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은 왔건만..

쉰세대 2020. 3. 29. 21:24

 

"빼앗긴 뜰에도 봄이 오는가" 라는 이상화님의 시를 요즘은

"코로나에게 빼앗긴 들판에도 봄이 왔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

산으로 들로 하천변에도 온천지가 꽃 대궐이 되었는데

우리들 마음에는 썰렁하고 쓸쓸하다.

집에만 있어니 답답하기도 하지만 면역력을 키우기위해

하루에 한시간 이상을 했볕을 쏘이기도 하고

만보 이상 걸어며 다리에 힘도 올리고 그리고 시간도 보내고....

그래서 매일 오후에 산책을 나간다.

사람 작게 다니는 길을 찾아다니는데 모든 사람들이 먼 거리를 못가니까 모두 이곳으로 오는지

안양천변에도 사람들이 무척 많이 나온다.


 



 

안양천을 가는 중간 목동아파트 4단지 뚝방에 성질급한 벚꽃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다.


 

 


 

 

        양지바른 언덕에 꽃잔디가 무리를 지어 피었다.


 

 

          목련꽃도 고고한 자태를 뽑내고 완전 만발하였고...



         목4동 주민센타옆 화단에 핀 민들레..


            목4동 주민센타옆 화단에 핀 할미꽃..

뒷동산에 할미곷 꼬부라진 할미꽃 ♬

늙어서도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

이 노래를 부르며 고무줄뛰기할때가 그립다..

그때 그 동무들도 모두 이렇게 꼬부라진 할미들이 되어있겠지...ㅠㅠ

이 꽃들은 왜 뒷동산에서 피지않고 이곳에서 피엇을까?

나 처럼 이곳에서 뿌리내려 적응할려니 힘들어 꼬부라졌을까?

꽃앞에서 잠시 쪼그리고 앉아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3 일전에 봉우리만 있던 벚꽃이 활짝 피었다.

놀라워라..

어제밤에 비가 살짝 오더니그 영향인가보다.

그리고 일찍피는 종류인지 안양천 건너편 영등포구쪽은 아직 필 생각도 안하는데..


 

 

이 날이 금요일인데 아직 소문이 안났는지 사람이 늘지않았다.

소문이 나면 토요일인 오늘과 일요일인 내일은 사람이 많이 올것같다.

더군다나 여의도 윤중로에 올해는 벚꽃축제를 하지않는다고하니

더 많은 사람들이 올것같다.


 

  하늘은 눈이 시리게 푸르고...


 

  아직 피지않은 봉우리가 덜 터진 팝콘처럼 매달려있어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밤새 혼자" 펑 이요"..라고 외칠것같다.


 

코로나 바이러스땜에 마스크를 쓰고있는 옆지기.



 

 





   꽃이 피는 이 시기에는 당분간 이곳으로 산책을 못 갈것같다.




 오늘 (29 일 일요일)다시 와보니 이틀동안 꽃이 더 많이 피어 완전 절정에 이러렀다.

 일요일이라 사람들도 훨씬많고...







          상대적으로 꽃이 작게 핀 영등포구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꽃이 작게 피었어니 사람도 작을것 같아서...



오목교에서 내려다 보니 이곳에도 사람이 많다.

되돌아서 집으로 갈가 하다 여기가지 온게 아까워서 마스크 고쳐써고 걷기로 했다.


역시 양천구쪽 보다 꽃이 덜 피었다.

이곳에도 며칠후면 만개가 할것 같다.


해마다 이맘때면 벚꽃축제한다고 청사초롱을 걸고 꽃 아치도 세우고

준비로 분주할텐데 축제를 하지않어니 차분하다.


뚝방에서 내려다보니 자전거길과 보행길에 사람들이 무척 많다.

이 꽃들이 피어있는 동안에는 이곳에 안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봄꽃의 대표꽃들...





올해는 꽃들도 일찍피기도 하지만 야속하게도 더 풍성하게 피는것 같다.

이제 하루하루 꽃이피고 따뜻해지는데 우리의 마음은 언제쯤 봄이 올건지?




꽃구경은 뒷전이고 봄을 캐는 아줌마들...

꽃구경 나왔다가 꽃구경 다 하고 쑥을 캐는것 같다.



          자목련의 자태가 화려하다.






학생들은 입학식도 못하고 새친구들 만나지도 못하고...

집앞 초등학교 가 있어 아침마다 재잘대면서 학교가는 학생들이 넘쳤는데

그 소리 들은지 오래되었고

학교앞을 지날때마다 굳게 닫힌 교문과 텅빈 학교운동장엔 냉기마저 감돈다.

나의 손녀도 중학교 입학을 하는데 교복을 맞춰놓고 아직 입고 학교에 못갔다.

할머니들은 손주들 돌보느라 힘든다고 아우성이고...

세상에 무슨 이런일이 있는지...

봄이 오긴올건지?

2020년은 봄이 없는 한해가 될것같아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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