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남편 고향 동네 한바퀴....( 11월 14일,)

쉰세대 2022. 12. 2. 23:06

묘사 지내러 왔던 가족들이 모두 떠나고
우리는 뒷정리도 하고 남편이 친구를 만나기로 했기에
오늘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남편의 생가 뒷마당으로 가니
역시 이곳도 잡초가 자라 있고
담장에 담쟁이넝쿨에 단풍이 들어있다.

초피나무 잎도 노란 단풍이 들어있다.
집 마당과 뒷곁에 감나무가 몇 그루 있는데
감이 한 개도 없다.
약을 치지 않고 관리를 안 하니 다 떨어졌을 거라고 한다.
사람이 살지 않고 아무도 봐주지 않으니 감도 기운이 빠졌나 보다.ㅠ

대문을 열고 뒷골목길로 접어들었다.

큰댁 마당에 아주 큰 단풍나무에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목련 나무에도 단풍이 들었다.

큰댁은 집 관리를 이웃에 사는 사람이 하고
에스원이라는 방범 회사에 연결도 되어있다.
빈집인 줄 알고 골동품을 탐 내는 사람들이 몰래 들어와서
괜찮은 옛 물건들을 몇 번이나 훔쳐 갔기에 방범 회사에 연결시켰다.

흙담 아래 각가지 국화가 피어있어 화사하다.
이 꽃을 가꾸는 사람은 큰댁 집을 관리하는 사람인데
아기자기하게 꽃도 심고 잘 가꾼다.

마늘잎이 벌써 이렇게 자랐다.

동네를 빠져나가면 도로 옆에 구포국수 공장이 있다.
경상도 쪽에서는 구포국수가 꽤 인기가 있다고 한다.

남편이 다녔던 가회 중학교.
학생수가 줄어 폐교 위기에 있었는데
축구팀이 이곳으로 전학을 와서 다시 학교가 살아났다.
근처에 시골 답지 않게 제대로 갖추어진 축구 운동장이 있어
학생들이 축구를 할 수가 있다.

가회 중학교 옆에 흐르는 개천.

면 소재지 이기에 관공서가 모여있다.
우체국도 있고

면 사무소도 있다.

면 사무소 마당에 살며시 들어가 봤다.
사진에는 없지만 보건소도 있고 농협과 하나로 마트도 있고 주유소도 있고 목욕탕도 있다.

가회 초등학교,
남편이 이 학교 28회 졸업생이다.

학교안으로 들어 갈수 없으니 정문 앞에서 한 장 찍고

어느새 하늘이 노을빛으로 물들었다.

삼덕 재라는 집인데 안에는 못 들어가 봤다.
시숙님 생전에 이웃에 사시는 집안 어르신과 동네 어르신들과
이곳에서 담소도 하시며 지내시던 곳이다.
경로당과 달리 약간 격이 높은 공간이다.

삼덕재 담장 아래 손바닥 선인장에 열매인 백련초가 맺어있다.

동네를 지나가는 국도로 나오니
치킨과 피자집이 있고 배달 오토바이도 있다.
다음에 가면 한번 주문해서 먹어 봐야겠다.

똥뫼산 정상에 정자가 보이고 태극기도 나부끼고 있다.
갑자기 정상에 올라가 정자에 오르고 싶다.

똥뫼산 아래에는 돌담처럼 큰 바위가 지탱을 하고 개천이 흐른다.
돌담처럼 생긴 바위가 주상절리 같다.
자주 지나갔어도 가까이 가서 유심히 보기는 처음인데
나름 분위기도 있고 멋있다.

어느덧 해는 서산으로 자취를 감추고

나는 어두워지기 전 똥 뫼산 정상으로 부지런히 올라갔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동네.
멀리 가회중학교도 보이고
개천 위 다리도 운치가 있어 보인다.

남편의 생가가 있는 쪽.
큰댁도 보이고 친척 아저씨 집도 보이는데
남편의 생가는 나무 가지에 가려 잘 안 보이네.

내 바지에 붙은 풀씨들...
똥뫼산에 올라가는데 온갖 풀들을 헤치고 올라갔더니
풀씨들이 화살처럼 무수히 꽂혀 따끔따끔 찌른다.
이렇게 풀씨들은 사람이나 짐승에 붙어 방방곡곡에 자손을 퍼트리나 보다.

동네의 다른 방향은 지난번에 소개했기에 이번에는 전에 소개하지 않았던
동네 모습을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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