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이야기

세종대왕 기념관과 영휘원....( 7월 12일,)

쉰세대 2023. 8. 16. 23:40

글 올리려고 보니 벌써 한 달이 지난 일이다.

매주 수요일은 복지관 수업이 없는 날이다.

이런 날은 어디로라도 우리 동네에서 조금 먼 곳으로 가고 싶다.

친구도 시간이 있다며 홍릉 수목원에 가 보자고 한다.

사실 이렇게 더운 날은 지하철을 타도 시원하고 

수목원을 걸으면 나무 그늘이 있어 시원할 거 같아 그곳으로 정했다.

 

지하철 6호선 고려대 역에서 내려서 가는 중

청포도가 열린 레스토랑이 눈에 뜨인다.

이육사의 시가 아니더라도 7월이면 포도가 제대로 익지 않아

청포도이다.

포도송이가 아주 탐스럽고 잎은 싱싱하다.

 

입구에 각종 파스타 면이 진열되어 있다.

 

설명문에 매일 아침에 만든 생파스타를 사용하고

아래 있는 파스타는 진열품이라 요리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적혀있다.

 

밖에서 보니 가게가 예쁘고 관심이 간다.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빨간 테이블과 의자는 장식용으로 둔 거 같다.

밖에서 보면 외관은 노란색 포도는 초록색 그리고 빨간 의자,...

 

창문을 가리는 포도 넝쿨이 어떤 장식품보다 멋있다.

음식도 맛날 거 같다.

 

                  메뉴를 받아 보고 친구와 나는 얼굴을 마주 보았다.

                 음식 이름이 너무 생소하고 뭔지 모르겠다...ㅎㅎㅎ

 

               그래, 

우리도 젊은 사람처럼 이런 거도 먹어보자, 하며

메뉴 맨 첫 장 맨 위에 것이 가장 대중적이 아니겠느냐며

메뉴 맨 윗에 있는 리코타 깐죠네 샐러드를 주문했다.

샐러드는 아는 맛이지만 반달처럼 생긴 저 빵은 속에 뭐가 들었을까? 하며

 

물과 냅킨이 나왔다.

물은 레몬 조각이 들어있다.

 

음식이 나올 때까지 앉아 실내를 구경하였다.

별별 조리기구와 커피머신도 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큰 쟁반에 큼직한 반달 모양의 빵 속이 궁금하다.

 

                종업원이 먹기 좋게 잘라준다.

 

             빵 속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고

             금방 구워 나왔기에 겉바 속촉이고 

            씹으니 구수한 맛이다.

            샐러드 채소는 싱싱하고 치즈와 올리브가 올려져 있고

           소스는 새콤하며 입맛이 살아난다.

 

식사 후 홍릉 수목원으로 갔다.

우리 앞에 가던 외국인이 정문으로 가더니 그냥 돌아서 간다.

우리도 정문 앞 초소에 가니

주중에는 입장을 안 시킨단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데

주중에는 미리 인터넷 예약을 해야 한다고....

우리는 이곳으로 오는 교통편만 검색을 했지

홍릉 수목원에 대해서는 검색을 안 했다.

 

난감한 표정으로 서 있었더니 그곳에 계시는 분이

길 건너 세종대왕 기념관이 있으니

그곳으로 가 보시라고 권한다.

 

길을 건너니 세종대왕 기념관이라는 입간판이 보인다.

올라가는 길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올 때 보니 이곳이 후문이었다.

 

올라가는 길목에 무궁화가 만발하였다.

난 애국가에 나오는 이 무궁화가 제일 좋다.

 

세종대왕 기념관 건물.

현판도 없고 일층으로 들어갔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일층 로비에 있는 훈민정음 한 구절...

 

여러 임금의 실록들이 진열되어 있고

 

한글에 대한 책들이 진열 되어있다.

 

탁본 체험을 할 수 있게 재료가 준비되어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전시장이 있다.

그 시절에 있었던 일들을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세종대왕 어진.

세종대왕 어진이 있다.

"세종대왕과 정조대왕의 어진은 실제모습이 아니고

추정하여 그린 것으로, 국가에서 공인한 표준영정이라고 합니다."

전북일보 기사 중에서....

 

훈민정음 반포도,

"세종대왕이 세종 22년 음력 12월에 훈민정음을 반포하는 그림"이라고 적혀있다.

음력 12월이면 임금님을 비롯하여 문무백관들이 얼마나 추웠을까?

좀 있다 따뜻한 봄날에 반포하시지...

 

지금 글을 적다 보니 요즘 새만금 잼버리가 생각난다..ㅠ

 

성균관에서 유생들이 한글 연구를 하는 모습이 있는데

아래에 진열되어 있는 악기들과 위의 그림이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그림 아래마다 다 악기를 진열해 두었는데 왜 이렇게 진열하였을까?

 

나라님으로서 백성들을 돌보며 백성의 생활을 걱정하시고

챙기는 모습을 사진과 설명을 해 두었다.

 

전시실을 나와

2층에도 전시실이 있느냐고 문의했더니

이곳뿐이란다.

2층은 결혼식 장소로 사용하는 모양이다.

 

1층 입구에 아까 들어갈 때 못 보았던 매표소가 있다.

전시장 입장료가 성인이 3,000원이고

학생들은 1.000원이란다.

나는 얼결에 그냥 들어갔지만 경로는 무료이겠지,

제대로 볼거리가 있었다면

그 돈이 안 아깝겠지만 이건 너무 심한 거 같다.

명색이 우리나라 최고 성왕이신 세종대왕 기념관이 너무 허술해서

어디에 항의라도 하고 싶다.

용산 중앙박물관 옆 한글 박물관은 정말 여러 가지 볼거리도 많고

학생들 체험할 수 있는 곳도 많은데도 입장료가 무료인데

건물에서 나오며 마음이 편하지 않다.

 

야외정원에는 세종대왕 기념 탑이 우뚝 서 있고

 

세종대왕 동상도 있다.

 

세종대왕 기념관과 마주 보이는 궁중 대례청이 보인다.

전통 결혼식장인가 보다.

 

궁중 대례청의 오른쪽과 왼쪽.

 

영릉에 있었던 석물을 이곳으로 옮겼다는 설명과 함께

여러 모양의 석물들이 서 있다.

 

기념관 정원을 돌아보고 정문으로 나와 옆에 있는 

영휘원과 숭인원을 가기 위해 돌담길을 걸었다.

 

이런 곳에 오면 내가 짧은 상식으로 설명하지 않아 좋다.

 

숭인원 홍살문.

"숭인원은 영친왕 첫째 아들 이진의 원이다.

이진은 1921년에 일본에서 태어나

다음 해인 1922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순종의 명으로 현재 이 자리에 원을 세웠다"라고 적혀있다.

 

잔디와 나무가 너무 좋다.

의자에 앉아 한참을 쉬었다.

 

영휘원,

" 고종황제 후궁인 엄비의 원으로 영친왕을 낳았고

광무 7년에 황귀비로 책봉되었고 신여성 교육에 관심을 두어

숙명여학교와 양정의숙, 그리고 진명 여학교를 설립하는데 도움을 주었다"라고 한다.

 

 

홍릉 수목원을 걸으려 왔다 엉뚱하게 세종대왕 기념관과 영휘원을 둘러보았다.

다음부터는 어디를 가던 그곳을 잘 알아보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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