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에서

세종대왕 기념관에서 궁중 혼례식을 보다...( 10월 29일,)

쉰세대 2023. 11. 15. 23:35

홍릉 수목원을 나와 세종대왕 기념관을 가보기로 했다.

난 지난번 왔을 때 여러 가지로 실망하였기에

남편에게 고자질하듯 내가 실망한 이유를 일러바치며

그때처럼 기념관 후문으로 들어 갔는데

청사초롱이 달려있고 승용차들이 엄청 많이 있다.

 

후문 쪽 마당에는 사인교까지 있다.

 

남편과 내가 세종대왕 기념관 건물에 들어가니

매표소 직원이 표를 끊으라고 말한다.

물론 우리는 경로이니까 무료이지만 지난번 왔을 때

실망했기에 나는 안 들어가고 남편만 들어갔다.

 

궁중 대례청 앞에는 차일도 쳐 있고 결혼식 준비를 하고 있다.

 

먼 곳에서 당겨 보니 신부가 외국인인데 상당히 미인이다.

예식 시작 전 예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양이다.

 

결혼식 하기 전 미리 신랑가족사진을 찍고 있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는 데 건물에 들어간 남편이 나오지 않는다.

전화해서 왜 안 나오느냐고 했더니

지난번 내가 본 전시장 이외 전시장이 더 많이 있다며

다시 들어오라고 한다.

 

전시실이 여러곳 있는데 내가 들어갔을 때는 매표소 직원을 못 만나고

그냥 들어갔더니 불도 제대로 안 켜고 어둑 침침했는데

남편 이외도 결혼식 온 하객 몇 분이 더 들어오니 불을 밝히고

안 쪽에 다른 전시실 문도 열어주었다고 한다.

이 전시실에서는 사진을 못 찍게 한 글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잘 못 알고 오해했던걸 바로 잡으려고 몇 컷만 찍었다.

그래도

세종대왕 기념관이 세종대왕 명성에 비해 허술하였다.

 

세종대왕님께서 굽어 살피시는 곳에서 혼례를 올리니

더욱 뜻깊겠다.

 

이제 결혼식을 하기 위해 신부가 사인교를 탔다.

저 무거운 사인교를 어떻게 메고 갈까 걱정했는데

그건 나의 기우였다...

 

신랑도 사인교에 오르고

우리가 보통 여자는 붉은색, 남자는 청색으로 알고 있기에

결혼 식장에서 화촉의 불도 그렇게 밝혔는데

원래는 여자는 음(蔭 )이고 남자는 양 (陽)이기에

신부는 청색 양산을 사용하고 사인교도 청색이고

신랑은 양산이 붉은색을 하였다.

 

사인교 아래 바퀴가 있어 두 사람이 끌고 두 사람이 밀고 간다.

 

신랑이 그저 싱글벙글이다.

 

 

풍악이 울리고 잔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신부가 어떤 마음일까?

 

부채 춤추던 무희들이 퇴장을 하고 있다.

 

이제는 사물놀이....

 

 

신부 부모님의 표정이 궁금했는데 이쪽에서 찍으니 알 수가 없다.

내 생각에는 신부 어머니도 한복을 입었으면 더 추억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오래전 사촌 시동생이 프랑스 사위을 봤는데  

그때 프랑스에서 오신 사부인 한복을 해서 입혔더니 계속 예쁘다는 찬사를 보내주셨다.

 

 

마당 한편에 음료 차가 있어 온 하객들에게 서비스를 하고 있다.

우리 보고도 음료수 마시라고 권하는데 사양을 했다.

 

구경 마치고 정문을 나오는 데 세종대왕 기념과 돌담이 예술이다.

 

영휘원 돌담.

혼례식 구경하느라 시간이 늦어 영휘원과 숭의원은 못 갔다.

홍릉 수목원과 세종 대왕 기념관을 구경하려다

뜻밖에 궁중 혼례를 구경하여 더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가끔 전통 혼례식은 참석해 봤지만 궁중 혼례식은 

스케일이 다르다.

외국인 며느리를 보는 혼주가 우리나라 궁중 혼례식을 선택하여

결혼식을 했다는 게 정말 멋지다.

경비는 엄청 많이 들었겠다고 쓸데없는 걱정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