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이야기

10월 어느 멋진날, 선유도 공원,

쉰세대 2023. 2. 14. 23:34

지난가을,

담쟁이넝쿨에 단풍 들어 예쁠 거 같아 선유도 공원을 갔다.
사진에 찍힌 날짜를 보니 10월 23일이다.
우리 집에서 목마 공원을 지나고 양화교를 건너
선유도 공원까지 45분 거리였는데
이때는 천천히 걸었더니 거의 1시간 만에 도착했다.

 

선유교 다리아래 한강공원에 시민들이 소풍을 나와 

여유롭게 즐기고 있다.

 

선유교 왼쪽으로 성산 대교와 월드컵 대교가 있고

 

바람은 불어도 날씨가 맑아 북한산의 웅장한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한강물과 북한산이 아주 멋진데

가운데 아파트가 가려 제대로 안 보인다.

저 아파트는 한강도 보이고 북한산도 보여 뷰가 좋다.

 

당산역에서  합정역 가는 2호선 철길 건너

 싸움하며 세비 받는 나으리들이 계시는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옛날에는 여의도 하면 6.3 빌딩이 랜드마크였는데

지금은 다른 빌딩에 가려 건물 틈 사이로 조금 보인다.

 

선유도 공원 잔디밭에도 소풍 나온 시민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겸제 정선 선생님이 그린 선유봉과 선유도에 대한 해설 있는데

비바람에 깎여서 글이 제대로 안 보인다..

선유도는 옛날에는 선유봉이라 하여 제법 큰 봉우리고

겸제 정선 선생님이 그림을 그릴 정도로 아름다웠는데

일제 강점기 때 선유봉을 깎아 흙을 여의도를 메워 비행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 선유도는 양옆으로 한강이 흐르고 고구마모양으로 생겼다.

 

가을의 꽃 국화도 심어놓았는데

벌써 시들기 시작했다.

 

이곳의 모과는 모과답다..ㅎ

 

억새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재미있다.

 

다른 잎들은 단풍지고 떨어지는데 이 잎은 아직 초록색이다.

선유도를 자주 왔지만 겨울에는 어떤 모습인지 기억이 안 난다.

 

수국을 찬 바람에서 보호하기 위해 볏짚으로 울타리를 만들어 둘러놨다.

 

선유도 공원은 원래는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이었는데

2000년 정수장이 폐쇄된 뒤 물을 주제로 공원을 만들었는데

정수장 시설물을 재활용하였기에

이렇게 물 지나가는 기둥을 그대로 살려 담쟁이덩굴등 덩굴 식물을 심었는데

가을 이곳에 담쟁이덩굴이 단풍이 들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멋진 모습이 된다.

 

올해는 내가 늦었는지 담쟁이 잎이 많이 떨어져 

몇 년 전에 보았던 모습이 아니다.

 

담쟁이 잎이 떨어져 전에 보았던 모양은 아니지만

그래도 멋지다.

좀 더 일찍 올걸....

 

담쟁이덩굴아래 국화가 소담스럽게 피어있다.

 

 

오후 늦은 시간이 되니 바람이 많이 불기 시작한다.

 

이 물고기 배가 너무 많이 나온 거 같다.

선유교를 지나서는 오지 않는데 다리 기운 센 사람이 탔나 보다.

 

내가 보기에도 많이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모터보트가 물살을 헤치며 오더니

밧줄을 던져 묶어서 끌고 간다.

 

이 선유도는 자주 가는 곳인데 언제 가도 조용하고

대기 가스가 없어 기분이 좋은 곳이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 사진을 찍다 보면

같은 장소를 찍은 게 많다.

이 사진들은 찍어와서 마음에 들지 않아 밀쳐두었는데

이 겨울에 다시 보니 멋지게 느껴져서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