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이야기

덕수궁의 봄, ( 3월 31일,)

쉰세대 2023. 4. 11. 23:30

무릎 수술한 강북 삼성병원에 3개월에 한 번 검진받으러 가는 날이
3월 14일이었는데 여행 다녀온 후 감기가 들어서 연기를 했더니
31일로 예약이 되었다.

검진 시간이 오전이라 끝내고 나오니 12시가 안 되었다.

덕수궁은 강북삼성병원에서 걸어가면 10 분 정도 거리이고
마침 꽃들이 만발한 봄날이라 정동길을 지나 덕수궁으로 향했다.
일부러 날짜 맞추어 가기도 어려운데 잘 되었다 하며
덕수궁의 봄을 즐길 마음에 기분에 들뜨서 갔다.


덕수궁 돌담길옆 동상이 있는데

납작하게 눌러놓은 모양이 우스꽝스럽다.

 

좀 이른 시간이기는 하지만 직장인들 점심시간인지

젊은 사람들도 많고

 

 봄맞이 나온 사람인지 지나가는 행인인지

사람들이 참 많이 왕래를 하고 있다.

 

 

 

덕수궁의 정문 인 대한문 앞은 아직도 공사 중이라 가림막이 쳐져있고

젊은 관람객들이 많이 있는데

나는 많은 나이 덕으로 표를 사지 않고 통과를 했다.

 

대한문을 들어서니 벚꽃과 진달래가 반긴다.

주위에서 예쁘다는 탄성이 들린다.

 

핸드폰으로 보는 사진은 뚜렷하고 색감이 선명한데

이곳으로 옮기니 색상이 많이 흐릿하다.

 

겹벚꽃이 피어 기와지붕과 너무 잘 어울린다.

 

중화문 건너편에는 홑 벚꽃이 피어 중화문과 조화를 이루고...

 

중화문과 중화전 사이에는 꽃나무는 없고

품계석만 있는데 여러 번 사진을 찍었기에 이번에는 통과.

 

철쭉 꽃봉오리가 다음에 제가 필 거예요 하며

기다리고 있다.

 

석조전 앞에는 능수 벚꽃 한그루가 꽃이 만발하여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석조전 앞 분수를 가동하려는지 관리자들이 분수바닥을 청소하고 계신다.

내일이 4월 1일이니 내일부터 분수를 가동하려나 보다.

 

능수 벚꽃 아래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제일 인기가 많은 꽃나무이다.

 

나도 순서를 기다려 한 장 찍었다.

찍는 동안 바람이 부니 능수벚꽃이 제멋에 겨워 흔들리는 게 너무 아름답다.

 

 

궁궐 기와지붕과 진달래의 조화.

 

 

"정관헌은 고종의 침소인 함녕전 후원에 지어진

동양과 서양의 건축 양식이 절충된 독특한 건물이다.

중략,...

기둥 윗부분과 난간에는 모란과 박쥐, 소나무, 사슴등 한국의 전통 문양이 새겨져 있고 

역대 왕의 어진을 모셔 두기도 했고,

고종 어진과 순종의 황태자시절 초상화인 어진을 그리던 공간으로 쓰이기도 했다"라고 적혀있다.

 

함녕전 뒤쪽 후원에 진달래와 개나리가 활짝 피어 아름답기 그지없다.

 

 

덕홍전 지붕의 어처구니들...

 

 

궁궐 지붕 위로 늘어진 능수벚꽃이 정말 멋스럽다.

 

멀리서 보니 붉은 꽃이 있기에 동백꽃인가 하고 가까이 갔더니

명자꽃이 아주 선명하게 피어있다.

우리 화단의 명자는 언제 이렇게 클까?.

 

덕수궁 "카페 사랑"앞의 호수,

 

호수 물 위에 떨어진 꽃잎이 아주 많아 꽃의 반영을 볼 수는 없지만

이 또한 니름 운치가 있다.

이곳에 앉아 쉬고 있는데 밖에서 스피커에 나오는

시위 구호가 너무 시끄러워 분위기 망친다.

 

밖으로 나오니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을 시작한다.

지금 시간 오후 2시,

2시 정각에 시작한다.

 

 

경복궁 교대식보다는 작고 초졸 하지만 재미있는 의식이다.

관람객들은 외국인들이 더 많았다.

그래서 영어로 통역해 주었다.

 

정동길 입구에 젊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기에

뭔가 했더니 와플 맛집이라고 한다.

 

와플을 주문하고 번호표를 받은 다음

가게 건너편 돌담아래에서 번호가 뜰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2시 30분경이었으니

나도 점심을 뭘 먹을까 하는 중이었는데

어느새 줄 서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는 와플 블루베리 크림치즈와 아이스커피를 주문해서 받았는데

먹을 장소가 없다.

내 앞에서 주문해서 받은 중년여인 3 사람은 덕수궁으로 가지고 가서 

먹을 거라고 하며 덕수궁으로 가고

덕수궁에서 방금 나온 나는 어디서 먹어야 하나 하고 두리번거리는데

정동길 벤치에서 먹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기에

나도 길 벤치에서 먹기로 했다.

체신머리는 없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대부분 다 길에서 먹고 있더라...

 

벤치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시다 바라본 덕수궁 돌담.

돌담 기와지붕 위로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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