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월은 뿔뿔이 떨어져 사니 형제 남매는 물론이고
4촌들도 만나기 어렵고 6촌들은 얼굴도 모르고
우리 세대들도 조카와 질부들 얼굴 보기도 쉽지 않고
질녀와 질서들도 본지 오래다..
청송 막내 동생과 올케가 청송 과수원에서
가족 모두 만나자는 의견을 내었다.
마침 5월 첫 주가 3일 연휴이기에
미리 조카들에게 의견을 물어니 모두 좋다고 한다.
1세대인 우리 남매들과 배우자들이 8명이고
2세대인 아들과 조카, 질녀들과 배우자들이 16명이고
3세대의 손주들이 11명이다.
우리 부모님의 자손들이 모두 35명이다.
동생이 2박 3일의 계획표를 짜서
가족 단체방에 올렸다.
아이들이 캠프 파이어 한다는 글에 환호하는 글을 올렸다.
2세대 아이들이 자기네 끼리 또 다른 단체 방을 만들어 의논하고
숙소도 청송 휴양림을 예약하고
단체 셔츠도 입자고 한다.
처음에는 모두 같은 색으로 하려고 하다
가족 단위로 색을 정하기로 했다.
오빠 가족은 네이버, 우리는 검은색, 큰 동생네는 파란색,
그리고 막내 동생네는 과수원 이름이 초록 언덕이니
초록색으로 정했다.
현수막도 준비를 하는데 어떤 문구가 좋은 지
의견을 묻는다.
이렇게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다.
동생이 사과꽃이 지고 있다고 톡이 왔다.
기왕이면 사과 꽃이 피어있으면 좋을 텐데
올해는 꽃이 일찍 피고 있다고 걱정을 한다.
5월 4일,
( 전철 타고 양평역 가는 중,)
축제가 시작되는 날이다.
우리 차가 작년 가을 사고로 폐차를 시키고
새로 구입하지 않아 KTX를 타고 안동까지 가면
동생이 우리를 태우러 온다고 한다.
연휴가 되어 열차표를 예약을 다 차버려 표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다
서울 역이나 청량리 역에서 출발하는 표가 없고
동생이 경기도 양평에서 가는 표를 겨우 예매했다.
그래서 전철을 타고 양평까지 가서 안동행으로 갈아타야 한다.
우리 동네 전철타고 양평 역까지 거의 2시간 소요된다.
우리가 타고 갈 열차가 양평역 플랫폼으로 들어온다.
열차가 세련되고 색도 예쁘다.
차창밖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들판이 온통 연두색에서
초록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열차 안에서 스마트 폰 충전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
충전기 안내판에 "충전하는 휴대폰을 꼭 가져가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아마 많은 승객들이 휴대폰을 안 챙기고 내리나 보다.
날씨가 너무 좋아 모든 게 선명하게 보이고
창밖의 풍경이 참 한가롭고 평온해 보인다.
안동역으로 마중 나온 동생차로 과수원에 도착했다.
지난번 온 게 불과 2개월 반 전인데 그때와 풍경이 완전 다르다.
개울가에 하얀 꽃이 피었는데 아무도 이름을 모른다고 한다.
무대를 만들어 현수막까지 붙여두었다.
지난 2월에 왔을 때는 하얀 눈으로 쌓여있었는데
지금은 영산홍과 철쭉이 만발하였다.
사과나무도 연두색에서 초록으로 바뀌었고
사과 꽃은 다 져버렸다.
올해는 꽃들이 모두 일찍 피었다 져 버렸다고 한다.
아깝다.
우리 행사 끝날 때까지 피어있기를 바랐는데....
겨우 한 송이를 찾았다.
이 꽃들이 만발하여 있었다면 정말 멋졌을 텐데....
창원 큰 동생이 도착했다.
3일 연휴라 도로가 복잡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고
다른 가족들도 모두 올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길 위에 있다고 한다.
커피 머신과 전자레인지를 행사장으로 내어 준비해 두었다.
윷놀이 게임을 하기 위해 말판도 준비하고
이렇게 명찰도 준비했다.
1~2세대들은 이름을 알지만 3세대인 손주들 이름을 모르는 애들도 있고
3세대의 애들끼리는 6촌인데 서로 처음 보는 애들도 있어
이렇게 질녀가 이름표를 준비 해 왔다.
좋은 생각이다..
농장주인 막내 동생네 가족들...
오랜만에 만난 사촌끼리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큰 동생의 딸인 질녀가 작은 아버지를 소독약차에 타게 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자기 아버지 사진도 찍고
자기도 한번 타보고....
작은 아들 식구도 도착하고
아직 오지 못한 식구들을 기다리며
나의 작은 며느리.
높은 곳에 작업하는 기계에 올라가 장난을 치고 있다.
부산 오빠네 가족도 도착하였다.
이 옷의 임자들은 아직 못 오고 차에서 몇 시간째 고생하고 있다.
벌써 5시 반이 지났다.
경기도 시흥에서 출발 한 질녀는 출발 3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용인을 못 벗어났다고 한다.
고속도로가 밀려도 너무 밀리나 보다.
어느덧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일단 있는 가족들 사진을 찍기로 했다.
막내 동생이자 초록언덕 과수원 식구들...
이 막내 동생 내외가 이 행사를 하자는 의견을 내었다.
해는 산너머로 넘어가 버렸다.
시흥 사는 질녀 식구가 이제 도착을 했다.
오빠네 가족들....
일단 가족이 다 온 식구들 사진을 찍기로 했다.
오빠의 큰딸 식구들과 함께....
오빠의 작은 딸 가족들과....
우리 가족들..
작은 질녀가 아직 못 왔지만 식사를 하기 위해 식탁을 만들고 있다.
작은 질녀는 평택에서 오는 데 회사에서 미리 하는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하였다
좀 늦게 출발하였다는데 5시간 이상을 길에 있다.
운전하는 질서가 힘들겠고 아이들도 힘들겠다.
첫날 첫 저녁 메뉴는 생선회와 고기 수육과 추어탕.
질녀가 찍어 단체방에 보내 준 동영상.
청송 휴양림 숙소를 7개 잡았는데
이곳은 1세대의 방이다.
저녁 식사 후 아이들이 있는 집은 아이들 엄마들은 못 오고
대부분 다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의 부모님 자손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참석하였다.
우리도 기쁘지만
부모님께서 이 모습을 보셨으면 얼마나 기쁘실까.
오늘은 길이 막혀 준비한 게임이라든지 행사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차에서 모두 고생을 하였기에 일찍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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