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이야기

신트리 공원의 가을 풍경....( 11월 10일,)

쉰세대 2023. 2. 3. 23:44

내가 살고 있는 양천구에는 크고 작은 공원이 참 많다.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내가 이름을 아는 공원만 해도

20개가 넘는 거 같다.

양천 어르신 복지관을 갈 때 목동 아파트 11단지 안 지름길로 다니는데

다른 길로 가면 신정동 신트리 공원이 있다.

가을 어느 날,

신트리 공원에 단풍이 멋있을 거 같아 복지관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가 보기로 했다.

 

목동 아파트 11단지 와 도로 경계 둑길.

이 길은 주로 흙으로 되어있고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니

여름에는 뜨겁지 않아 좋았다.

노란 은행이 한창 예쁘다.

 

낙엽이 쌓인 흙길은 푹신푹신하여 걷기 좋은 길이다.

빨간 단풍이 완전 절정이다.

 

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스커렁에게도 가을 물빛이 들었다.

 

화살나무도 단풍나무 못지않게 빨갛게 물들었다.

 

노란 은행잎이 카펫을 깔아 두었네.

 

 

바람에 날리는 노란 나비 같은 은행잎을 찍었는데 

생각처럼 예쁘지 않다.

 

무심코 하늘을 보니 모과가 제법 많이 달려있다.

 

빗물을 모아 농작물도 기르고 꽃밭에 물도 준다.

아주 좋은 생각이다.

 

비행기가 착륙을 하기 위해 날아오고 있다.

이곳에서 김포공항은 그리 멀지 않다.

 

가을걷이가 끝난 논.

 

어린이 집 아이들의 텃밭인데 무가 제법 실하다.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가꾸며 웃고 뛰어 놀 것을 생각하니 

미소가 번진다.

 

뜨거워서 못 마신 커피를 마시기 위해 그네에 앉았다.

그런데 뜨거운 커피가 냉커피가 되어버렸다.

 

며칠 전 강추위에 꽃들이 생기를 잃고 기가 죽어 있다.

 

같은 장소에 있는데 얘들은 싱싱하다.

 

공원에서 모심기와 추수를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은데

날짜를 알 수가 없어 한 번도 못 봤다.

 

장미꽃이 제 철처럼 예쁘게 피어 반긴다.

 

장미 열매들....

빨간 구슬처럼 예쁘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이 장미원으로 나왔다.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 신트리 공원은 가을이었다.

이곳으로 오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