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이야기

서울 숲에서....( 9월 30일,)

쉰세대 2022. 10. 31. 01:59

나의 모임 중에 남편의 초등학교 동창 부인과 만나는 모임이 있다.
원래는 부부동반 모임이었는데
남편의 친구 몇 분이 유명을 달리하니 부인들이 동창 모임에 오지 않는다.
그래서 부인들만 모임을 따로 만들어 3개월에 한 번씩 만나 식사도 하고
나들이도 하며 20년 을 보냈다.
그런데 코로나로 거의 3년을 안 만나는 동안
이곳저곳이 아프다는 전화를 주고받았다.
그래서 이 모임을 더 할 수가 없을 거 같아 내가 맡고 있었든
회비를 계산하여 돌려주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모임을 뚝섬 서울 숲에서 만나기로 했다.
예전에도 몇 번 이곳에서 만났는데 그때는 뚝섬역에서 만나 서울 숲으로 갔는데
이번에는 모두 걷기도 힘들어하니 서울숲 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한 번도 서울 숲역에서 가본 적이 없어 혹시 많이 걷거나 식사할 곳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
답사 차원으로 나 혼자 서울숲으로 가 보기로 했다.

 

수인 분당선 서울숲역에 내리니 바로 앞이 서울숲 공원이다.
그런데 가까운 곳에 우리들이 식사할만한 곳이 없다.

서울숲 역에서 들어가니 사과나무가 있다.

사과나무는 많은데 사과가 한 개도 보이지 않는다.
이때 사과가 많이 달려 있을 계절인데....

나의 우울한 마음을 이곳에 두고 다니기로 했다.

 

무슨 열매인지 다닥다닥 매달려있다.
떨 익은 꽃 사과 같기도 하고

 

코스모스 몇 송이가 가을이 오고 있다고 알려준다.

 

중간중간 가을꽃이 피어있고

                꿀벌 정원..

나비 정원이 온실로 지어져 있어 들어 갔다.

나비의 애벌레가 먹는 식물이라고 설명이 되어있고

 

나비가 좋아하는 식물이 있고 나비가 많이 날아다니는데
너무 빨리 날아서 사진에 찍을 수가 없다.

나비정원 안쪽에 작은 폭포가 있어 물소리가 들린다.

 

나비정원에서 나오니 국화 화분이 줄지어 있다.

 

예비 신랑 신부가 웨딩 촬영을 하고 있다.

 

한 바퀴 돌고 오니 좀 전에 본 예비 신랑 신부가 그동안 옷을 갈아입고

다른 포즈로 촬영하고 있기에 먼 곳에서 쭈욱 당겨 도촬을 했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니 사슴 우리가 있다.

몇 번을 왔었지만 함께 간 친구들이 앉아 노는 걸 좋아하기에 

이곳까지는 처음으로 왔다.

 

사슴이 제법 여러 마리가 있다.

 

멀리 있는 수사슴을 당겨 찍었더니 사진이 흐리게 찍혔다.

 

철망으로 만든 거인상.

 

메타스퀘이어 길 ,

쭉쭉 뻗은 나무가 멋있다.

 

댑싸리가 예쁜 색으로 갈아입는 중인데 지금이 더 예쁘다.

 

옛날에 이곳이 뚝섬 경마장이었기에 경마를 하는 모습의 조형물이 있다.

말과 기수가 한 몸이 되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서울숲에서 나와 성수동 방면으로 가는 길.

전에는 없던 작은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가게들이 모두 컨테이너 박스들이다.

요즘 이곳이 젊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라고 한다.

 

지붕 위에 빨간 하이힐이 눈길을 끈다.

성수역으로 가는 길목에서...

몇 년 전에는 이곳에 피혁 공장들이 많이 밀집되어 있었는데

많이 변하여 다른 세상처럼 되었다.

 

모임을 하기 전 답사하러 왔다 혼자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성수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다.

그런데 정작 모임을 하는 날은 비가 와서 서울숲으로 가지 못하고

성수동에 사는 친구 집으로 몰려갔다.

그리고 회비를 다 계산하여 돌려주었더니 섭섭해하며 20년 동안 나들이했던

추억을 되새기며 많은 이야기를 하며 놀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