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올 때 교통체증으로 고생했고 내일 출근을 해야 하니
아이들이 아침 일찍 출발하고
나의 큰 아들은 KTX를 타고 동대구로 와서 자동차를 렌트하여 왔기에
시간이 있어 남고 ( 집이 KTX종착역인 행신동에 사니 편하다고 한다.)
오빠네 큰 딸은 부산으로 가니 시간이 좀 넉넉하다며
창원 동생 가족과 남았다.
우리도 오후 열차로 떠나기에 시간이 넉넉해서 천천히 행동하였다.
그리고 보니 1세대가 모두 남았다.
어제 하루 종일 오던 비는 그치고
오늘 아침에는 거짓말처럼 날씨가 좋다.
무슨 심술인지...
(이 사진은 지난 2월에 갔을 때 찍은 모습)
올케 언니가 방호정을 안 가보았다고 하기에
큰 동생이 숙소에서 우리를 방호정까지 차로 데려다주었다.
위아래 사진들도 2월에 찍었던 풍경.
방호정에 대한 설명은 지난 번 글에 올렸기에 이번에는 안 쓴다.
방호정 주변이 연둣빛 잎이 아름답고
어제 온 비로 물도 제법 흐른다.
방호정도 더 멋있어졌다.
2월에 갔을 때는 잎이 하나도 없어 무슨 나무인 줄 모를 정도였는데
지금은 연두 이파리들이 은행나무이라는 걸 알려준다.
지금의 방호정과 지난 2월의 방호정을 비교하기 위해
지난번 사진을 올렸다.
2개월 반의 시간이 이렇게 차이가 난다.
방호정과 주변 경치를 감탄하며
오라버님이 카메라에 담고 계신다.
방호정을 구경하고
방호정에서 동생 과수원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기에
오라버님 내외와 남편은 과수원으로 가고
나는 자동차로 지나다니며 보기만 한 공룡 공원을 가보기 위해 발길을 옮겼다.
방호정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가니 공룡 공원의 표지판이 보인다.
큰 손자 어릴 적에 공룡을 엄청 좋아해서
집안에 온통 공룡 인형이 있었고
선물도 공룡인형을 제일 반겼다.
이제는 중3이 되었으니 아마 관심이 없을 거 같다.
초등학교 저 학년인 질녀네 아이들과 조카의 아이들은 아직 공룡을 좋아할 나이인데
비가 와서 이곳 구경을 못 하고 갔다.
목이 엄청 긴 공룡.
이름이 " 브라키오사우루스"라고 적혀있다.
아이들은 공룡이름을 잘 외우고 좋아하던데
난 징그러워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궁금해서 와 봤다.
공룡 발자국이 있는 바위인데 아무리 봐도 공룡 발자국을 못 찾겠다.
뒤 따라온 질녀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이 발자국 같기도 하고....
원래는 흙으로 덮여있어 몰랐는데 매미 태풍이 왔을 때
산사태가 나서 위에 있었던 흙이 쓸려 내려가고 난 후 발견했다고 한다.
약간 억지스럽다..ㅎ
만일 이곳에 삼국시대 불교의 " 약사여래 마애불상" 이 있었다면
더 유명하고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뒤늦게 아이들과 올라온 큰 질서가 찍어 준 사진.
브라키오사우르스를 잡아가 옥상에서 키우려고....ㅎㅎ
낙석 방지 철조망으로 야생 으아리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청송의 산에는 주상절리가 참 많다.
청송 돌에 국화꽃이 새겨져 있는 꽃돌이 많이 나온다는 TV에서 본 적이 있다.
그리고 꽃돌 박물관도 있다고 하는데 가 보지는 못했다.
공룡 공원에서 7분 정도 걸어가니 한반도 지형이 있다는 표지판이 있다.
청송 신성리에 한반도 지형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 데
처음 와본다.
한반도 전망대 까지는 계단이 무려 160m로 올라가야 한다.
나무 테크로 만든 계단도 있고
비스듬한 언덕에 통나무로 된 어설픈 계단도 있다.
전망대에서 본 한반도 지형,
강원도 영월에 있는 지형보다는 약간 어색하지만
한반도 모양은 확실하다.
전망대 의자에 앉아 숨고르고 있는데
큰 아들에게서 전화가 온다.
걸어오기 힘드시니 차로 데리러 오겠다고...
과수원에 도착하니 점심 식사가 거의 끝 무렵이다.
식사는 시골의 식당에 "들밥"을 주문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다 떠났는데도 그래도 남은 식구가 20명이다.
나의 것을 남겨 두었는데 먹다가 생각이 나서 찍었더니
좀 지저분하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식사가 끝나고 한반도 지형에 간 나와 나를 데리러 온
큰아들과 점심을 먹고 있다.
들밥이란 시골에서 농사철에 일하시는 분들 식사를 식당에 주문하면
반찬과 밥을 자동차로 실어온다.
그런데 음식이 모두 간이 맞고 맛있다.
도시에서 이 정도면 맛집이라고 소문날 정도이다.
시골에 이런 식당 없으면 농사철에 일꾼들 식사 준비하기 어렵다고 한다.
정자에서 인사하려고 서 있는 조카내외.
조카가 결혼식을 코로나가 한창일 때 하여
부산에 계시는 오빠 내외분이 결혼식 참석을 못 했다.
그리고 서울 사는 조카들은 자기 생활이 있으니
부산 큰아버지 뵈러 갈 시간이 없어 여태 인사를 못 드렸는데
이번 기회에 인사를 제대로 하게 되었다.
인사를 받으며 기뻐하시며 웃고 계시는 오라버님 내외분.
버스 시간 맞추어 청송 안덕면 면소재지에서
안동으로 가는 버스 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나왔다.
버스는 시골길을 달리고 달린다.
어제 하루종일 비 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게 날씨가 좋다..
새 안동역.
몇 년 전만 해도 구안동역에서 청량리 오는 열짜를 탔는데
그곳은 역 광장도 넓고 안동역이라는 노래 비도 있었다.
이곳에서 서울 역으로 오는 KTX를 탈것이다,
안동역 노래 가사를 붓글씨로 적혀 있다.
이곳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가는 무궁화 열차가 있다.
무궁화로 부산 부전역까지 몇 시간을 갈까?
우리가 탈 열차는 17시 57분 KTX, 청량리행이다.
이렇게 즐겁고 재미있었던 가족 모임이 모두들 잘 협조하여 준 덕분에
무사히 끝이 났다.
이제 이런 행사는 다시는 하기 어려울 거 같아 아쉽다.
회계를 맞고 있는 큰 동생에게서 경비 지출 명세서가
카톡 단체방으로 왔다.
35명이 2박 3일 먹고 자고 했는데 생각보다 지출이 작다.
막내 올케의 많은 수고로 경비가 많이 절감이 되었다.
올케가 혼자 많은 식구들이 먹을 장을 봐서
하남 미사에서 청송으로 내려올 때
자동차 쏘렌토에 가득 싣고 내려갔다고 한다.
이번 가족 모임에 일등공신이다.
5인승 쏘렌토 트렁크에 가득 싣고 뒷 좌석까지 꽉 찼다.
혼자서 장 보고 무거운 짐 싣고 내리고 엄청 힘들었겠다.
올케~~~
고마워, 그리고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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