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날씨가 너무 좋아 낮에는 파란 하늘과 솔솔 부는 바람과 햇볕이 좋았고
밤하늘에 수많은 별과 북두칠성이 보여 아이들이 별자리를 찾아보며 신기해했다.
사실 열흘 전부터 일기예보를 보니 비 예보가 있었는데
어제 밤하늘이 그렇게 좋았는데 일기예보가 틀린 거라며 안심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어린이날인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주룩주룩 오고 있다.
아침 식사는 어제 집행부에서 배급해 준
식빵, 우유, 치즈, 에그 샐러드, 그리고 사과로 간단하게 하였다.
1세대가 묵었던 숲 속의 집 11호,
아침 숙소 근처를 산책하려고 했는데
비가 오니 나가기가 싫고 속상하다.
어제는 밤에 들어왔기에 못 봤는데
사과의 고장이라 휴양림 입구에 사과 조형물이 있다.
오늘 오전에는 각자 가족 단위로 청송에서 가 보고 싶은 곳을 갔다가
점심시간 맞추어 과수원에 모이기로 했다.
아이들은 어떡할 건지 모르지만
우리는 고려 개국공신 "장절공 신숭겸장군"의 26 세손이 지었다는
서벽 고택을 찾아갔다.
마당에는 공사를 하다 휴일이라 중단했는지
사람은 없고 자재만 있다.
서벽고택은 청송에서 가장 오래된 285년의 역사를 가진 곳이고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제282-2호로 승격지정되었고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01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고택 뒤로 가니 풀 속에 이정표가 있는데
연화봉 올레길이라 적혀있다.
사람이 다닌 흔적은 없어 보인다.
먼 산의 산 허리에 비구름 한 자락이 감겨있다.
서벽 고택 앞 정자와 노인정이 있고
옆에 우람한 느티나무 아래 벤치가 있어 정자보다 좋아 보인다.
아이들이 윷놀이하고 있다.
윷이 너무 커서 아이들이 안을 수가 없다.ㅋ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니 하나 둘 자동차들이 속속 모여든다.
바베큐를 하기 위해 불을 피우는데 잘 안 붙고 있다.
부채도 사용하고
2세대 남자들이 불을 피우며 서로 이야기도 하니 참 좋아 보인다.
불을 피우는데 잘 붙지 않아 부채로 부치더니
이제는 손선풍기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불이 이제 제대로 붙었다.
불 피우고 있는 동안 아이들이 작은할아버지가 태워주는
높은 곳에 올라가는 사다리 차를 타는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2세대의 남자아이들이 본격적으로 고기를 굽고
사촌형의 그 모습을 담고 있는 조카.
고구마를 숯불에 굽기 위해 은박지로 싸고 있다.
각종 소세지도 꼬치에 꽂고 있다.
고기 종류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시멜로를 직접 굽고 있다.
막내 올케가 이런 거까지 세심하게 준비를 해 두었다.
구운 마시멜로가 뜨거우니 크래커로 잡어 빼고 있다.
역시 중딩들....
핸드폰 보느라 정신없다.
창원 큰 동생의 예쁜 손녀.
식사 후 무대와 객석을 만들었다.
사과 바구니가 무대도 되고 식탁이 되기도 하고 객석 의자도 되고
만능이다...
제일 어른인 오라버님이 모임에 대한 축하 인사를 하고 계신다.
객석의 가족들.
축하 공연시간,
오빠의 딸들인 질녀와 손녀의 댄스 타임....
음악 Y M C A에 맞춰서....
3대 중 제일 맏이 인 오빠의 외손자의 신나는 노래.
"싸이의 챔피언"을 열창하고 있다.
앙코르 송을 부르는 지원이.
요즘 노래이기에 나는 제목을 모르겠다.
큰 동생의 손자의 장기자랑.
큐브 맞추기를 하였는데 처음 큐브를 객석의 아이들이
헝크려 주었는데 불과 1분 만에 맞추었다.
검정 색 팀의 가족들이 모두 쑥스럽고 민망하다며 무대에 안 오르기에
자칭 대표로 내가 올라갔다.
동요 "과수원 길"을 약간 개사를 했다.
♬ 초록언덕 과수원에 사과 꽃이 활짝 폈네
사과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내음이 솔바람 타고 솔솔~
서른다섯 얼굴이 마주 보며 하하 호호~
사과 꽃 하얗게 핀 초록언덕 축제의 날.♬
비록 돼지 멱따는 소리지만 즐거워서 열창을 했다.ㅎㅎㅎ
초록 색 대표로 막내 동생의 아들이 한 곡 불렀다.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어린이날 축하 금 일봉을 오라버님과 동생이 건네주고 있다.
사실 어린이는 몇 명 없지만 먼 길 오느라고 고생한 아이들 위로금(?).
큰 할아버지와 포옹도 하고
하트도 날린다.
역시 여자아이들이 하는 짓이 귀엽다.
나도 준비해 간 약간의 용돈을 나누어 주었다.
주는 즐거움,
받는 즐거움.
2세들이 준비한 어버이날 기념 겸 보물찾기 한 상품을 드리고 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사과 밭에서 보물찾기 하려고 했는데
비 때문에 행사장 주변에 숨겨두고 보물찾기 했는데
범위가 좁아 재미가 줄었다.
3세대의 보물찾기 선물 증정.
2세대의 아이들이 어린이날 축하 선물 겸 준비를 했다.
단체 사진,
카메라를 자동으로 맞추어서 찍었는데
초점이 흐리게 나왔다고 동생이 속 상해 한다.
그리고 나의 핸드폰으로 전송받은 사진을 확대해서 크게 올리니
더 초점이 맞지 않다.
부모님 자손들 35명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여
즐겁게 모임 하니 정말 기쁘기 한량없다.
부모님께서 이 모습을 보신다면 얼마나 흐뭇하실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 어머니, 우리 모두 우애 있게 잘 지내고 있으니 기쁘시죠?
모두 부모님께서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모두 건강하고 우애 있게 잘 지내겠습니다. "
이런 다짐을 해 본다.
어머니 팔순 기념사진,
생존해 계신다면 103세 이 시니 23년 전 사진이다.
이때도 어머니 자손이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다 모여
해운대에서 잔치를 했다.
며느리와 딸의 한복을 손수 지어주셨다.
이때는 어머니의 손주들은 아무도 결혼하지 않았는데
3년 후 나의 큰 아들이 혼인을 제일 먼저했다.
젊을 때는 고생을 남보다 훨씬 많이 하셨지만
노후에는 아들들의 효도를 받아 편하게 지내셨기에 다행이었다.
이번에는 과수원 배경으로 단체사진,
원래는 철쭉꽃을 배경으로 촬영하려고 했는데
비가 오니 나갈 수가 없어 이곳에서 찍었다.
가족의 티셔츠 색깔을 맞추어
왼쪽 파란색은 창원 큰 동생 가족,
검정 색은 우리 가족,
네이브 색은 부산 오빠 가족,
초록 색은 작은 동생 가족,
한바탕 놀고 나서 남은 고기와 고구마등을 나누어 먹고 있는 2세대들...
숯불 피워 고기 굽느라고 고생했지만
얼굴에 웃음꽃 피는 걸 보니 기분이 좋다.
아이들이 스카이 콩콩을 타며 재롱을 부린다.
아이들에게 이런 경기도 하고 캠프 파이어도 한다고 아이들이 좋아해서
꼭 하고 싶었는데 못하고 준비 한 걸 다 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은 모임이었다.
동생의 선창으로 구호 외치기..
주최자인 동생의 인사말과 구호로 이번 행사는 실제로 끝을 내었다.
날씨가 비가 오니 춥고
어제 오는 길이 너무 막혀 고생을 한 아이들이 내일 아침 일찍 떠난다고 해서
행사는 마무리했다.
동생내외가 여러 가지 게임도 준비하여 더 즐겁게 지낼 수 있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고 아이들이 지쳐있어
더 즐길 수가 없었다.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아이들이 4촌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좋았고
6촌의 아이들도 처음 얼굴을 보지만 서먹하지 않고
즐기는 걸 보는 우리도 많이 즐겁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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