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콩나물 기르기....

쉰세대 2024. 5. 6. 23:15

얼마 전 티벗이신 부엌놀이님께서 콩나물 기르는 모습을 올려놓으셨기에
내가 관심을 가지고 댓글을 썼더니
답글로 간단하게 콩나물 기르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다이소에서 스테인 레이스 수저통을 3,000원에 샀다.
이 걸 콩나물시루 대신 사용할 것이다.

3월 31일,
시장 곡물 전에 가서 약콩 1Kg을 샀다.
남편이 콩나물을 엄청 좋아한다.
콩나물로 국을 끓이던 나물을 무치던 콩나물 반찬을 하면 먹으면서
"다른 사람은 군대 갔다 오면 콩나물은 쳐다보기도 싫다는데
나는 맛있다 "라는 말을 종종 할 정도이다.
 

약콩 100g을 한 시간을 물에 담가 불렸다,
그리고는 매일 식사 준비를 위해 주방에 들어갈 때마다
통째로 물에 담갔다 꺼낸다.
 

물에 담갔던 약콩을 아래 접시를 받치고 빛도 안 들어가고
마르지 않게 검정 비닐로 싸서 두고 있었더니

4월 2일,
콩에서 작은 뿌리가 나왔다. 

위에 삼베 보자기를 물에 적셔 올려두었다.
 

4월 4일,
뿌리가 제법 나왔다.
 

뿌리가 밑으로 들어가지 않고
엉클어져 있기에 살짝 눌리게 작은 접시를 올려두었다.
 

4월 6일,
제법 긴 콩나물도 있고 짧은 콩나물도 있고
건방진 콩나물은 옆으로 누운 거도 있다.
 

4월 7일,
하룻밤사이에 너무 길고 잔뿌리도 많이 자랐다.
 

콩나물 기르기 시작한 일주일 만에
이렇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자랐다.
 

묵은 콩이 섞여있었는지 싹이 나지 않은 것이 
1/3은 되는 거 같다.
 

약콩 100g으로 콩나물을 길렀더니 
200g 조금 넘게 나왔다.
제대로 싹이 다 나왔다면 300g 정도 나올 거 같다.
양이 너무 작아 나물은 안 되겠고 
콩나물 국을 끓였는데 시중에 파는 콩나물처럼 통통하지는 않지만
맛이 완전히 다르게 맛있다.
 
예전에는 옹기로 만든 시루를 사용하며 아래 큰 대야 위에
삼발이를 걸쳐놓고 시간 날 때마다 위에서 물을 끼얹었는데
지금은 식구가 적으니 그렇게 많이 할 필요가 없어 기르지 않았는데
이렇게 기르니까 하기도 쉽고 양도 많지 않아 좋을 거 같은데
이번에는 너무 양이 작으니 다음에는 좀 더 넉넉히 길러야겠다.
 

며칠 여행 갔다 오느라 집을 비웠더니
양파가 싹이 나서 너무 많이 자랐다.
버리기 아까워 더 키워보기로 했다.
계란 판을 자르고 아래 플라스틱 빵 뚜껑 위에 올린 다음 물을 부었다.
 

물을 부은 계란 판 위에 양파를 올려
뿌리가 잠기도록 세웠다.
일종에 수경 재배인 셈이다.
 

3일 후 싹이 더 많이 자라고 싱싱하다.
 

일주일이 지나고 보니 물이 말라버렸다.
양파는 쪼그라들고 잎이 시들어졌다.
 

요즘 파 가격이 비싸 선거에도 말썽이었는데
 파 대신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양파 싹을 잘랐다.
 

파 대용으로 청국장찌개에도 넣고
 

생선 조림에도 사용했다.
 

다시 콩나물을 기르기 위해
이번에는 약콩 150g을 사용했다.

콩 위에 좀 무겁게 작은 그릇에 물을 조금 받아 올려두었더니
헝클어지지 않고 제대로 자랐다.
그리고 그릇 위로 수북이 올라왔다.
 

얼마나 자랐나?
궁금해서 뽑아보니 아주 많이 자랐다.
 

이번에도 일주일 후에 뽑았다.
은근히 재미있다.
 

콩 150g을 길렀더니 438g이 나왔다.
스텐 바구니 무게는 미리 빼었으니 순수 콩나물 무게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싹이 나지 않은 콩들이 많았다.
뿌리가 길어 자르려고 하니 남편이 뿌리에 좋은 성분이 많다며
자르지 마라고 한다.
이번에는 콩나물 무침을 해서 맛나게 먹었다.

지난번 양파 줄기를 잘라먹고 그냥 두었더니

다시 이렇게 자랐다.

그래서 또 잘랐다.


양파 줄기도 자르고 양파도 정리했다.

전에도 가끔 싹이 나면 잘라내고 버렸는데

이렇게 하니 찌개 끓일 때 한 번은 사용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