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옥상에 심었던 배추가 약을 치지 않으니 벌레들이 다 갉아먹었다. 가을이 되어 뽑아 보니 먹을 수 있는 게 한 포기도 없다. 버릴려니 남편의 정성이 아까워 모두 삶았다. 끓는 물에 삶아 씻고 또 씻었다. 명색이 12포기이니 양이 제법 많다. 한 번씩 사용할 수 있게 비닐 팩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을 했다. 예전 같으면 이 배추로 추어 탕을 끓였을 텐데 요즘은 너무 번거로워 추어탕을 택배로 시켜 먹는다. 암튼 얼려 두면 배춧국도 끓이고 용도가 있겠지 하며.... 선짓국을 좋아하는 남편은 추워지는 이맘때면 은근히 기다릴 거 같아 선짓국을 끓이기로 했다. 근데 선지를 파는 정육점이 우리 동네 시장에는 없다. 이웃 동네 시장에 가서 선지를 사 왔다. 얼려 두었던 배춧잎을 한 팩 꺼내어 해동을 한 뒤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