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방곡곡

뚜벅뚜벅 제주여행....9.( 10월 28일.물영아리 오름.)

쉰세대 2021. 11. 24. 22:18

오늘의 여행지는 남원읍에 있는 물영아리 오름.

이름이 예쁘다.

버스 231번을 타고 가다 물영아리에서 하차해야 한다.

가는 시간이 1시간 거리이다.

 

물영아리 오름을 검색하니 식사할만한 식당이 안 보인다.

간식으로 사서 며칠을 가방에 넣고 다니든 과자와 냉동고에 두었든 빵과 생수 한 병을 

가방에 넣고 길을 나섰다.

며칠을 가방에 넣고 다녔더니 과자가 다 부스려졌다.

식당이 있으면 이건 간식을 할 생각으로...

 

서귀포 중앙 로터리에서 231번 버스를 타고 물영아리 정류장에서 하차를 했다.

 

화장실 가는 길에 멋진 조형물이 있는데

뭔가 했더니 이곳에 고사리가 많이 나오니 고사리 모양인 거 같다.

참고로 이곳 화장실에는 휴지와 손 씻는 수도가 없어

꼭 물티슈를 가지고 가야 한다.

아마 수질 보호 차원이겠지 하며 이해를 했다.

 

물영아리의 전설이 설명이 되어있고

 

소 두 마리가 물을 먹는 모형이 있다.

 

탐방 안내소에 계시는 직원분이

기존 등산로로 올라가서 물영아리 습지를 보고 물보라 길로 내려오기를 권한다.

 

가는 길에 침목으로 길을 잘 만들어두었다.

여름이면 초록의 일 텐데 초원의 풀들이 모두 갈색으로 변했다.

 

야트막한 돌담 잣성과 하늘을 찌를듯한 삼나무가 대조적이다.

 

 

목장의 소들이 넘어올까 봐 철조망이 쳐있다.

 

잣성에 대한 설명...

한라산 중산간지역에 국영 마목장인 십소장을 설치하면서 축조한 잣성이다.

설명이 길어서 다 적지는 못하겠는데 아무튼 말이 넘어오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근데 너무 낮아서 말들이 뛰어 넘어올 수가 있겠다.

 

한참을 걸어가니 전망대가 있다.

주위에 오름들이 엄청 많다.

 

많은 풍력 발전기가 바람에 엄청 부지런하게 돌아간다.

 

물영아리 분화구로 가는 계단.

제법 많은 계단이 있어 숨이 찬다.

 

 

물영아리 습지 도착....

여름이면 초록색으로 이쁠텐데 풀들이 갈색으로 변해버렸네.

물영아리 오름 습지는

제주도에서 2.000년 최초로 환경부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고

2006년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곳이다.

 

명칭은 "물"은 정상의 못과 연관이 있는데

"영아리"의 뜻은 확실하지 않으나 영 ( 靈)은 신령스럽다는 한자어

"아리"는 산을 뜻한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약간의 물구덩이도 보이고 오리도 있었는데

사진은 못 찍었다.

 

봄에는 이렇게 초록색이니까 훨씬 예뻤을 텐데....

이 사진은 물영아리 오름 홈 페이지에서 옮겨왔다.

 

기상 관측소인지 풍력기가 열심히 잘 돌아간다.

 

아까 올 때와 반대편인 물보라 길로 걷기 시작했다.

 

여기에도 독초인 천남성이 많이 보인다.

 

쉼터인 정자가 있기에 가지고 간 빵과 과자와 밀감을 먹으면서

한참을 앉아 쉬었다.

 

쉼터 정자에 앉아 시시각으로 변하는 하늘의 구름과 놀기도 하고

주변에 사진을 찍기도 하고..

 

멀리 고라니 한 마리가 풀을 뜯고 있다.

워낙 먼 곳에 있어 당겨 찍었더니 흐릿하다.

 

잎이 깻잎처럼 생긴 이 꽃을 새별오름에서도 봤는데

이곳에서도 만났다.

나미님이 꽃향유라고 한 꽃 같다.

 

농장 멀리 소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아까 갈 때는 안 보이더니 느지막이 나왔나 보다.

목장이 넓고 초지도 넓은데 소는 많지 않다.

 

버스에서 내려을 때 혹시 못 봤나 하고 두리번거리며 식당을 찾아보니

오리고깃집만 보이는데 들어갈 수가 없다.

버스 정류장 앞에 이름도 예쁜 카페가 있다.

 

카페 외관은 허름하였는데 들어오니 실내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아이스커피 한잔 마시며 음악 한곡 듣고 잠시 쉬었다 나왔다.

 

호텔 근처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는데 메뉴를 보니 모두 2인이다.

식당 주인 아주머니가 생색을 내며 모둠 생선구이를 권한다.

 

 

세 가지 생선 구이가 나왔는데 어찌나 짠지 먹을 수가 없다.

국도 내가 싫어하는 김칫국이다.

난 집에서도 김칫국은 안 먹는다.

이번 여행 중에 제일 맛없게 먹은 식사이다.

지난번 친구 있을 때 이 식당에 와서 은갈치 조림을 먹었을 때도

썩 맛있게 먹지 않았는데 가격도 비쌌다.

 

오늘의 여행 물영아리 오름은 좋았는데

식사가 하루를 망쳐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