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내내 내라앉은 듯한 하늘에서 눈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눈송이가 얼마나 큰지 거짓말 보태서 아기 손바닥만 하다. 창문을 열고 이웃집 지붕 위에 떨어지는 걸 구경을 하다 화들짝 놀랬다. 잠시 후 복지관에 노쇠 예방 운동 마지막 수업을 가야 하는데 어떡하지???? 걱정이다. 우리 집은 우리 동네에서 제일 꼭대기에 있다. 비탈이 심해서 엄청 미끄러울 거 같아 결석을 할까 생각이 드는데 결석을 할 수가 없는 날이다. 마지막 수업 후 결과 체크를 하기 위해 간호사 쌤과 2시에 가기로 약속이 되어있다. 바닥에 홈이 많이 파져 덜 미끄러운 운동화를 신고 내려왔더니 그동안 주민센터에서 직원이 뿌렸는지 염화칼슘을 뿌려 사람이 다닐 수 있게 눈이 녹아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언덕이 있는 동네는 우선적으로 제설제를 뿌려..