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레 7코스를 7시간 걸었더니 많이 피로하기에 오늘 하루 휴식을 갖기로 했다.
세탁기에 빨래해서 건조기에 넣어놓고
아침 식사 후 커피 한잔을 내려 옥상으로 올라갔다.
오늘도 역시 날씨가 맑다.
멀리 한라산이 구름과 놀고 있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국숫집이 있는데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어
검색을 해보니 이 동네 맛집이다.
국수의 맛이 궁금해서 나도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입구에 마련된 테이블 링에 전화번호 입력하니
세상에나...!!
내 앞에 대기자가 12팀이 있고 대기시간은 50분이라고 뜬다.
다른 때 같았으면 포기를 했을 텐데 어차피 오늘은 빈둥거리려고 했어니
기다렸다 먹기로 했다.
이런 것도 여행의 재미에 포함시키고 나 혼자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남편과 함께라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약 40분이 지나니 카톡으로 들어오라는 연락이 왔다.
가게가 탁자 7개만 있는 아주 작은 식당이다.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멸고국수를 주문했다.
멸고 국수란..
멸치육수에 고기를 얹어 나온다고 한다.
멸고 국수가 나왔다.
국수는 중면을 사용했고 두껍게 썬 고기가 몇 점 있고
국물이 구수하면서도 시원하다.
버스를 타고 지나다니다 보니 칠십리 공원이 있기에
오늘은 슬슬 걸어서 갔다.
작가 산책길도 있다.
몇 개의 조형물도 있고
이곳에서도 문섬이 보인다.
늦게 나와서 어슬렁어슬렁 걸었더니 어느덧 세연교에 불이 들어온다.
*서귀포 칠십리 노래비.* 노래 남인수,
바닷물이 철썩철썩 파도치는 서귀포
진주 캐는 아가씨는 어디로 갔나
휘파람도 그리워라 옛 노래도 그리워라
서귀포 칠십리에 황혼이 곱다.♬
칠십리 공원 끝 부분만 간 거 같다.
다시 찾은 국숫집.
전부 젊은 사람들이 음식을 만들고 있다.
점심때 옆자리 손님이 드시는 수육이 맛나보였다.
그래서 저녁은 수육을 시켰는데
내가 수육의 마지막 손님이다.
준비된 수육이 없어
나 이후로는 수육이 없어 주문을 받지 않는다.
와우...
이런 행운이....ㅋ
주문한 돔베고기 수육이 나왔다.
껍질이 있고 기름기가 많은데 제주도 돔베고기는 원래 그렇다고 한다.
고기가 아주 잘 삶아져서 부드럽고 맛있다.
배가 적당히 부른데 이 집 만두도 인기가 있기에
주문을 했다.
배가 부른데도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난다.
여행 온 지 10일 만에 두 번째 가진 휴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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