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9월의 옥상에는....

쉰세대 2021. 10. 5. 13:08

아침저녁 시원한 바람이 불고 날씨가 선선해지니까 

토마토와 오이 그리고 호박들이 시들어져 간다.

그래서 시든 토마토와 호박넝쿨들을 걷어내고 

남편이 그곳에 쪽파를 심더니 며칠 전에는 배추 모종을 심는다.

 

토마토 줄기를 걷어내면서 다 땄다고 가지고 내려온다.

이 중에 먹을 수 있는 건 3개만 있고 나머지는 모두 음식물 쓰레기로 버렸다.

 

@@@@ 9월 2일.. @@@@

며칠 전에 쪽파 씨를 심더니 벌써 이렇게 싹이 나오기 시작한다.

 

상추 모종도 사 와서 심고 배추 모종도 심었다.

가을 준비를 한다.

 

고추도 빨간 고추가 더 많이 보인다.

 

늙은 호박도 줄기가 시들어가니 따야 할 때가 되었나 보다.

 

작은 호박은 에어컨 실외기 위에서 있는걸 진작 못 보았다.

제대로 크지 않고 익어가기고 있다.

 

원래는 이 두 박스가 모두 부추였는데 웬일인지

부추가 죽어가더니 몇 포기 남은 것이 꽃을 피운다.

씨앗이 떨어지면 내년에는 제대로 나올지 모르겠다.

 

부추 박스에 맨드라미가 소복이 올라오기에 다 뽑고 한 포기만 두었더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키가 큰다.

이 꽃으로 맨드라미 꽃차를 만들었다.

 

난 맨드라미를 썩 좋아하지 않는데 꽃차가 여러 곳에 좋다며

동생이 씨앗을 주기에 빈 화분에 뿌렸는데

남편이 그 흙을 부추 박스에 부었었나 보다.

 

파란 하늘과 흰구름과 흰 부추꽃...

사실 이 부추꽃을 위의 사진으로 찍었다.

 

고구마 잎에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서 앉아있다.

 

오이 잎에도 한 마리....

 

붉은 고추를 매일 몇 개씩 따서 널어놓는다.

 

@@@@  9월 9일 @@@@

남편이 가지를 잔뜩 따서 가지고 내려왔다.

이걸로 어향가지 볶음도 만들고 가지 요리도 만들었다.

 

아마 내가 결명자 씻은 물을 이곳에 부었는지 

결명자 한 포기가 나왔다.

낮에는 이렇게 잎을 펴고 있는데

 

밤에는 잎을 얌전하게 오므리고 있다.

 

배추도 이제 제법 튼실하게 자리를 잡는다.

재작년에 배추 모종을 심었더니 벌레가 와서 다 갉아먹어서

망사를 만들어 두었는데 올해는 어떨는지 모르겠다.

 

쪽파도 많이 자랐다.

필요하면 아쉬운 대로 뽑아 쓸 수도 있겠다.

 

가지를 말리기 위해 어제 널었더니 제법 말라서 쪼글쪼글해졌다.

 

비가 계속 오더니 하늘이 씻은 듯이 맑고 구름도 예쁘다.

 

비행기 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도를 높인 거 보니 일본 가는 비행기인 거 같다.

비행기가 2분에 한 대씩 날아간다.

오늘이 금요일이라서 더 자주 날아간다.

 

 

서쪽 하늘이 불난 것처럼 하늘이 빨갛다.

 

반달 옆으로 비행기가 날아가고 있다.

 

요즘 유별나게 저녁노을이 빨갛다 못해 아주 새빨갛다.

 

추석날 보름달을 아주 잠깐 보았다.

 

옥상에서 사진을 자주 찍어도 이 방향으로는 처음 찍었네..

 

고추 한 가지가 찢어졌다.

고추가 너무 많이 달려 가지가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찢어졌다.

 

찢어진 고추 가지 하나에서 딴 고추와 고춧잎...

 

남편이 옥상에 올라가더니 땅콩을 수확하는 사진을 가족 단체방에 올렸다.

수확하는 시기가 약간 일찍 어서인지 땅콩이 다른 해에 비해 튼실하지 못하다.

 

추분이 지나고 나니 해 지는 시간이 많이 빨라졌다.

이때가 6시 12분인데 벌써 해가 지고 있다.

 

대파 가격이 많이 내렸다.

한단에 1.000원을 주고 사 와서 냉동실과 냉장고에 잘라 넣으면서

아래 흰 부분을 약간 길게 남겨서 심었더니 제법 길에 올라온다.

 

쪽파도 아쉬운 대로 뽑아 요리에 쓰기도 한다.

 

옥상 전경...

 

날씨가 맑고 좋기에 여름 삼베 페드를 세탁해서 널었다.

얼마 전에도 선선하기에 씻어 넣었는데

다시 더워져서 꺼내어 깔았다.

 

배추와 상추가 제법 튼실하게 자라고 있다.

4층에서 옥상 올라가는 계단에 있는 군자란과 사랑초...

여름에 물을 자주 주어 군자란이 과습이 되어 잎이 물러지기에 잘랐더니 이제 싱싱해지고 있고

사랑초도 너무 오래되어 잎이 시들기에 몽땅 뽑았는데 

금방 이렇게 순이 많이 나와 꽃이 피기 시작한다.

 

옥탑방이 비어있어 창고로도 사용하고

수확한걸 이렇게 말리기도 한다.

여기에 널어놓으면 비가 와도 신경을 안 써도 된다.

 

오늘 수확한 늙은 호박 삼 형제..

모양이 약과처럼 에쁘다.

 

먼저 꽃을 피운 결명자 꼬투리가 벌써 마른 게 있어 따 왔다.

아직 꽃이 피는 것도 있고 이렇게 익어 꼬투리가 벌어지는 것도 있고

다 따면 제법 될것같다.

 

일부러 심지 않고 봄에 고구마 꼭지를 거름 되라고 넣어두었더니

싹이 나와 잎이 무성하다.

잎이 단풍으로 물들기에 줄기를 따고

 

들어보니 고구마가 이렇게 달려있다.

 

 

토심이 얕아서인지 길게 자라서 마 같은 모양이다.

제법 큰 것도 있고 아주 가는 고구마도 있다.

두 번은 쪄서 먹을 수 있겠다.

 

고구마 줄기를 따서 살짝 데쳐서 김치(?)처럼 만들기 위해 쪽파도 조금 뽑고

고추도 색 맞추어 따왔다.

고구마 줄기 김치가 작은 유리볼에 하나가 되었다.

 

이렇게 2021년 옥상의 농사는 끝자락으로 가고 있는 옥상에는

배추와 쪽파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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