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수요일 친구와 홍릉 수목원을 갔었는데 홍릉 수목원은 평일에는 예약을 받고 주말에만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허탕치고 근처에 있는 세종대왕 기념관과 영휘원과 숭의원을 다녀왔었다. 언제 시간 되면 주말에 가려고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가을이 되었다. 수목원이니 가을에는 나무들이 단풍이 들었을 거 같아 가 보고 싶다. 가을이 한창인 일요일 아침, 남편에게 홍릉 수목원에 가려고 한다 했더니 당신도 못 들어가 봤다고 해서 함께 길을 나섰다. 지하철 6호선 고대역에서 내려 걷다 만난 고대 교우회관 건물... 집에 온 작은 아들에게 저 회관에 가 봤냐고 물었더니 자기 학번들은 아직 안 가고 정년 퇴직하고 마음에 여유가 있는 선배들이 간다고 하며 아들은 이십년 후쯤 갈지도 모르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