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호암 미술관에서 김환기 전을 보다, ( 8월 25일,)

쉰세대 2023. 9. 3. 23:11

며칠 전 데레사 님께서 호암 미술관에서 김환기 전을 보고 오셨다고 올리셨는데
호암 미술관에 대해 소문은 들었는데 한 번도 가 보지 못했다고 하니
아직 시일이 있다고 한 번 가 보라는 답글을 주셨다.
남편은 이쪽 방면은 워낙 관심이 없기에
혼자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나 검색하니 우리 집에서 가는 시간만
5시간 이상 걸린다.
청송에서 과수원 하는 올케가 요즘 조금 한가해서 자기 집인 미사리에 와 있다고 하기에
이곳에 한 번 가 보자고 전화를 하니 한 번에 좋다고 한다.
올케와 동생이 그림을 좋아하기도 하고 소질도 있어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올라오면 인사동이나 그림 전시회를 찾아 관람을 하기도 한다.
올케집이 미사리에 있으니 우리 집까지 와서 갈려면 시간이 너무 소요가 되기에
내가 지하철 5호선을 타고 미사리역 까지 가서 만나 가기로 했다.
지하철 5호선이 연장이 되어 미사리를 지나간다.
검색을 해 보니 우리 집에서 미사리역 까지 1시간 20분이 소요되고
미사리 역에서 호암 미술관까지는 45분 소요가 된다.
미사리 역에 내리니 올케가 차를 가지고 나와있다.
 

미술관 예약을 1시에 했기에 가는 도중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올케가 검색을 하여 찾은 " 희락 보리 "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대기가 있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어놓고
잠시 기다리니 2번째로 우리 차레가 되었다.
 

                    고등어 보리밥을 주문하였다.
                    두 사람에 고등어 한 마리와 약간의 고기와 청국장, 열무김치, 그리고 나물이 나왔다.
 

                                  구운 고등어와 돼지고기 수육,
                                  미리 만들어 놓았는지 속전속결이다.
                                  고등어가 금방 구워져 뜨겁고 맛있다.
 

                                     청포묵과 열무김치,
                                     열무김치가 적당히 익어 새콤하니 맛있다.
                               

                             보리가 90% 정도이고 쌀이 10% 정도인 꽁보리밥이다.
 

                           나물이 1인용으로 제공되는 데 더 필요하면 리필을 할 수도 있다.
                           보리밥도 더 가져다 먹어도 된다고 한다.
 

                             청국장,
                             청국장에 별 것도 안 들어갔는데 뚝배기 보다 장맛이다.
 

  식사를 하고 나오니 대기 손님이 엄청 많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그때 안 왔으면 예약 시간 맞추지 못했을 거 같았다.
 

식사 마치고 미술관 가는 길 하늘과 가로수가 너무 멋있다.
 

미술관 건물,
건물이 경주 볼국사 느낌이다.
 앞서 가는 막내 올케를 불러 돌아보는 순간 찰칵.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사람들이 이곳에서 모두 사진 촬영하는 데
아무도 없는 틈에 제대로 찍었다.
 

 2층으로 먼저 올라갔다.
그림이 전시되어 있고 관람객들도 아주 많다.
입장할 때는 예약 시간에 맞추어 들여보내는데 
일단 들어오면 시간제한이 없어 관람객들이 많을 수밖에....
 

그림 방면은 아주 문외한인데 그래도 그림이 어렵지 않고
조금은 이해가 되어 좋다.
 

김환기 작가님이 종로에서 화랑을 하실 때
사용한 간판이다.
그리고 집에서 보관한 항아리들....
 

상당이 훈남이시다,
 

가끔 그 당시에 썼던 편지가 있다.
 

이조 백자.
화백님께서 항아리를 좋아하셨나 보다.
 

서정주 시인님의 시, * 기도 *
저는 시방 꼭 텅 비인 항아리 같기도 하고
또 텅비인 들녘 같기도 하옵니다..... 중략,
옛날 언문체로 쓰셔서 읽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 항아리와 매화,*
가능하면 작품명과 함께 찍으려다 보니 액자들이 약간 비스듬하게 찍혔다.
 

                            * 여인들과 항아리 *
                    벽면을 거의 꽉 차게 큰 그림이다.
                    길이가 5m인 대작인데 이 그림을 그리며 
                    " 초조하고 괴롭다"하기도 하고
                    어떤날은  " 제작에서 오는희열"이라는
                    글도 수첩에 적혀 있었다고 한다.
                    그림이  커서 한 장면에 넣기가 어려웠는데
                    관람하시는 분들이 없을 때 찍으려니 더 어려웠다..
 

                           위 그림의 작품명.
                          국립 현대 미술관 소장인데 검색하니
                          삼성 이건희 컬렉션으로 기증을 했다고 적혀있다.
            

                         * 달과 매화 *
 올케는 이 작품이 마음에 든다고 한다.
 

작품명과 함께 찍었는데 글씨가 너무 작아 잘 안 보인다.
 

열심히 사진 찍고 있는 올케.
 

2층 관람이 거의 끝날 즈음 안내방송이 나온다.
 해설사의 그림 해설을 할 거니까 관심 있는 사람은
1층 로비로 내려오라고 한다.
우리도 해설을 들을까 하고 한 공간은 관람하지 않고 
1층으로 내려왔다.
(해설을 들어려면 큐알 코드로 찍어 핸드폰으로 들어도 되는 데 우리는 몰랐기에
이어폰을 안 가지고 갔다.)
아무튼 해설사가 해설한다기에 내려갔더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하필이면 2층 우리가 관람하지 않은 공간으로 이동을 하는 데
우리는 포기하고 1층으로 내려갔다.
그래서 한 공간은 보지못했다.
 

                              1층 전시실은 점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제목들이 확대를 해도 잘 안 보인다.
 

                아주 간단히 적은 한 줄 일기가 걸려있다.
 

점으로 그린 그림은 작품명은 없고
고유 번호만 있다.
 

신문지에 그린 그림들,
 

                                             * 우주 *
이 그림이 우리나라 미술역사상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작품이다,
글로벌 기업 세아 그룹 김웅기 회장이 해외로 팔려 갈까 봐 
홍콩 크리스타 경매에서
거액 153억 5,000만 원으로 낙찰받았다고 한다.

 

관람객 모두 이 그림앞에서 인정 샷을 찍는다.
이곳에 계시는 관계자님이 먼저 찍어 주시겠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점들을 찍으려면 엄청 난 집중력이 필요하였겠다.
 

                            * 하늘과 땅 *
  화면을 구분하는 대지의 능선 따라 ,
하늘의 축과 땅의 축을 따라 서로 다른 점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즈음 그는 건강이 악화되어 작업의 힘겨움을 종종 토로했다.
이 작품 완성 날의 일기에 
"죽을힘을 다해서 완성"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 환기 재단. 환기 미술관 )
나는 우주보다 이 그림이 더 좋게 느껴진다.
 

뉴욕에서 한국의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
 

가족들이 그 당시 신문에 난 기사를 모두 모아 보관하고 있었다.
 

꿈은 무한하고 세월은 모자라고....
 61세에 운명하셨으니 한창 활동할 시기에 돌아가셔서
안타깝다.
 

생전에 그림 그리는 모습,
난 솔직히 김환기 화백에 대해서는 귀동냥으로 들은
점으로 그림 그리는 화가 정도였다.
그런데 전시회와 보니 백자 항아리를 무척 좋아했고
수집도 많이 하였고 그림도 많이 그리셨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림이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낙찰되었다고 하니
화백은 가셨지만 후손들은 혜택을 많이 받았을 거 같다.
아무튼 우리나라 미술계의 자랑스러운 화백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