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길상사에서....( 4월 25일,)

쉰세대 2024. 5. 2. 23:15

며칠 전 명륜동 이모님 댁 방문했을 때 이모님 뵙고 길상사에 가려고 계획했는데
놀다 보니 시간이 늦어 가지 못하고 집으로 왔다.
오늘 남편이 고향친구들과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만나 점심식사 한다며 
외출하는 걸 보고 복지관 왔다.
수업 끝나고 집으로 가려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길상사로 가기로 했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 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기 전

점심을 먹기 위해 기웃거리다 찾은

" 자연밥상,"

이 식당에는 쌈밥이 유명한 가 보다.

천기누설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케일에 대해 영양 가치를 비교 분석 한 글이 입구 출입문에 붙어있어

사진을 찍었더니

유리에 앞 건물이 비치고 있다.

 

실내는 아주 크지는 않고 평범한 동네식당이다.

 

내가 주문한 고기 순두부찌개.

오랜만에 순두부찌개를 먹기로 했다.

 

밑반찬은 3가지이지만 셀프로 더 가져다 먹어도 된다.

밑반찬이 나름 깔끔하다.

잘 안 먹게 되는 여러 가지 보다 이런 게 나는 더 좋다.

 

순두부찌개가 너무 뜨거워 밥그릇 뚜껑에 덜어 식혀 먹었더니

앞접시 도 있다고 말씀하신다.

 

마을버스를 타고 10분도 채 안 가서 길상사 입구에서 내린다.

 

삼각산 길상사,

길상사에 대해서는 지난번 한번 올렸던 곳이고

워낙 유명한 곳이라 설명을 생략한다.

 

석가 탄신일이 한 달가량 남았으니 사찰 내부에

오색 연등이 달려있다.

사실 무슨 꽃이 피었을까? 궁금했는데

꽃보다 더 예쁜 연등이 있어 더 화려하고 멋있다.

 

관세음 보살상,

길상사에 있는 관세음 보살상은 공세리 성당의 마리아 성모상과 비슷하다.

종교 간 화해의 상징을 만들고 싶었던 법정 스님은

관세음 보살상 제작을 가톨릭 신자인 최종태 교수님께 의뢰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관세음 보살상에서 성모 마리아 느낌이 난다.

 

연등과 나무 그늘 아래서 단체로 오신 분들이

가이드님의 길상사와 길상화 보살님 이야기를 듣고 계신다.

 

길상 보탑,

이 석탑도 법정 스님께서 종교 간 교류를 위해

길상사와 성북성당, 덕수 교회가 함께 세웠다고 한다.

종교 간에 벽을 두지 않고 화합을 위해 애쓰시는 스님의 뜻이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

 

 

5년 전 왔을 때 이곳에 꽃무릇이 만발하여

기와지붕과 꽃 무릇 사진 찍었던 곳인데

지금은 빈자리로 있지만

가을이면 다시 꽃무릇이 피겠지.

 

연보라 등나무 꽃이 주렁주렁 피어있다.

 

스님들께서 공부하시는 건물 앞에 모란꽃이 탐스럽게 피어있다.

스님들께서 공부하시는 곳이라

카메라 셧터 음이 방해될까 봐 많이 찍을 수가 없었다.

 

돌 탁자와 의자,

잠시 앉아 쉬면서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법정 스님이 계셨던 진영각, 

 

진영각 뜰에 작은 꽃들이 예쁘게 피어있다.

 

단체로 오신 분들이 계셔서 그분들 가고 난 후

사진을 편히 찍을 수 있었다.

 

진영각 내부를 들어가도 된다기에 들어갔는데 

법정스님께서 평소에 사용하신 물건과 유품, 그리고 집필하신 책들과 

영정이 모셔져 있는데 사진 촬영 금지라서 찍지는 못 했다.

 

법정 스님의 유골 모신 곳.

법정 스님께서 열반하실 때 사리를 찾지 마라고 유언하시고

부도도 세우지 마라고 하셨기에 

이곳에 유골을 모셨다고 한다.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잘 나타내는 대목이다.

 

법정 스님에 대해 적은 비석이 풍우에 깎여 

글씨가 잘 안 보인다.

 

계곡옆에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이 생각에 잠겨 있다.

지금은 물이 별로 없지만 비가 온 후면 물소리가 제법 들릴 거 같다. 

 

 

시주 길상화 보살님의 공덕비,

난 길상화 보살님의 법명을 따서 길상사인 줄 알았는데

검색을 해 보니

길상사의 유래는, 본사인 송광사의 옛 이름인 길상사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고 하고

길상화라는 법명은 사찰 이름인 길상사를 따 온 것이며

내가 순서를 바꿔서 알고 있었다.

 

길상화 보살님이 대원각을 무상으로 기증한 내력과

길상화의 연인이신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비.

오색 연등아래 참선 중인 아기보살님,

 

길상사 극락전,

극락전 앞마당에 오색 연등이 예쁘게 달려있고 

아래의 등 그림자도 멋있다.

작은 연못에 비친 연등도 예쁘다.

다라니 선원 앞에 있는 예쁜 수국들...

 

다라니 다원 앞 연못.

다원 난간에서 내려다본 연못.

 

다라니 다원 내부.

부처님도 모셔져 있고 책도 비치되어 있어 

편히 앉아 책을 볼 수 도 있다.

 

오미자 차 한잔을 주문하여 

다원 밖 연못 위에서 마시며 무소유를 말씀하신 

법정 스님을 생각했다.

무소유...

참 어려운 숙제이다,

길상사에서 나와 마을버스를 타고 올라왔던 길을 걸어가기로 했다.

 

이곳 성북동은 부유한 사람이 많다고 소문난 곳이라

집들이 모두 저택 급이다.

그리고 대사관도 있어 대사관 길이라고도 한다.

 

특이하게 넥타이 박물관도 있다.

버스 타고 올라가며 못 보았던걸 걸어 내려오니 보인다.

 

선잠 단지,

버스 타고 올라갈 때 반대 편에 앉았기에 못 보았는데

걸어오니 보이네.

선잠 단지는 현재 사적에 83호로 지정되었다.

선잠단은 누에를 처음 쳤다는 서릉씨를 양잠의 신으로 삼아

선잠제를 지내던 곳으로 여기서 누에는 의식주의 를 해결해 주던

소중한 존재들이다. 하여 나라에서 누에 풍년과 양잠 장려를 기원하는 

제단을 만들어 선잠제를 지냈으며

사직단과 선농단 그리고 영성단만큼이나 크게 생각했다고 한다.

 

선잠제는 1908년까지 절찬리 진행되었으나 

선잠단의 신위를 사직단으로 옮겨 통폐합되었다.

이후 국유지로 있다 일제 강점기에 일제가 민간에 팔아먹었으며 

해방 후 남쪽으로 도로가 생기면서 

크게 축소된 상태로 터만 유지하다

2016년 복원 작업을 하면서 유적을 다시 조사하였는데

그때 나온 결과를 토대로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기는 했는데

완전 그 당시 모습으로 복원되기는 불가능하며 

많이 축소된 모습이다..

 

홍살문 옆 뽕나무 몇 그루가 심어져 있어

선잠단이라고 알려준다.

 

천천히 걸어오며 여러 가지 구경도 하여 걷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럿이 다니는 거보다 두 명이나 아니면 혼자 다니기를 좋아한다.

오늘도 혼자 이곳저곳 많이 기웃거리며 걸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