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방곡곡

뚜벅뚜벅 제주여행...10. (10월 29일, 올레 7코스.)

쉰세대 2021. 11. 27. 00:20

오늘은 제주 올레 길중 제일 멋있다는 올레 7코스를 걷기 위해 나섰다.

올레 7코스 시작점이 나의 숙소가 있는 아랑 조을 거리인데

일단 버스를 타고 가서 숙소 근처에서 끝을 내는 역방향을 선택했다.

오늘도 서쪽으로 가야 하고 검색을 하니 202번 버스가 간다고 했다.

 

버스를 타고 가다 월평마을에서 하차를 하고

올레길을 들어섰다.

이곳이 올레길 7코스 끝 지점인데 나는 이곳에서 시작했다.

 

역시 서귀포....

노란 밀감들이 탐스럽게 주렁주렁 달려있다.

이 과수원은 밀감 대풍인 거 같다.

밀감 밭 아래에도 반사필름을 깔려있었다.

햇볕을 과일 아래쪽까지 받아 과일 색이 골고루 되게 하기 위함인데

사과밭에만 이런 반사필름을 까는 줄 알았다.

 

어느 집 돌담 위에 호박넝쿨에 호박이 아직 달려있다.

 

선인장 한 포기가 어마무시하게 크다..

 

드디어 바다가 보인다.

 

파란 배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포구를 지나고

 

해안가로 접어들었다.

 

누군가가 바닷가 돌 위에 돌탑을 세워두었다.

기원하는 모든것이 이루워지길....

멀리 산방산이 보이고....

 

노란 꽃이 돌담 사이에 피었기에 민들레 꽃인 줄 알았는데

민들레 꽃이 아니다.

 

바닷물이 너무 예뻐서 혼자 감탄하며 걷는다.

그런데 이 날 바람이 동풍이 세게 불어 앞으로 걸어가기가 힘이 들고

햇볕은 눈이 부셔서 후회를 하며 걸었다.

그냥 호텔 근처에서 시작할걸...

바람을 마주하며 걸으니 시간이 더 걸리고 힘도  더 들고....

 

 

아~~~

제주 하늘....

완전 이국적이다.

 

며칠 비가 오지 않어니 작은 스프링 쿨러가 물을 뿌린다.

하늘도 예쁘고 야자수의 큰 나무들이 있어 완전 외국 풍경이다.

아 ~~ 멋지다...

 

강정마을...

몇 년 전 해군기지를 강정마을에 세운다는 보도에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반대 시위를 한다고 언론에 많이 나온 동네 이름이다.

 

바닷가에 설치되어 있는 운동기구들..

이른 아침 일출 때나 오후 일몰을 보면서 운동을 하면

그 효과가 배가 될 거 같다.

 

이 꽃이 우리 집 화단에도 있는데 이곳에서 보니 반갑다.

 

해안을 벗어나 큰 도로로 올레길이 연결이 되어있다.

강정마을 로터리를 지나고

 

도로 곳곳에 이런 현수막이 걸려있다.

근데 현수막을 설치한 단체 이름이 낯설다.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반대를 하는 가톨릭에서 이곳에

미사를 볼 수 있는 강정 미사 천막이 있다.

몇 사람이 미사를 드리고 있어 멀리서 찍었다.

 

강정천은

"은어의 서식지로 유명한 하천이다.

제주도의 일반 하천과 달리 사계절 내내 맑은 물이 흐르고

여름에는 물이 얼음장처럼 차가워 서귀포 시만들이 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즐겨 찾는다."라고 적혀있다.

 

육모 꼴의 기둥들이 절묘하게 펼쳐있는 주상절리대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보여준다.로

적혀있는데 풀과 나무에 가려 주상절리를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백일홍은 윤기를 잃었고 코스모스 몇 포기는 싱싱한데...

 

액자 속에 한라산...

 

 수평선에 외로운 등대....

 

7코스 중 회를 파는 식당이 있는데 소라껍데기를 색을 칠해 장식을 해 두었다.

 

바다가 갈라져서 걸어서 저 섬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냥 통과를 했는데 지금 사진을 올리면서보니 후회가 된다.

가 볼걸....

 

 

빨간 열매가 다닥다닥 열려있다.

 

올레 7코스 중에 가장 힘든 코스이다.

다 지나와서는 자갈 위에 앉아 쉬면서 간식도 먹고

바다도 바라보며 멍 때리기도 했다.

 

올레 7코스를 걷다 보니 바다에 몇 개의 섬이 계속 보이는데

그 섬의 이름을 확실히 알 수가 없다.

문섬, 밤섬, 서건도라고 다른 분들의 글을 보면 있는데

확실하게 어느 섬인지 모르겠기에 이름을 못 적는다.

 

아주 큰 선인장에 노란 예쁜 꽃이 피었다.

선인장 잎에 있는 가시를 보니 무섭다.

 

먼바다에는 파도가 엄청 높게 치는데 이곳은 바윗돌이 방파제 역할을 해서 조용한데

해녀들이 잠수를 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이곳에는 해산물이 없을 거 같은데 하며 자리를 떴다.

 

 

 

 

이곳에 고려 최영 장군 승전비가 있어 이외였는데

아래 안내문이 있어 이해가 되었다.

최영 장군이 이곳까지 와서 전쟁을 했다니 뜻밖이다.

 

아까 동영상을 찍은 곳이 해녀체험장이었다.

 

마침 편의점이 있기에 사발면 한 개를 먹을 수 있었다.

좀 전 해안가에서 과자랑 빵을 간식으로 먹었기에 이 정도라도 충분했다.

이 편의점 앞에 해녀의 집이 있는데 회 가격이 혼자는 먹을 수 없는 가격이었다.

 

광장이 있는데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 있다.

 

이 안내문을 보니 이 먼 곳에 몽골족이 100여 년을 지배하고 있었다고 한다.

몽골족이 이곳까지 세를 확장을 했다니 대단한 몽골이다.

 

걷다가 만난 벙커 하우스 카페.

이곳에서 핸드폰 충전을 하며 커피 한잔을 마시기로 했다.

 

 

카페 앞 경치가 절경이다.

이곳에 기대어 앉아 커피를 마시며 사진도 찍고 바다 풍경에 빠지고 싶었지만

사진 찍을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커페앞 정원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장 찰깍...

이제 수봉로로 들어섰다.

표시판에 쓰여있는 글은

"올레꾼들이 가장 사랑하는 자연생태길.

세 번째 올레 코스 개척 시기인 2007년 12월.

길을 찾아 헤매던 올레지기 "김수봉"님이 염소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삽과 곡괭이로만 이 길을 만들었다"라고 적혀있다.

그래서 수봉로 인가보다.

김수봉 님 수고하셨어요....

 

해안가에는 유두화가 싱싱하게 제철처럼 피어있다.

 

 

속골은

"수량이 매우 풍부하고 골짜기가 깊은 계곡이 바다까지 이어진다.

마을 주민들이 여름 더위를 식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 꽃은 무슨 꽃일까?

꽃이 엄청 많이 피었는데 이곳에서 처음 만난 꽃이다.

 

바닷가에 있는 소나무에 덩굴식물이 감고 올라가고 있다.

 

이 꽃 생김새가 골담초 같은데 확실히 모르겠다.

 

좁은 돌담길..

올레 리본이 눈에 들어온다.

올레길 7코스 중에 이곳은 사유지이기에 조금 돌아서

이 돌담길로 가게 된다.

 

어느 카페 앞 정원에 바다를 배경으로 어린아이가 뛰어넘는 놀이를 하고 있다.

이 놀이를 어릴 때 나도 많이 했는데 놀이 이름은 생각이 안 난다.

이 카페의 사장님이 사유지로 길이 막히니 자기 땅으로 지나갈수있게 제공하셨다고 한다.

 

가지고 간 물을 다 마셔서 목이 마르던 시간에 짜~잔 하고 생수가 있다.

한 병을 사려고 주인아저씨께 얼마냐고 물었더니 무료로 가지고 가라고 하신다.

아무리 돈을 드리려고 해도 안 받으시겠단다.

다른 거 파는 것도 없고...

내가 미안해하고 고마워하니 제주 수돗물이라고 하신다.

사실 제주도 수돗물은 서울 물맛과 다르게 맛이 좋았다.

모두 삼다수인가 보다.

인사를 열 번도 더 하고 한 병을 가지고 왔다.

다시 한번 고맙다고 인사를 드린다.

 

드디어 외돌개 표지판이 보인다.

내가 이 올레길을 걸으며 한 가지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이 길 끝까지 걸으면 17.6Km인데 거리 표시가 딱 한 곳에만 있었다.

좀 더 거리 표시가 없는 게 흠이라고 생각한다.

17.6Km를 걸어며 얼마나 왔는지, 앞으로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니

속도 조절하기가 어렵다.

 

이 열매는 또 무슨 열매일까????

 

외돌개 옆 넓은 광장에 아저씨 한 분이 승마를 하고 계신다.

 

그 유명한 외돌개가 물속에 서 있다.

생긴 게 내가 태국 첫 여행 때 사온 물개 뿔로 만든 펭귄 닮았다.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바다로 들어가는 해를

제대로 볼 수가 없어 옆으로 이동을 해야겠다.

 

내가 그렇게 보고 싶어 하던 바다에서 일몰을 보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니 역방향을 걸어며 역풍에 힘들고

햇볕에 힘이 들었는데 제대로 걸었으면 이렇게 황홀한 일몰을 못 보았겠다.

오히려 역으로 곧길 잘했다.

이런 게 전화위복이라고 하나보다..ㅎㅎ

 

 

이제 해가 완전히 바닷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멀리 세연교에 불빛이 들어온다.

 

이렇게 올레 7코스 17.6Km를 걸었다.

7코스 시간이 보통 5시간 30분으로 나와있는데 쉬엄쉬엄 걷기도 했고

온갖 것 다 살피고 걸었더니 7시간이 소요가 되었다.

걸음수는 33.200보 정도...

나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을 했는데 솔직히 힘이 들었지만

기분은 아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