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안양천 따라 석수역까지..

쉰세대 2020. 5. 6. 13:37

 

4 월의 마지막 일요일...

날씨가 너무 좋아 어디든 사람이 많을것 같아 집에 있을까 했는데

집안에만 있기엔 억울한 생각이 들기에 나름 사람이 작을것 같은곳을 찾아 길을 나섰다.

문앞에 서서 한참을 고민(?)을 했다.

안양천 실개천 공원을 벗어나면 사람이 작을것 같아 오목교 방향으로 ....




   목동 아파트 4 단지 화단에 장미꽃 뿌리 내리기위해 삽목을 해놓았는데

   각종 패트병을 이렇게 잘라 냉해와 바람에 피해가 가지않도록 보호를 해두었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이다...




      우리집에서 걸어서 이곳까지 약 40 분 소요가 된다.


  

   실개천 공원 좀 지나 잔디광장에 소풍 나온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있다,



      영등포구 쪽으로 건너는 신정 잠수교에도 사람들이 엄청 많다.

     괜히 나왔다고 후회하면서 건너지 않고 직전을 했다.





         이 길은 사람이 좀 뜸하다.

        운동시설에서 족구를 하는 사람들...



          오금교를 지나서....

       


            고척 야구돔이 보인다.


     

            이곳까지는 3 번째이다.





         나는 이 징검다리를 건너서 한번도 가보지 않은곳으로 가기로 했다.

        






        

          여기서 부터는 초행길이다.




      구일역 까지 왔다.

      기왕 내친김에 서울둘레길 6 코스 석수역까지 가봐야 겠다고 마음을 먹고 걷기 시작했다.




          여기는 구로구...



         학생들이 축구도 하고...

       이렇게 활발하게 움직여야하는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갑갑했을까?

      날씨가 덥고 운동을 하니까 더 더워 마스크를 쓰지않고 운동하는걸 보니

      살짝 걱정스럽다.



               이곳으로 오니까 군데군데 공사구간이 많아 어수선 하다.




             자동차로만 지나가던 광명대교도 만나고....




             석수역 까지 얼마나 가야하는지 궁금하던차에 만난 이정표,

             근데 거리표시가 없다.

            거리표시 좀 해놓으시지....ㅠㅠ










                    벚꽃길 옆 도로에 자동차 이정표가 있다.

                    얼마나 더 가야하나?

                   슬슬 지친다,

                  이렇게 멀리 올거라고 생각을 안하고 나왔기에 물도 안가지고 왔고

                  파는곳도 없다..ㅠㅠ




          어느 사이 보리가 많이 피었다.






                       금천교 아래 의자들...

                 거북이 모양이 예쁘고 힘도 들어 잠깐 쉬었다,

                별로 편하지는 않다.




              새빨간 맆스틱을 짙게 바른 의자..

              너무 커서 무섭다...




                               드디어 나타난 거리 표시가 된 이정표....

                         허걱~~~~~

                        아직 1.9 Km를 더 가야한다...

                        핸드폰 시계를 보니 6시 56분이다.

                              집 떠난지 3 시간 반을 지난것 같은데...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다...엉엉엉...





     석수역 2 번출구도착...

     오는 도중 어정거리기도 하고 쉬기도 했지만 장장 4시간이 거의 소요가 되었다.

    석수역까지 걸어볼려고 마음은 먹었지만 아무 준비도 안하고 그저 사람을 피해서

    걷다보니 이곳까지얼떨결에 왔다.

    역앞 편의점에서 물한병과 카스테라 하나 사서먹고....



            시간이 너무 늦었고 도저히 걸어올수도 없고 지하철 타고 영등포역에서

           버스 환승해서 집에 오니 밤 9 시가 거의 되었다,

           남편이 왜 이렇게 늦었느냐고 하길레 이곳 까지 갔다왔다고 하니

           노인네가 힘도 좋다,고 한다.

           아무 준비도 없이  한번 가보고싶은곳을 다녀왔다.ㅎㅎ

         

       등산을 자주 다닐때는 설악산 오색약수터에서 비선대까지 단숨에 넘어갈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만보삼천보 이상을 걷고나면 지치기 시작한다.

       세월을 어떻게 이기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