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음식들....

재활용 무우 반찬 2가지....

쉰세대 2022. 3. 13. 23:21

지난 겨울초 시어머니 장례로 고향에 갔더니

친척 아주머니께서 손수 농사지은 무를 한 포대 주셨다.

무로 깍두기도 담고 국 끓이는데도 사용하였는데

겨울이 되니 목이 칼칼하고 가래가 생긴다.

목에 좋다는 무우꿀 저림을 하여 그 물을 마시면 효과가 있다는

유튜브를 보고 따라 했다.

 

무 생김새가 판매하는 거처럼 예쁘지 않고 울퉁불퉁한 게

못 생겼다.

 

무 껍질채 하면 더 좋다고 하는데 아무리 씻어도 깨끗하지 않아

하는 수 없이 껍질을 벗겼다.

 

채칼로 썰어서

 

열 소독한 병에 담고 꿀을 무가 잠기도록 부었다.

 

한 달후 냉장고에서 꺼내보니 무에서 수분이 빠져 아래까지 내려가 있다.

 

 무를 건져내고

 

물을 따랐더니

무가 수분이 별로 없어 물이 조금 나왔다.

제주 무는 수분이 많아 물이 많이 나올 거 같다.

먹어보니 꿀맛이 너무 강하다.

먹을 때 물에 희석을 하여 먹어야겠다.

 

무에도 너무 꿀맛이 많이 난다.

그래서 뜨거운 물을 부어 헹구어 다른 병에 담고

그래도 너무 달아 버리기는 아깝다.

그래서 무 장아찌를 만들기로 했다.

장아찌에도 어차피 단것을 첨가해야 하니 이걸로 하면 좋을 거 같다.

무를 꼭 짠 다음 약간의 생강가루를 넣고

 

고추장, 마늘, 참깨, 미림, 그리고 김가루....

고추장 담근 지가 3년이 되어 색깔은 짙은 밤색이 되었다.

 

집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골고루 조물조물 무쳐서....

 

아주 훌륭한 밑반찬이 되었다.

단맛은 꿀의 단맛이라 건강에도 나쁘지 않을 거 같고

씹히는 식감이 오돌오돌하여 맛있다.

 

          또 다른 반찬 한가지.....

육수를 내기 위해 무 반개와 다시마 몇 쪽, 마른 표고버섯 한 줌,

그리고 멸치 대가리와 파뿌리, 새우 껍질은 삼베 주머니에 넣고 끓였다.

 

육수를 내고 버리려다 무를 먹어보니 맛이 있다.

무의 단물이 다 빠져 맛이 없을 줄 알고 여태 버렸는데

반대로 멸치랑 버섯이랑 다른 재료의 맛이 무에 다 스며들어 맛있다.

십수 년을 육수 내고 버린 무가 너무 아까워..,ㅠㅠ

삼베 주머니에 들었던 거 건져서 버리고

무와 표고버섯은 따로 건져내었다.

 

이 무를 가지고 무슨 반찬을 할까 하고 냉동실을 뒤지니

고향 친구가 보내준 고등어가 있다.

오~

고등어조림을 하자....

 

집 간장에 고춧가루, 파와 마늘, 미림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었다.

 

양파를 썰어 냄비 바닥에 깔고

 

무와 표고버섯을 넣고

손질한 고등어를 올린 다음 육수와 양념장을 넣고 센 불에 끓이다

뚜껑을 열고 졸였다..

 

맛있는 고등어조림이 완성되었다.

고등어조림이나 갈치조림을 할 때 미리 무를 육수로 익혀서

조리하면 생선이 흐물거리지 않고 무 도 아주 맛있다.

이렇게 버릴 뻔했던 무로 반찬을 두 가지나 만들었다.

 십수 년을 육수 내고 버린 무 가 너무 아깝다.

 

'별난 음식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라이드 치킨으로 육계장을 끓이다.  (0) 2022.07.12
감 식초 뜨다.  (0) 2022.05.23
선지국 끓이기..  (0) 2022.02.11
내 마음대로 어향가지 볶음...  (0) 2021.09.25
맨드라미 꽃차 만들다.  (0) 2021.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