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개월만에 안양천으로 가다...

쉰세대 2021. 9. 17. 18:26

무지외반증 수술한지도 벌써 2개월이 되었다.

사촌동생이 오늘은 뭐하냐고 하며 카톡을 보내기에

그냥저냥 집에서 뒹글고 있다고 했더니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집에만 있다니 너무 지루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안양천에서 만나자고 하고 마을버스를 타고 갔다.

우리 집에서 마을버스 양천 2번 정류장이 3분 거리이고

종점인 오목교 역에서 안양천 까지는 천천히 걸어가면 1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이다.

발이 안 아플 때는 우리 집에서 안양천까지 35분 정도인 거리이니까 버스로는 안 간다.

그런데 이날은 어쩔수 없이 마을버스를 이용했다.

마을버스 종점에 내리니 동생은 자전거를 타고 와서 기다리고 있다.

천천히 안양천으로...

 

제일 먼저 백일홍이 심어진 밭으로....

와~우...

백일홍이 아직 많이 피어있다.

설마 나를 기다린 건 아니겠지만 너무 반갑다.

내가 얼마나 보고싶었는데....

 

분수도 잘 나오고 있고....

두 달 동안 변한 게 없다.

우리는 실개천 전망대 벤치에서 앉아 이야기도 하고

풍경도 감상하고....

일요일이라 아래쪽은 사람들이 많은데 이곳에는 우리 두 사람만 있었다.

 

실개천 전망대에 앉아 동서남북을 사진에 담아봤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선선하게 불고....

작은 논에는 벼이삭이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는 말을 다시 떠올리며 ....

이곳에서도 비행기가 착륙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가 있다.

아파트 위 로도 날아가고 꽃 위 로도 날아가고..

 

초가 쉼터에는 예쁜 조롱박이 많이 달려있다.

무슨 꽃인지 이름 모르는 꽃들이 피어있다.

집으로 오기 위해 오다가 아쉬워서 다시 한번 카메라를 들이대었다.

두 달 만에 찾아간 안양천인데 무리가 될까 봐 백일홍 꽃밭만 보고

실개천 전망대에서 앉아 놀다 되돌아왔다.

그래도 모처럼 시원한 공원에서 바람을 쐬고 오니 기분이 맑아진 거 같고

속이 후련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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