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음식들....

코로나19와 순대국..

쉰세대 2020. 2. 28. 21:02

 

며칠전 작은 며느리에게 전화가왔다.

이런 저런 안부를 묻더니 하는말이

"어머니 순대국 좋아하세요?"

"응 좋아하지,특별히 아버지가 더 좋아하시지,왜?"

순대국을 배달 시켰단다,그러고는 혹시 우리가 순대국을 좋아하는지 몰라

확인 전화를 한것이다.

자기 시아버지 (나의 남편)는 국이 꼭 있어야하는데 고맙다.

 

사실 난 이달 16일 일요일에 요즘 굉장히 뜨는 대구를 거쳐 청도를 다녀왔다.

청도계시는 외숙모가 별세를 했어 청도장례식장에 갔다왔는데

이땐 코로나가 많이 번지지않고 좀 잠잠해지는 시기이라서 정부에서 일상생활을 해도되고

굳이 마스크를 안 써도 괜찮다고 발표를 했기에 아무 부담없이 다녀왔는데

18일부터 갑자기 청도와 대구에 코로나19가 확 번져서 메스컴에서 야단법석이다.

다행이도 장례식장이 청도대남병원이 아니고 청도장례전문식장이다.

 

나에게 바이러스가 묻어와서 다른 사람들께 전파될까봐 밖으로 외출을 할수도 없고

 주말에 애들이 온다는걸 내가 청도에 갔다왔기때문에

당분간 오지말라고 했다.

스스로 집에 있을수밖에 없다.

 외출이나 시장을 안가고

냉장고만 열심히 파 먹는중인데 며느리가 내가 시장을 못가고

자기들도 오지말라니까 택배로 순대국을 시켜 보냈단다.

이렇게 고마울수가....

 

 

 

요즘 택배하시는 분들이 바쁘니깐 

벨도 누룰새가 없었는지 현관앞에 두고가셨다.

 

 

 

박스를 뜯어보니 꽁꽁얼기도 하고 진공포장을 해서 왔다.

진공포장을 해놓어니 봉지가 쭈굴쭈굴하다.

 

 

 

10인분인데 건데기와 육수가 10봉지이고

 

 

 

 

 

얼큰양념장과 다용도양념장과 새우양념장과 들깨가루가 들어있다.

라면 스프처럼 일인용 한봉지씩 들어있어면 좋겠는데 이렇게 한봉지로 들어있어

조금은 불편하다.

 

 

 

 

 

1인용 한봉지에 돼지부속고기와 순대가 220g이 들어있고

 

 

 

          육수가 400g이 들어있다.

 

 

 

국물이 끓을때 고기를 먼저넣고 약 3분정도 끓이다가

 

 

 

     순대를 넣고 1분정도 끓였다.

 

 

 

일인용을 두사람이 먹었다.

남편도 나도 식사량이 많지않아 나누어 먹어도 충분했다.

 

 

 

위에것은 남편것 아래것은 내것...

혼자먹기는 양이 좀 많은것 같아 두봉지로 세사람이 먹어면 적당할것 같다.

양재동에 본점이 있고 이렇게 배달도 하고...

프렌차이즈하는 순대국집 맛보다 국물이 좋다.

프렌차이즈하는집은 국물이 우유빛이 돌아 우유를 넣었나? 프림을 넣었나? 하고 의심하며 먹는데

 이건 머리고기 삶은건지 국물이 탁하지않다.

한끼도 국없이는 식사하기 싫어하는 남편도 맛이 괜찮다고 한다,

나는 무엇보다 시장에 못갈것 같은 나를 위해 이렇게 신경써주는 작은 며느리의 마음 슴슴이가  맛을 더한다.

잘 먹을게...고마워...

 

내일이면 청도에 다녀온지 이주일이 되는데 이주일 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길게 느껴보기는 처음 인것 같다.

그래도 조심스러워 일주일 더 있다가 애들 오라고 했다.

하루 빨리 이 흉악한 병이 지나가고 평온하게 일상생활을 할수있는 날이 왔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