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TV 에방송된 곰배령을 보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곰배령 하면 천상의 화원, 야생화 천국, 등 수식어가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몇 년을 벼루고 별러서 올해는 꼭 가보자고 친구와 의견 일치가 되었다.
친구가 국내 여행사에 회원이니까 예약을 부탁했다.
그런데 친구의 아들이 여행사 버스로 가지 말고
자기가 우리를 데리고 가겠단다.
고마워라...
그러지 않아도 관광버스 타기가 무서웠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곰배령이 5 월말 예약이 다 차 버렸다고
그러면서 내일 ( 4월 26 일 , 일요일 )에만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부랴부랴 예약을 하는데 일인당 두 사람만 예약을 할 수가 있다고
나 보고 따로 예약을 하란다.
예약을 하기 위해 점봉산 곰배령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로그인을 위해
회원가입을 하는데 뭐가 엄청 복잡하다.
컴퓨터 앞에서 헤매고 있는데 마침 큰아들이 왔다.
아들이 예약을 하는데 시간이 10시에만 있다고 한다.
친구는 11시를 예약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전화로 문의하니까 10시로 예약해도 11시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나도 아들 덕분에 예약을 무사히 마쳤다.
예약을 하는데 나 같이 더듬거리는 사람은 어렵고 힘든다.
아들에게 "엄마는 이제 이런 것도 아들 손 안 빌리면 어렵네" 했더니
엄마 연세에 이 정도면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준다.
입산 허가증을 받는 곳에 11시 30분까지 가야고 한다.
이때 우리는 11시 20분경이었다.
입산증을 주시며 중간에서 다시 학인을 하는데
그곳까지는 12시 이전에 도착해야
입산을 할 수가 있다고 한다.
중간 확인하는 곳 까지는 직원 말로는 30 ~40분 소요된다고 한다.
나와 친구는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니 늦을까 봐 바쁘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꽃의 피는 시기를 적어 두었는데 꽃 종류가 엄청 많다.
길옆에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있는데
중간 확인소까지 시간 늦을까 봐 제대로 볼 여유가 없다.
다행히 11시 55분쯤에 도착을 했다.
이제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며 걷기 시작했다.
계곡에 맑은 물이 흐르고
우리는 물소리를 들어며 걸었다.
길옆 야생화가 보이는데 이름을 알 수가 없어
꽃 검색을 하려고 하니 데이터가 안 터진다.
사진을 올리면서 찾아봐도 제대로 꽃 이름을 알 수가 없다.
( 야생화 전문가이신 nami 님께서 꽃 이름을 제대로 알려주시기에
수정을 하며 제대로 꽃 이름을 달아본다.
위의 노랑꽃은 " 노랑제비꽃 "이라고 알려주셨다.)
얼레지꽃이 보인다.
어느덧 2.2Km를 걸었다.
사진을 올리면서 정상에서 찍었던 꽃 설명과 대조를 해도
잘 모르겠다.
꽃 모양이 비슷하면 잎이 다르고
잎이 비슷하면 꽃잎 개수가 다르고...
* 괭이눈 꽃 *
( nami 님께서 괭이눈꽃이라고 알려주셨다. )
제대로 알 수 있는 건 "갈퀴 현호색과 얼레지"뿐이다.
아들과 손잡고 올라가는 친구의 뒷모습.
이 아들은 길 나서면 어머니 손을 항상 이렇게 꼬옥 잡고 다닌다.
다정한 모습이 참 보기가 좋다
곰배령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이렇게 돌길이라 엄청 힘이 든다.
드디어 도착..
5 Km 산길을 2시간에 올라왔다.
마른풀 사이로 노란 꽃이 피었는데 무슨 꽃인지 알 수가 없다,
가까이 가볼수없게 난간이 있다.
정상에 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부는지 모자가 날아가서 주워오기도 했다.
그래서 계속 모자를 손으로 잡고 다녔다.
나를 이곳까지 동행해준 온 친구의 아들과 인증샷을 찍고
곰배령 표지석을 따로 찍지 못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하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이 사진을 보면서 내가 찍은 꽃 이름을 알 수가 없다.
꽃잎 개수가 다르고 잎모양도 다르고...
이곳에서 야생화 이름을 잘 아시는 나미님 생각이 많이 났다.
그분은 다 아실 텐데...
곰배령 이름의 유래는
곰이 배를 내어놓고 누워있는 형상이라고 하는데
옛날부터 나무가 저곳에만 없었나 보다.
산 모양이 곰이 누워있는 거 같기도 하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정상 쉼터에서 쉬고 있어니 이곳 관리하시는 분이
왔던 길로 내려가실 분은 2시에 출발하시고
다른 길 하산 탐방로 방면으로 가실 분은 지금 출발하라고 하신다.
왜냐하면 우리가 입산 허가증을 받은 입구에 4시까지 도착해야 한다고 한다.ㅠ
이때 시간이 1시 40분경..
하산 탐방로가 조금 멀기도 하지만 길이 험하다고 하기에
우린 올라왔던 생태관리센터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얼레지꽃은 처음에는 수줍은 듯이 머리를 숙이고 있다
만개하면 활짝 뒤집어진다.
잎모양과 꽃잎 모양과 꽃잎 개수가 동의나물 같다.
( 이꽃은 * 모데미풀 꽃 *이라고 하신다. )
( 이 꽃은 * 피나물 꽃 *이라고 하신다.)
왕복 10 Km의 산길에 화장실이 이곳에만 있다.
올라갈 때 이곳에서 영업하시는 분들이 잘 다녀오시라고
친절하게 인사를 하더니
내려오니 고생하셨다고 하며 바로 화장실을 알려주신다.
장삿속이라고는 하겠지만 상당히 친절하시다.
며칠 전 TV 프로 허영만의 백반 기행이 방송이 나왔는데
이곳에서 촬영하였다고 적혀있다.
사장님이 엄청 친절하시다.
곰배령 다녀오신 분들 후기를 보니 이건 꼭 먹어야 한다기에
초록 전 두 개를 시켰다.
다섯 가지나물로 전을 부쳐졌는데 밀가루가 거의 안 들어간 거 같다.
크기도 상당히 크고 두툼하고 맛있다.
봄맛이 입안에 가득하다.
안 먹어봤음 후회할 뻔했다.
커피를 두 잔 시켰는데 6.000원인데 1.000원을 적게 5.000원만 달라고 하셔서
다시 한번 친절을 느꼈다.
곰취와 명이나물을 이렇게 재배해서 사용하신다..
노란색 꽃이 제법 많이 피었네요..
( * 산괴불 주머니꽃 * )
이 꽃은 우리 동네 내가 산책하는 곳에도 많이 피어있는데
한 번도 알려고 하지 않았다.
이곳에는 진달래도 지금 피기 시작했고
벚꽃도 지금 만발했다.
산 중턱에 얼음이 아직 있어 찍었는데 잘못해서 삭제가 되어버렸다.
춘천에 들어가서 제 고장에서 닭갈비를 먹었다.
다음에는 서울에서 먹는 걸로 결정했음...ㅎ
기대하고 고대했던 곰배령을 가긴 해서 소원성취(?)는 했는데
이곳에 가서 보니 야생화 이름을 모르니 안타까웠고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여유 있게 보고 즐길 수가 없어 아쉬웠고
높지는 않았지만 길이 돌길이라 험했다.
서울에서 나름 일찍 출발하였는데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늦게 도착하였더니 사진 몇 장 찍고는 뛰다시피 걸음을 걷게 된다.
하루에 입장객을 3시간 ( 9, 10, 11시 )을 나누어 시간당 150명씩 450명만
예약을 받고
일단 예약을 하면 입장시간은 11시 30분까지만 도착하면 된다.
정상에서는 오후 2시까지 하산을 시작해야 하고
탐방소 입구까지는 4시 이전에 도착하여야 하니
왕복 10Km를 산에 올랐다 내려오려니 바쁘다.
그곳에서 하루 숙박하고 9시에 올라가면 시간이 좀 넉넉할 거 같다.
아무튼 친구 아들 덕분에 편히 오가고 다른 사람과 섞이지 않아서 좋았다.
PS.
글을 올리고나니 야생화 전문가 이신 nami님께서 제일 먼저 댓글을 주셨는데
꽃이름을 제대로 알려 주셨기에
수정으로 들어가서 ( ) 안에 있는 꽃이름은 nami 님이 알려주신대로 적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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