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이야기

6월의 용산가족공원....

쉰세대 2021. 6. 22. 11:49

남편의 고향 초등학교 동창생의 부인들과 모임을 따로 한다.

처음에는 남편 동창회에 부부동반을 했는데

애석하게도 일찍 세상을 떠나신 동창분들이 몇 분이 계셔서 부부동반을 하지 않고

부인들만 따로 모임을 가진지도 벌써 17년이 되었다.

그런데 또 고향으로 귀향하시는 분도 계시고 건강이 좋지 않아 

못 오시는 분도 계시고 해서 이제 5명만 모인다.

재작년 가을 한강에서 모임을 하고 코로나 때문에 거의 2년 만에 만나기로 했다.

모두 백신을 1차 접종도 했고 좀 더 있으면 날씨가 더워지기도 하니 

빨리 얼굴을 보자고 성화를 한다.

그런데 5명이다.

식당에 들어갈 수가 없기에 용산가족공원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자가 자기 먹을 만큼만 점심을 준비하여 소풍 하는 기분으로 모이기로 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분명 어제까지도 비 예보가 없었는데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어쩌면 좋겠냐고 단체방에 카톡을 보냈더니 그래도 만나자고 한다.

벌써 집 떠나 오고 있다는 사람도 있다.

 

이촌역에서 만나 공원으로 이동을 했는데

짓궂은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비를 피하기 위해 정자에 갔더니 올라가지 못하게 금줄을 쳐 두었다.

우리 동네 공원에는 정자에 올라갈 수 있기에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곳은 아직 금줄을 쳐두었다.

 

이 조형물 건너편에 비를 피할 수 있는 건물이 있다.

벤치도 있고....

지붕이 있는 곳이라 바닥도 젖지 않았고 비도 피할 수 있어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 가지고 온 음식을 뷔페처럼 먹고 수다를 떠는데

비가 그친다..

 

오래 앉아있으면 허리가 편치 않아 나 혼자 한 바퀴 돌았다.

연못에는 각가지 수련들이 피어나고 있다.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분수가 여름임을 알린다.

 

주말농장으로 분양하여 농사를 짓고 있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옥수수도 있고 상추는 기본으로 심어져 있고

 가지랑 케일이랑 골고루 심어져 있다.

 

상자에 물을 담아 벼도 심어져 있다.

 

친절하게도 농사짓는 달력도 있어 도움이 될 거 같다.

 

주한 미군이 골프장으로 사용하던 곳을 1992년 서울시가 인수하여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조성된 공원이라는 설명이 적혀있다.

 

곳곳이 살구나무가 있는데 벌써 익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이건 흠집 하나 없이 깨끗하다.

 

이 공원에 오면 꼭 올라오는 태극기 동산.

 

올 때와 달리 하늘이 너무 맑고 예쁘고 

바람도 아주 상쾌하다.

 

이 장소가 배경이 제일 예쁘게 나온다.

 

부인들이 맑게 개인 하늘을 보며 돌아가기 아깝다며

한참을 벤치에 앉아 있었다.

 

입구에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게 양산을 준비해놓았다.

 

난 이곳을 여러 번 왔기에 사진 찍을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꽃을 보거나 하면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ㅎ

 

비록 마스크를 썼지만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웃고 하루를 재미있게 보냈다.

다음에는 마스크 벗고 만나 맛있는 식사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