루 섞이게

체로 쳤다.

 

좀 되게 반죽을 해서 비닐봉지에 넣고 3시간 정도 두었다가

 

새알심을 만들어 김칫국이 끓을때 넣고 냄비에 눌어붙지 않게 바닥을 저어줬다.

 

김칫국이 끓이면서 새알심이 동동 떠오르면 완성이다.

 

식사를 하면서 좀처럼 인사를 안 하는 남편이 이건 한 그릇 다 비우고

아~~ 시원하게 잘 먹었다, 하면서 인사치레를 한다.

어머니께서 해 주시든 음식이 그리웠나 보다.

왜 이 음식을 산 떡국이라고 했을까 하고 물어보니

아마 옛날에 여인들이 출산하고 난 뒤 먹을게 많지 않았어니

이런 음식으로 산후 허기를 면하게 하지 않았을까 하고

남편이 답한다.

그러고 보니 친정어머니께서는 가끔 속이 허 하다고 하시면서

미역국에 찹쌀 새알심을 넣어 끓여 드시는 게 생각이 난다,

다른 지역에도 이 음식이 있는지?

있다면 무엇이라고 하는지 궁금하다.

 

난 김칫국을 제일 싫어한다,

특히 멸치 넣고 끓인 김칫국이...

남편은 겨울이면 김칫국을 제일 좋아하는데 김치와 멸치 이외는 아무것도 넣지 마라고 한다.

이 음식도 김치와 멸치 이외는 아무것도 넣지 말라고 한다.

먹어보니 시원한 맛은 있다.

암튼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하니 끓인 보람이 있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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