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고향 갔을 때 어머니 집 관리를 하며 농사를 짓는 분이
호박 세 개를 주셨다.
그중 한 개는 부산에서 온 당질에게 주고 우리는 두 개를 가지고 왔다.
동짓날 팥죽보다 호박으로 죽을 쑤기로 했다.
이중 큰 호박으로 하기로 하고...
두쪽으로 잘랐더니 너무 잘 익었다.
거실 바닥에서 작업을 하는 남편,
열심히 하기에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다 하고 마무리 단계이다.
요즘은 이런 걸 부탁하면 해준다.
큰 냄비에 호박이 하나 가득이다.
경상도식은 호박죽에 팥과 쌀을 넣는다.
처음 서울식 호박죽을 뷔페에서 봤을 땐 참 생소했다.
다 익은 호박을 으갤려니 힘이 들어 커트기에 넣고 돌리니 금방 다 갈아진다.
작은 도깨비방망이를 누구를 줬는데 착각을 하고 한참을 찾다가
나중에 누구 준 게 생각이 나서 혼자 웃었다.
지난번 묘사 때 고향에서 가지고 온 찰떡이 냉동고에 있어
이 떡도 썰어 넣었다.
거의 두 시간 걸려서 죽이 완성이 되었다.
이것을 점심으로 먹었는데 농도도 적당하고 찰떡 씹는 맛도 괜찮았다.
애들이 오면 줄려고 큰 그릇에 퍼 담기는 했는데
이번 신정 때 올 수는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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