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이야기

달마을 근린공원의 변천사..

쉰세대 2020. 3. 6. 13:45


정월대보름날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께 찰밥을 갖다드릴려고 갔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요양원 현관앞에서 어머니께 전해달라고 드리고

되돌아서 오니 마음이 착찹하다.

시어머니께서는 팥이 넉넉히 들어간 찰밥을 무척 좋아하신다.

내가 모시지못하고 요양원에 계시는것도 마음이 아픈데

코로나 19 땜에 어머니 얼굴 뵌지도 딱 보름이나 되었다.

설날에 갔더니 손소독하고 마스크 쓰고 열체크하고 일회용 장갑끼고

10 분 정도만 뵐수가 있었는데 담날부터는 면회오지말라는 문자가 왔다.

찰밥을 전해드리고 돌아서면 요양원앞이 달마을 근린공원이라는 아주 작은 산이 있어

그곳에 올라 한참을 앉아있다왔다.

그러고 보니 이 달마을 근린공원이 참 많이 변했다.


1994 년 목동으로 이사를 와서 지나가다 산이라기보다는 동산이 있기에 올라왔더니

이곳이 제대로 관리를 하지않아 온통 쓰레기와 온갖 폐기물이 널려있고

심지어 주민이 그랬는지 개를 도살하고 개털이 뭉쳐있기도 하는 아주 지저분한 곳이었다.


그러다 몇년후 공원으로 조성하고 이름도 달마을 근린공원으로 명명했다고

우리 지역신문에 났다.

그래서 애들이 왔기에 올라가봤더니 아주 깨끗하게 잘정돈되어있어

애들 데리고 자주 올라왔다.

 


 큰손녀 다현이가 나무에다 뽀뽀를 하기에 사진을 찍어 미니홈피에 올렸던 사진을 퍼 왔다.

왜 나무에 뽀뽀를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 당시 어린애들에게 유행한는 만화 주인공이 나무에 뽀뽀를 한다고...

올해 중학생이 되는 다현이가 요만하니 약 10 년전쯤 인거같다.


 

      바닥은 황토흙을 다져 흙길을 만들어 다니기 참 좋았다.



비탈길은 나무계단이 있어 애들이 계단을 잘 오르내렸다.






사진에 날짜를 보니 딱 10년전이네..

강산이 한번 변하는중...



애들은 돌멩이를 주워 옆에있는 연못에 던진다.

연못에 던지기위해 돌을 줍고있는 상현이...




연못에 돌을 던져놓고 바라보는 애들..

물방울이 튀는것과 물결번지는것이 재미있나보다.

참고로 이 연못에는 개구리가 없어 애들이 재미로 던지는 돌에 맞을 개구리가 없어 다행이다.




몇년후 작은 손녀 혜인이가 첫 등산을 하는날이다.

이때는 우리가 5 분거리에 살았기에 애들이 오면 자주 올라갔다.



처음 산에 올라 예쁜꽃도 신기하고...










애들이 돌을 던지며 놀고있는 이곳 연못은 봄부터 인공적으로 개울물을 흐르게 하고

 겨울에는 물이 없다.

그래서 개구리가 살수가 없고 수초는 봄이면 다시 살아나서 물위에 떠있다.


 

# 2020년 2월 8일 ,#

어머니께 갔다가 올라가 잠시 앉았다 내려오는길..

조그마한 이곳에도 친절하게 이정표를 군데 군데 세워두었다,


 

자연적으로 있던 큰나무는 이렇게 잘라버리고


 

무슨 나무인지 인공으로 심어두었다.

아마 꽃나무이겠지.



 

지도를 보니 엄청 큰산같다..


 

이렇게 마대를 깔아두니 흙길 훼손이 안되고

겨우내 얼었다가 봄에 녹어면 질척거리는데 그렇지않아 좋기는 하다.


 

산아래 단독주택과 아파트들이 보인다.


 

중간중간에 있는 운동기구들..

이 작은 동산에 이런 운동기구있는곳에 네군데이다.


 

 

 

 

 

 

 

 

 

맨 첫사진 다현이가 나무에 뽀뽀하던곳인데 탁자와 의자를 만들어 두었다.





산 사방이 빌라와 아파트에 둘러싸여있다.

이곳은 이 동네주민들의 앞마당이다,




춥기도 하지만 코로나 겁이나서인지 아무도 없어 더 쓸쓸하고 적막감 이 든다.



이쪽은 어머니가 계시는곳어서 올라온 반대편쪽..

옆에 양천 문화 체육센타가 있고 이곳에서 우리집 까지는 걸어서 8분정도...


오늘은 3월 6일..

정월 대보름날 이곳에서 옛날 생각하며 사진을 찍고 옛날 사진도 뒤적혀 찾고 했는데

어머니를 뵌지 벌써 한달 12일나 (42일)되었다.

그놈의 코로나 땜에 가족의 안부도 전화로 들어야하고 얼굴보며 대화나눈지 오래되니

어머니께서 얼마나 외로우실까 걱정이 된다.

 어머니께서 필요로 하는 간식이나 물건을 가지고 가선 현관앞에다 두고 벨만 눌러놓고 온다.

다행으로 요양원에서 원래부터 일주일에 두번씩 가족과 통화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통화를 하기는 하지만 그것도 얼굴을 안보고 말소리로 건강을 체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외롭다고 하시니 마음이 아프다.

요즘 뉴스에 요양원에서 집단으로 발병을 한다니 더욱 가기가 겁난다. 에효~~

하루 빨리 병이 물러가서 가족도 마음대로 만나고 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하는것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