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형님이 작고 아담한 늙은 호박을 보내주셨다.
속을 끍어서 호박전을 부치면 맛있다고 하셨다.
난 어머니께서 부쳐주셨던걸 딱 한번 먹어보기는 했는데
제대로 될런지 걱정을 하면서 시작을 했다.
한쪽 귀퉁이가 물렀다.
놀래서 얼른 잡았다.
열심히 속을 숟가락으로 팠다.
손목이 무리가 되어 남편에게 도움을 청해 남편도 반쪽을 작업을 했다.
일단 밀가루 두 컵을 넣고
소금 한 숟가락 넣고
반죽을 하여 한 시간 정도 숙성을 시켰다.
이제 슬슬 부쳐볼까...
물은 한 방울도 안 넣었는데 질어서 죽이 되었다.
죽처럼 되니 뒤집어 지지않는다.
그리고 짜다..ㅠㅠ
다시 밀가루 세 컵을 더 넣고
짠맛을 감추려고
설탕을 반 컵 넣고 다시 반죽을 했다.
이제 제대로 되었다.
뒤집어지기도 잘 되고...
옛날 어머니께서 해 주셨던 그 맛 비슷하게 되었다.
그때 어머니 말씀이 이런 건 크게 부쳐 뜯어먹어야 제맛이라고 하셨기에
나도 크게 부쳤다.
접시에 담은 사진이 없네..ㅎ
먹느라고 바빠서 안 찍었나보다.
점심으로 한 끼 때웠다.
이걸 올려, 말어, 한참 망서리다
이런건 그리 흔하지않은거니까 올리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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