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지내러 미사리 집에 와 있던 동생내외가 청송으로 내려가는데 일주일 후면 다시 올라오니 올케가 나와 남편을 바람 쐬러 함께 갔다가 자기들이 올라올 때 올라오자고 한다. 남편에게 이야기하니 그러자고 하더니 다음날 인천에 볼일도 있고 자기가 가면 처수씨가 신경 쓰인다고 안 가겠다며 나 혼자 갔다 오라고 한다. 속으로 얏호 하면서 그래도 괜찮겠느냐고 다짐을 받고 혼자 동생 집 근처 미사리 역으로 가니 동생 내외가 기다리고 있다. 오랜만에 온 동생네 과수원 입구, 2월에 잦은 비로 개울물이 소리를 내며 제법 많이 내려간다. 마당에 큰 단풍나무가 가을이면 멋진 모습을 연출하는데 잎이 떨어지지 않고 갈색으로 남아있어 단풍나무임을 알려준다. 얘 이름은 선홍이, 호밀밭의 파수꾼이 아니고 사과 과수원의 파수꾼 삼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