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이야기

부천 중앙 공원으로 능소화 만나러.... ( 6월 28일,)

쉰세대 2023. 7. 5. 23:12

재작년 부천 중앙 공원에 능소화를 보러 갔는데
전날 비바람이 세차게 불어 꽃이 많이 떨어져 별로라고 생각했다.
작년 이맘때 가려다 못 가고 올해는 꼭 가려고 벼르고 있었다.
나도 참....
내가 생각해도 웃긴다.
능소화가 뭐라고 벼르기까지...
우리 이웃집 담장 너머로 능소화가 크게 소담스럽게 피었다.
지금이 기회다 하며 친구와 가기로 했는데 장마 소식이 있어
마음이 조급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는데
우리도 능소화도 식후경이라며 찾아간 "짬뽕 지존"이라는 중국음식점.
재작년 능소화 보러 왔을 때도 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 식당에는 여성들 긴 머리 묶는 고무줄이 준비되어 있다.
여성들이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식사하는 걸 보면
별로 좋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 식당 사장님도 그런 마음이었겠지...
 

스스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반찬들.
물론 처음에는 가져다준다.
 

메뉴판 첫 장에 고추 말리는 사진이 있는데
충북 단양, 제천, 그리고 강원도 영월의 농가와 재배 계약을 맺고
그곳의 고춧가루를 사용한다고 한다.
 

물도 생수로 제공하고 물컵도 일회용 종이컵을 존비 해두었다.
환경을 생각하면 종이컵 사용이 못 마땅하는데
위생적으로 생각하면 용서가 된다.
 

단무지도 대량에서 덜어 주는 게 아니고
한 팩씩 나온다.

우리는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좀 더 작은 량이면 좋겠다.

 

우리는 가장 덜 매운 짬뽕과 찹쌀 탕수육을 시켰다.
나는 먹을 만 한데 친구는 매운지 연신 물을 마신다.
 

탕수육 위 토핑이 특이하다.
양파 채 썬 것과 고구마튀김과 어린 무순으로 장식이 되어있다.
친구는 이 집이 깨끗해서 너무 마음에 든다고 연신 칭찬을 한다.
계산할 때도 또 칭찬을 하며 이렇게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얼마나 힘들겠느냐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큰 밥솥에 잡곡밥이 가득 있는데
짬뽕을 다 먹고 국물에 밥을 말아먹으라고 준비해 두었다.
 

우리도 밥을 조금 가지고 와서 짬뽕 국물에 말아 나누어 먹었다.
 

음료수도 원두커피부터 주스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원하는 음료수를 가져다 먹을 수 있어 좋다

 

중앙 공원 앞 도로에는 가로수도 능소화이다.

 

재작년에는 7월 1일에 왔었는데

올해는 모든 꽃들이 좀 빠르게 핀다고 하니

능소화가 만개했을 거라는 기대를 안고

부천 중앙 공원으로 들어갔다.

 

재작년 왔을 때 보다 꽃은 더 많이 피었는데

나의 기대에는 못 미친다.

능소화가 타고 올라가게 만들어 둔 철 구조물이 안 보일 정도로

꽃이 피었으면 얼마나 예쁠까?.

 

유한 양행 창업자이신 유일한 박사의 동상과 

그 업적에 대해 설명한 비석이 있다.

이렇게 나라를 위해 애쓰신 분들이 계셔 우리나라가 발전을 했으리라.

이 분의 업적과 글을 보니 요즘 부영 회사 회장이신 이중근 님이 생각난다.

전 재산을 고향에 계시는 분들에게 나누어 주시고 

사숙을 지어 시골에서 올라와 공부하는 학생들 거처도 마련해 주시며

사회에 환원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내가 처음으로 화곡동에 이사 와서 이중근 님이 지은 주택서 몇 년을 살았다.

정확하게 50년 전이다.

화곡동이 개발하는 중이어서 동네를 30만 단지라고 불렀고

그중 이중근 님이 지은 집이 유럽풍으로 지붕이 뾰쪽한 모양으로

똑같은 모양의 집이 약 10채 정도 건설하였는데 그중 한집에 세 들어 살았다.

그때는 부영이라는 건설 회사가 아니고 소규모였는데

집장사가 지웠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분이 존경스럽다....

 

능소화나무를 지나니 등나무 가 줄지어 있다.

등나무 꽃 필 때 오면 아주 멋 질 것 같았다.

등나무 심은 지 오래되었는지 둥치가 아주 굵다.

친구가 등나무 꽃 필 때 오고 싶다고 말한다.

 

이 꽃 이름을 검색하니 한 번은 노루오줌 꽃이라고 나오고

또 한 번은 부처꽃이라고 검색 결과가 나오네..

 

꽃 검색을 해도 정확하지 않으니 그냥 이쁘다고 하며 찍었다.

 

멋진 소나무 도 있다.

 

작은 분수의 물소리가 시원하다.

 

공원에는 산책로가 아주 잘 되어있어

뜨거운 한낮인데도 나무 그늘이 있어 걸을만하다.

 

공원 끝쪽에도 능소화가 많이 있고 

아래쪽은 루드베키아 꽃이 피어있다.

 

작은 폭포에 작은 분수까지 있다.

 

전경 다는 아니지만 찍을 수 있는 범위까지 찍었더니

능소화와 등나무가 멋지게 어우러져있다.

 

등나무 둥치를 보니 나무 심은지 꽤 오래되었나 보다.

정말 등나무 꽃 필 때 다시 오고 싶다.

 

화장실 벽을 타고 올라가 핀 꽃들....

재작년에 왔을 때 중앙에는 꽃이 비바람에 떨어지고

이곳에만 꽃이 있어 찍었는데

올해도 역시 푸짐하고 예쁘게 피었네.

 

시기적으로 조금 일찍 간 것 같다.

비가 오지 않으면 지금이 한창 만발하였을 것인데

이 비에 꽃들이 또 수난을 맞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