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이야기

서울 식물원의 낭만 수국 전, ( 5월 24일, )

쉰세대 2023. 6. 6. 23:30

운동 겸 산책하려고 문 앞에 나서다 지인을 만났다.
나 보고 어디 가느냐고 묻기에 산책을 가려고 나왔는데 
어디로 갈지 생각 중이라고 하니
요즘 서울 식물원에 수국이 피었다며 자기도 안 가봤는데
함께 가잔다.
 

우리 집에서는 지하철 9호선을 이용하기에
마곡나루 역에서 2번 출구로 나와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이곳을 만나게 된다.
지하철 역에서 아주 접근성이 좋다.
 

오랜만에 왔더니 재미있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네.
아기곰이 몸무게가 더 나가나 보다. ㅎ
 

이제 나무들이 제법 자랐다.
중앙에 있는 대형 화분이 나는 늘 불만이다.
어차피 저곳에 나무를 둘 것이면 땅에다 심지 왜 화분에 심어
나무는 더 힘들게 자랄 거 같고 여름에 비가 안 오면 물 주고 하려면
관리자가 힘이 들 텐데....
땅에 심으면 나무뿌리가 넓게 뻗어가고 나무도 더 크게 자랄 수 있을 텐데...
 

공원 관리하시는 분들 카트에 꽃장식을 했네..
 

온실로 가는 다리 아래 수련이 피기 시작했다.
 

온실 안으로 들어가니 대형 풍선이 떠있다.
 

와~~~
수국이다.
 

흔히 볼 수 없는 특이한 꽃들이 있는 온실 안.
 

수국을 보기 위해 지중해관쪽으로 뒤도 안 돌아보고 걸었다.
이 온실은 여러 번 왔기에 별 관심이 없었다.
 

와서 보니 수국 축제가 열리는 기간이다.
이름하여 " 낭만 수국전 "
올해가 5년째인 수국축제는
전남 농업 기술원에서 국내기술로 개발하고
재배한 8 품종 400개를 전시 중이란다.
 

형형색색의 수국들.
한창 싱싱하고 꽃송이도 엄청 크다.
 

아주 사랑스러운 핑크 수국.
 

연구 개발 중인 꽃이라 모두 화분에 심어져 있다.
 

새로 개발한 신 품종이어서인지 꽃 송이도 엄청 크고
색깔도 너무 화려하고 예쁘다.
예쁘다, 예뻐, 하는 감탄사가 곳곳에서 들린다.
 

수국 색들이 너무너무 예쁘다.
이곳에 오길 잘했어.
 

요염한 색의 유두화.
틈틈이 다른 꽃들도 감상하며....
혹 다른 꽃들이 자기들 안 보고 간다고 섭섭해할까 봐...
 

정말 예쁘다는 소리를 하며...
 

의자에 잠시 앉아 쉬고 있는데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들이 왔다.
아이가 물을 보며 좋아서 폭포 안으로 자꾸만 들어가려고 애를 쓴다.
천진난만한 아가들을 보니 너무 귀엽다.
역시 꽃보다 아가들이다.
 

눈이 부시게 흰 수국인데 폰으로 찍으니 한계가 있다.
 

수국 색이 몇 가지인지 셀 수가 없다.
 

이스라엘 문양의 이국적이다.
푸른 타일과 여러 가지 색의 수국이 잘 어울린다.
이곳에서 외국인 미녀 두 사람이 사진을 찍는 데
포즈를 잘 취하고 너무 예뻐서 넋 놓고 구경했다.
그 미녀들도 원더풀을 연발한다.
 

들고 찍을 수 있게 수국의 꽃다발과 의자가 준비되어 있다.
외국인 미녀가 간 뒤 우리도 서로 사진을 찍었는데
그 미녀들의 포즈를 흉내내기도 했다.
 

어린 왕자.
옆에 바오밥 나무가 한 그루 있어 어린 왕자를 모셔왔나 본데
바오밥 나무가 안 찍혔네.
 

색색의 부겐베리아 꽃이 있는데 꽃이 그리 풍성하지 않다.
풍성하고 큰 수국을 봐서인지 부겐베리아가 빛을 잃었다.
그래도 내가 워낙 좋아하는 꽃이라 찍었다.
 

어느덧 1층 관람은 끝이 나고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나타난다.
 

2층 스카이 워크에서 내려다본 1층 풍경.
 

2층에서 보니 물을 안개처럼 계속 뿌려주고 있다.
그래서 사진이 흐릿하다.
 

스카이 워크를 걸어 나오면 온실 관람은 끝이 나고
선물을 파는 가게가 나타난다.
가게 간판을 한글로 ( 서울 식물원 선물 가게 )라고 하면 안 되나?
물론 외국인을 위한다면 한글과 영어를 같은 크기로 적어도 좋을 텐데...
난 왜 이렇게 불만이 많을까...
잠깐 한 바퀴 돌아보고 나왔다.
 

온실 밖에 나오니 작약이 이제 피었다.
꽃송이가 커서 무거워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 구조물도 예전에 없던 것이다.
 

계란 꽃이 무리 지어 피어있어 예쁘다.
 

멀리 한옥이 보이는데 그곳 까지는 안 올라갔다.
 

장미원.
이곳의 장미는 아직 어리다.
그래도 여러 가지 색이 섞여있어 예쁘다.
 

장미의 안을 보니 몇 겹의 치마를 겹쳐 입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장원의 조형물이 다르게 바뀌었다.
아마 1년에 한 번씩 교체를 하는 거 같다.
 

스피커에서 관람 종료시간이 되었다며
관람객들은 퇴장하라는 방송이 나온다.
유료인 온실과 정원은 오후 6 시까지 관람 할 수 있고
밖의 정원은 시간 제한이 없다.
꽃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우리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하며 나왔다.
 

살짝 힘이 들어 쉴 겸 목도 축이기 위해 카페로 들어왔다.
 

옛 속담에 "거름 지고 장에 가고,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는데
오늘 내가 그랬다.
문 앞에서 지인을 만나 얼결에 함께 와서 수국 구경을 잘했다.
식물원 어디에도 수국전시회 날짜가 없었다.
이 글을 올리며 검색을 하니 날짜가 5월 13일부터 6월 4일 까지란다.
진작 날짜를 알았다면 갔다 와서 바로 올렸을 텐데
전시회가 그저께 끝나버렸다.
전시회가 끝났다고 수국 화분을 다 철수하는지 
그냥 두는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